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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71장,
종선이 귀국하는 날 귀숙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운동을 하며 제법 활기 띤 모습을 보인다.
식사량도 다른 날보다 많이 먹는다.
“어머님!
아가씨가 오시는 것이 좋으시지요?“
”엉!
너무 조아!“
“저도 너무 좋습니다.
아이들도 고모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고요.“
“그대?
우리 지선이와 애지도 조아해?“
”네!
예지도 진성이도 며칠 전부터 손가락을 꼽아가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미아!
준비는 다 해써?“
”네!
어머님께서 하라시는 것을 모두 준비해 두었습니다.“
”고마워!
이재는 너만 미드며 산다.“
“어머님!
저도 어머님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조금씩 좋아지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매일 매일 희망을 주고 있고요.“
“전말 내가 조아지고 잉능거야?”
“네!
말씀하시는 것도 많이 좋아지셨어요.
아이들도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것을 다 알아 들을 정도로 거의 정상에 가까워졌습니다.“
“전말이야?
다니에가 훙보믄 어뜨케지?“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생각보다 많이 좋아지신 어머님을 보시고 아가씨도 좋아하실 것입니다.
어머님께서 얼마나 노력을 하시는지 알면 상당히 좋아하겠지요?“
귀숙은 잠시 뭔가를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이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정원으
로 산책을 나가자고 남편에게 부탁을 한다.
고흥수는 귀숙을 데리고 정원으로 나간다.
비행장에는 아들과 혜영이가 나가기로 되어 있기에 바쁜 일이 없다.
넓은 정원을 한 걸음 한걸음 걷는다.
처음엔 반도 걷지 못하고 힘들어 하던 귀숙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 바퀴 정도는 거뜬하게 걷는다.
이젠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걷는 연습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 고흥수는 가만히 아내
의 손을 놓아준다.
“자, 자신을 가지고 한 발만 떼어 봐요.”
귀숙은 한참을 서 있다가 발을 떼어본다.
비틀거리지만 한 발자국을 움직인다.
“와!
한 발만 더!“
고흥수 자신이 더 흥분한다.
귀숙은 또 한 발을 떼어 놓는다.
“더.......한 발만 더..........”
남편의 요구에 따라 귀숙은 그렇게 서너 발자국을 힘들게 떼어 놓는다.
귀숙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됐어!
오늘은 그만!
더 힘들게 하면 오히려 좋지 않을 것이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덩말 내가 거드수 있어요?“
”지금 당신이 아무도 잡아주지 않고 너덧 발을 걸었잖소?
당신은 해 낼 수 있다고 난 믿었소.“
“덩만 다시 거드수 있으까여?”
“암!
다시 걸을 수 있고말고.
당신은 얼마든지 걷고 그리고 다시 건강해 질 것이오.“
고흥수는 다시 귀숙을 잡아준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종선이 도착을 한다.
종선은 친정집으로 들어서면서 놀라며 모든 것을 본다.
넓은 대지와 잘 가꾸어진 정원 그리고 좋은 집을 보면서 감탄을 한다.
“세상에!
우리 친정이 이렇게 살아가는 날이 있게 되리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어요?
이렇게 번듯한 친정으로 남편과 함께 오니 너무 가슴이 벅차요.“
”그래!
우리 어려서는 참으로 고생도 많이 했지?
그 어려운 사람들만 모여서 옹기종기 살아가는 손바닥 만 한 달동네에서 우리 모든 가족들이 모여
살아가면서 이런 날이 있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지?“
종엽이 하는 말이다.
“그럼요!
그 달동네를 벗어나고 싶어서라도 저는 정말 죽어라하고 공부를 했지요.
할머니의 극심한 구박을 받으면서도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공부만 했어요.
그런 달동네를 벗어나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을 하는 길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거든
요.“
“넌 참으로 지독한 아이였지.
할머니께서도 그런 너를 너무 극심하게 대하곤 하셨으니까!“
“네!
혜영이를 사랑하시는 마음 반에 반도 제겐 주지 않으셨으니까요.
이를 악물고 그 모든 것을 참아냈지요.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을 해서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니까요.“
“네 희망대로 너는 크게 성공을 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곳을 벗어났고.“
“네!
아마 난 할머니가 그렇게 구박을 하지 않으셨으면 오늘의 이런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지도 모릅니
다.
할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오히려 그런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이 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내가 고맙다.
우리 할머니께서는 참으로 아들만을 유별나게 차별을 두신 분이셨지.
그렇다고 내가 잘나서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오빠가 이 정도를 하시면 더 이상 뭘 어떻게 하겠어요?
