구멍가게를 하더라도 새벽 4시에 일어나면 성공한다
날씨가 꽤 쌀쌀했던 지난해 11월 25일.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을 남서울컨트리클럽으로 초대, 골프와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요청했다. 평소 골프를 즐겨 치는 최수부 회장은 인터뷰를 흔쾌히 승낙했고, 본지 역시 레슨 프로를 참석시켜 스윙 폼을 교정해 주었다. 라운딩 내내 정력적 으로 임하는 태도에서 창업 1세대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고, 깊이 있는 이야기도 살짝 엿들을 수 있었다. 이 날 최회장이 말한 단어 가운데 가 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바로 성실이었다. 성실함은 모든 일을 할 때 바탕이 된다는 게 골자였다. 특히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몸에 배어 있는 부지런함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할 정도였다. 광동제약을 굴지의 제약 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을 알아보았다. Editor 임재천 | Phtographer 조영찬 | |
|
par1T shot 테이크 어웨이에서 왼쪽 어깨로 스타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팔로 드는 백스윙을 하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수부 회장은 거리와 훅 성격의 구질이 자신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 우선 그 문제점을 레슨을 통해 해결해야 했다. 가장 먼저 테이크 어웨이를 할 때 왼쪽 어깨를 스타트할 것을 제안했다. 거리에 대한 문제점을 찾다보니 두 번째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바로 체중 이동이었다. 최회장은 나이에 비해 유연성과 하체의 근력이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 장점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골프레슨을 한 번도 정식으로 받은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연습장을 찾아가서 연습을 한 적도 드물다고 털어놓았다. 톱에서 다운스윙 시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에 부딪히면서 몸이 앞으로 한 발자국 나가는 느낌으로 레슨을 했다. 레슨을 받은 후 스윙은 바로 교정 되었다. |
|
|
| |
|
나이에 비해 상당한 운동신경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무 문제없다. 내 나이에 이 정도면 좋은 것 아닌가. 나이 들수록 자꾸 움직여야 한다. 골프장에도 일부러 자주 나오는 편이다. 맑은 공기마시면서 운동하는 것이 최고다. 건강관리 방법은 무엇인가 피트니스 클럽에서 매일 30분 동안 6km씩 속보로 걷는다. 속보를 마친 후에는 체조를 한다. 땀을 흘리고 난 후에는 30분간 반신욕을 즐기는 편이다. 골프는 일주일에 2번 정도 나오려고 노력 중이다.
자녀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 규칙적인 삶과 절제된 삶이 자기관리의 핵심이다. 아이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우리 애들은 내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옆에서 나를 지켜봤기 때문에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엄한 아버지라고 소문이 나 있다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요즘은 손자가 너무 예뻐서 그런 말할 시간도 없다. |
|
딸과 사위가 가끔씩 집에 와서 친손자만 예뻐하지 말고 외손자도 좀 예뻐하라고 항의할 정도면 이젠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만큼은 엄격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비타500의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행한 것이 주요했다. 특히 유통망을 지속적이고 계속적으로 구축한 것이 큰 효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마케팅의 핵심인 광고에서 보수적인 색채를 벗어던졌는데 그 전략이 적중했다. 약사들이 등한시했던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 10~20대 마니아를 확보해 구전(口傳) 효과를 노린 것도 큰 효과를 봤다. |
|
|
| |
|
par 2 second shot 영업과 마케팅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나 과거에는 영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잘 팔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나 자신이 영업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마케팅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둘 다 잘하면 좋은 거 아닌가.
