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요새의 관한 명상'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이 작품의 줄거리부터 이야기하자면 나(아버지)는 동진강 삼각주에서 도요새를 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던 일을 회상한다. 어느 날 아침, 장교와 사병이 집으로 찾아와 병국의 소재를 물어본다. 나는 지난 여름 별국이 넣은 진정서 때문에 비료 공장 사람들이 찾아왔던 일을 회상한다. 부대로 가는 지프 안에서 나는 중위와 대화하며 친근감을 느낀다. 병국의 어린 시절, 바다에서 나의 고향과 병국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일을 회상한다. 윤 소령을 만나 오해를 푼 다음 나는 병국을 데리고 부대를 나온다. 돌아오는 길에 병국과 나는 새의 떼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병국의 새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병국은 새의 죽음이 병식이 하는 일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되고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병식과 다툰다. 병국은 새를 산업화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환경 오염 및 자연파괴의 희생물로 생각하고 병식은 새를 인간의 권리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파괴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둘 중 병국이의 입장에 공감한다. 물론 인간중심적,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확대되어가는 1970년대 사회에서 병식이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되어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당시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도요새 독살뿐이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다른 생계유지법도 있었을 것이다. 명백히 나와있지는 않지만 병식이가 보다 더 편리하고 쉽게 생계를 유지하는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인간의 이기중심적인 행위 때문에 죄 없는 도요새가 무참히 독살당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생명을 해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당장의 삶을 지키는 것이 미래의 인류발전 및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보다 가치가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병국이의 입장에 공감한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자연환경보다 산업화를 통한 경제 성장을 중요시하고 인간중심주의적 가치관을 지닐 수 밖에 없었던 1970년대의 세태를 보다 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또한 그로 인해 파괴된 많은 자연환경이 안타까웠으며 마음이 아팠고 우리의 미래발전에 더욱 기여하려면 지금부터라도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생태 중심 주의, 그리고 인간 중심 주의 이 두 가지 입장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에 따라 입장이 바뀌기 때문이다. 위의 도요새에 관한 명상이라는 작품에서는 도요새 독살 말고도 병식이가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분명 있었으리라 생각되어 병국이의 생태 중심 주의적인 입장에 공감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상만 놓고 보자면 나는 인간중심주의에 더 가깝다. 배다리 관통 도로문제, 그리고 송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문제에 대해 보고나서 인간중심주의의 입장에 대한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수정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