처음 결혼해서는 모든 것이 실패를 했지만 지금 올케는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
라고 아빠가 늘 전화를 하시면 칭찬을 하십니다.“
”지금 이 사람과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느 한 순간 마음을 바꾸어 먹으니 정말 좋은 사람이 되더구나!
아, 어서 들어가자.
엄마가 많이 기다리신다.“
종선이는 크고 넓은 정원을 다시 둘러본다.
참으로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후련하고 기분이 좋다.
이사를 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정도의 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종선이는 친정이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든다.
자신이 한 푼도 보태주지 못하고 있는 친정에 대해서 늘 죄인같고 미안한 마음이었던 종선이다.
언젠가는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만 있던 종선이다.
그러나 아직 자신들의 삶도 그다지 여유롭지 못한 생활이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고 있기에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돈을 투자해야만 한다.
종선은 현관으로 들어간다.
“종서아!”
엄마의 명확하지 않는 발음이 종선이를 부른다.
“엄마!”
종선은 앉아 있는 엄마 앞으로 가서 구부려 엄마를 안는다.
“엄마!”
“엄마 모스비 비기실지?”
“아니에요.
생각보다 좋은 모습이라서 다행이에요.“
다니엘 또한 귀숙을 안아준다.
“어머니!
걱정했던 것보다 좋으신 모습이라 다행스럽습니다.“
다니엘 또한 생각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라는 말로 귀숙을 안심시킨다.
집안은 자식들로 북적거린다.
고흥수와 귀숙은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행복감이 넘쳐흐른다.
그들은 또 다시 모든 형제자매들이 다 모인 자리다.
몇 년 만인가?
그때 어머니는 참으로 건강하셨고 다부진 모습이셨던 것을 모두들 기억하고 있으면서 가슴아파한
다.
자식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당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무슨 일이건 마다하지 않으시고 억척스럽게
살아오신 어머니셨다.
이제 자식들 모두 제 갈 길을 가면서 아직은 누구도 부모님을 위해서 해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다
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 혜영이가 참으로 여러 가지로 고생을 하고 애를 많이 썼다.”
종엽이 하는 말이다.
“오빠!
그런 것도 없습니다.
곁에 가까이 있는 자식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했을 뿐이지요.“
”그렇지 않다.
아무리 곁에 있다고 해도 마음뿐 능력이 닿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이 집만 하더라도 애초부터 네 생부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던 것이 아니겠니?
우리 모두 그것을 알지만 고맙다는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번 기회에 부모님을 함께 모셨으면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그렇게 생각을 해 주시니 아마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자.
이제 그분들 역시 우리하고도 남이 될 수 없는 분들이다.
종선이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신 분들이고 지금까지 우리 부모님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
시는 분들이시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 두 분을 함께 부모님으로 모시며 살아가도록 하자는 형제들의 말이 있다.“
종엽은 허윤희와 윤지석을 함께 모시며 살아가자는 형제들의 말을 전한다.
혜영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모든 형제들이 자신의 생부와 어머니를 받아드린다는 것이 참으로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것이다.
그들은 정원에 파티를 준비한다.
늘 바쁘게 생활을 하고 있는 종희와 종은이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내서 참석을 하는 모임이다.
은주는 모든 것을 책임지고 준비를 한다.
귀숙 또한 이 모임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기다린다.
집을 이사를 하고 나서 처음으로 가져보는 모임이다.
종선이 내외가 오고 나서 귀숙은 매사에 열과 성의를 다해서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증이라는 병마를 이겨내고 있다.
매사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매달린다.
며칠 사이에 귀숙의 상태는 많은 호전을 보인다.
몇 발자국 떼어 놓던 걸음도 이제는 혼자서 조금씩 보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뜨이게 좋아진
다.
말소리도 어눌한 것에서 많이 벗어나 거의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모두
들 희망을 가지며 반가워한다.
은주를 도와 종희가 일손을 거들고 나선다.
종희는 음식을 전혀 할 줄을 모른다.
딸과 둘이 살면서 살림을 맡아서 해 주는 아주머니가 있어 모든 것을 맡기고 미장원을 다섯 군데나
경영을 하고 있기에 음식을 할 시간도 없고 하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언니!
정말 대단합니다.
언제 이렇게 요리를 배우셨는지 정말 놀랐어요.“
“큰아가씨!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어머님께 배우기도 하지요.
어머님께 여쭈어 보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때로는 아는 것도 더 자세히 묻곤 합니다.“
”정말 언니를 보면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
처음에 언니가 가게를 하고 있을 때 전혀 살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저처럼 밖의 일을 하는 사람은 살림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언니를 보니 정
말 대단하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할 것도 없어요.
마음먹으니 못하는 것도 없고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더욱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큰일입니다.“
“언니들끼리 무슨 재미있는 말을 나누고 있어요?”