세일즈에서 신(神)적인 존재인데 성실한 고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는 격언이다. 나는 이 말을 내 방식대로 바꿔서 사용했다. 영업사원이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와 건강을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신용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 세 가지 비결을 가슴에 새기고 지금까지 세일즈를 해왔다.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
|
|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꿈과 비전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일에 닥쳤을 때마다 정직과 신뢰와 성실함으로 극복해 왔다. 위기를 위기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위기도 기회라고 생각하면 즐기면서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배짱이 생긴다. 광동제약의 미래가 궁금하다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는데, 무난히 달성했다. 2010년까지 국내 3대 제약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고, 전문 의약품 개발과 국민 건강 향상에 이바지하고 싶다. 앞으로는 휴먼 헬스케어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 |
|
|
세컨드 샷을 할 때의 문제점은 공이 많이 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톱에서 클럽이 급격히 풀리는 형태의 스윙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해 나갔다. 첫 번째 문제점은 백스윙을 오른손으로 들다보니 클럽이 항상 풀리는 데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이크 어웨이를 왼쪽 스타트로 바꾸었다. 더불어 오른쪽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몸에 붙이면서 다운스윙을 하도록 유도했다. 나는 레슨 시 오른팔을 몸에 붙이는 것을 금지사항으로 했다. 하지만 최회장에게는 오른쪽 팔꿈치를 몸에 붙여 다운스윙을 하도록 권했다. 그 결과 공도 더 높이 뜨고 팔로스로 시 스윙 아크가 상당히 커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
|
par3 최수부 회장은 퍼팅에 상당히 강한 면을 보였다. 롱 퍼팅 시 거리감이 무척 좋았고, 쇼트 퍼팅에는 약간의 문제를 보였다. 어드레스 시 양손을 너무 몸에 붙이다보니 팔로스로가 없이 끊어지는 스트로크를 했다. 그러다보니 쇼트 퍼팅 시 머리가 많이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 실수를 자주 범했다. 그래서 나는 손목을 좀더 세워주고 양손이 몸에서 떨어지게 레슨을 했다. 그 결과 자연스러운 스트로크로 바뀌었다. 또 한 가지 몸이 따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왼쪽에 두었던 체중을 오른쪽으로 이동할 것을 권했다. |
|
그 결과 머리가 공보다 뒤쪽에 위치할 수 있어, 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쇼트 퍼팅 시에 눈에 보일 정도로 달라진 기량을 보였다. CEO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기업의 의무는 부지런히 제품을 개발해서 우수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금도 많이 내야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 실업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대주주라고 해도 기업이 자기 소유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사회 환원에도 이바지해야 하고, 건전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힘써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인내력이 부족하다. |
|
|
| |
|
|
3개월이면 식당 종업원들의 얼굴이 모두 바뀌어 있다. 골프장 캐디도 20% 정도만 꾸준히 근무하고, 나머지는 모두 그만두는 것 같더라. 그러면 안 된다. 무슨 일을 하건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한다. 실업률이 높다고 말하지만 내근 직원만 넘쳐나지 영업 직원은 모자란 형편이다. 진정한 실업난이 아니다. 가락동 야채 가게와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이 왜 잘 사는지 아는가. 부지런하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도 새벽 4시만 되면 시장에 나와 장사를 한다. 허허벌판에서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
|
| |
|
이병용 프로가 본 최수부 회장
클럽하우스에서 최수부 회장을 처음 만났다. 레슨에 앞서 차를 마시면서 첫 인사를 했다. 최회장의 첫마디는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였다. 최회장과 오랜 세월 함께 한 이용택 회장도 라운딩 파트너로 소개받았다. 두 사람 모두 몸에 겸손함이 배어 있었다. “우리가 기본기가 없기 때문에 골프가 통 늘지 않는다”는 두 사람의 말을 들으며 드디어 티 박스로 들어섰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바로 티업에 들어갔다. 티업을 하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회장의 첫 티샷은 아주 깔끔하고, 힘이 넘쳤기 때문이다. 첫 티샷을 마친 후에는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플레이를 했다. 처음에는 몸을 풀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첫 홀 이후 모든 코스를 걸어서 플레이를 했다. 처음 보았을 때 참 건강하다는 느낌을 가졌는데, 모두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날씨가 꽤 쌀쌀한 탓에 중간중간 카트로 이동할 것을 권했지만 최회장은 웃으면서 “골프도 좋지만 걷는 것도 좋다”며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와중에 내가 느낀 거듭 것은 성실하고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었다. 골프 역시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쳤기 때문에 홀을 거듭할수록 내 생각이 맞다는 확신이 생겼다. 사실 나는 라운딩 당일에 감기 몸살로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이런 내 모습을 알아차렸는지 최회장은 자사에서 만든 비타민제를 건네면서 건강은 평상시에 잘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해주었다. 최회장은 티샷 이후 계속 “이발소 겨우 넘었네”라고 말했다. 이발소란 티박스 이후 B러프와 페어웨이가 시작되는 지점이고,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 말을 하는 것이었다. 풀이 긴 B러프를 지났다는 의미를 ‘이발소 넘었다'는 표현으로 재치 있게 풀어 설명한 것이다. 대기업 회장답지 않은 유머스러운 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
|
|
이런 최회장의 모습을 보면서 ‘비타500의 신화가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최회장의 스윙을 잠시 동안 교 정하려 했지만, 오히려 최회장에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교훈들을 얻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