종은이 주방으로 들어오면서 말을 한다.
“작은 아가씨는 무엇이든지 다 잘하지요?”
“네?”
종은은 무슨 말인가 하며 언니와 올케를 바라본다.
“큰아가씨가 음식을 전혀 할 줄 모른다고 걱정을 해서 하는 말입니다.”
“무슨 말이라고?
대신 언니는 돈을 잘 벌고 있으면 됐지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그래도 엄마로서 음식을 너무 할 줄 모르니 걱정이다.”
“언니!
언니는 지금 언니의 모습이 아름답고 보기 좋아요.
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언니모습에 때로는 존경심이 생겨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지요.“
”부럽기는?
오히려 나는 네가 사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더라.
네 모습에 편안함과 행복함이 그대로 들어 있어 얼마나 보기 좋은지 아니?“
자매는 서로를 칭찬한다.
음식은 상당히 푸짐하다.
다니엘을 위해 불고기가 준비가 되었고 등심구이와 생 갈비를 숯불에 굽는 냄새가 정원 안을 맴돈
다.
“참으로 멋지고 근사합니다.”
이젠 제법 한국어를 마음대로 구사할 줄 아는 다니엘의 찬사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해도 발음이 우리네와 같지 않은 어눌한 소리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리는 것
이다.
“가족들의 모임에 우리를 이렇게 초대를 해 주시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허윤희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족들의 모임에 이제는 빠질 수 없는 저희 가족이십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보살펴주시고 어머니를 위해서 모든 편의와 이렇게 좋은 집도 마련을 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저희형제들이 감사를 드립니다.
혜영이가 저의 형제이듯 이제 두 분께서는 저희들의 부모님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광영이 어디 있겠습니까?
혜영이가 저희들의 자식이듯 이 댁의 모든 자녀분들의 부모자격이 주어진다면 더 없는 영광입니
다.“
자녀들 모두 일어나 윤지석과 허윤희에게 큰 절로 예를 갖춘다.
다니엘 역시 종선이의 통역으로 모든 것을 알아듣는다.
그리고는 함께 일어나 큰 절로 예를 갖춘다.
참으로 대단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내 자식들 참으로 자랑스럽다.
너희들이 우리를 위해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을 해 주었다.“
고흥수는 아들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윤지석의 손도 함께 잡는다.
“이제 우리는 모두 한 가족 부모와 자식으로 새롭게 맺어진 인연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하늘에서 이미 정해준 우리들의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자식들 그리고 윤회장과 허사장!
참으로 이고귀한 인연이 참으로 자랑스럽소.“
“네!
형님!
너무나 가슴이 뿌듯한 일입니다.
오늘의 이 영광을 보려고 그 동안 그렇게 어려운 삶을 살아왔나 봅니다.
우리 혜영이를 키워주신 것도 모자라 형님의 모든 자제들을 자식으로 두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두 아버지는 손을 굳게 잡는다.
혜영은 눈물을 흘린다.
참으로 두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낳은 아버지와 길러주신 아버지!
어느 한 분도 소중하지 않는 분이 없다.
허윤희 역시 귀숙의 두 손을 꼭 잡는다.
“언니!
참으로 자랑스러운 자식들입니다.
너무나 잘 자라준 자식들을 보기만 해도 행복하지요?“
”응!
난 이제 아무런 여한이 없어!
우리 혜영이가 결혼을 하기만 한다면 정말 아무런 소망도 없어!“
“엄마!
그리고 아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혜영이를 향해서 바라본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혜영의 좋은 좋은 소식 뒤를 따라.......감동적인 이 소설도 끝날 때가 오고 있구나.
봉우님....비가 넘 많이 와서 봉우님이 가꾸어 놓은 농사에 피해가 올까 비비추 염려됩니다. 곧이어 태풍도 온다고 하니 만반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야채들이 다 녹아버렸답니다.
김장을 심으려고 해도 비가 너무 내리고 태풍이 온다고 해서 아직 심지 못하고 매일 날씨만 주시하고 있지요.
이러다 알이 들지 않는 배추로 김장을 하게 생겼답니다.
그러니 어디 하늘이 하시는 일을 어쩌겠습니까?ㅎ
맞습니다. 하늘이 하시는 일을 인간이 막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분의 처분만 기다려야지요. 봉우님이 사시는 곳이 어떤곳인가. 무척 궁금해요
성질도 급하셔라.
태풍이 지나가고 심으셔도 늦지를 않습니다.
우리 동네엔 무씨는 지금 뿌려도
배추는 모종을 심으니 늦지를 읺습니다
태풍을 보낸 다음 심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