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止)를 닦는자라면 고요한 곳에 머물러 단정히 앉아 뜻을 바르게 한다. ①몸속에서 일어나는 숨이나 어떤 모습에 기대지 말고, 허공에 기대지 말며, 지수화풍과 견문각지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내주) 모든 생각은 생각대로 없애고(등주) 또한 없앤다는 생각마저 없어야 한다.(안주) 모든 법은 본디 어떤 모습이 없어 생각마다 불생불멸이고(근주) 또한 바깥 경계를 생각하는 마음을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조순) 그 뒤에 마음을 마음으로 없애나(적정) 마음이 흐트러지면 곧 그 마음을 거두어 정념(正念)에 머물러야 한다. 이 정념이란 오직 마음일 뿐 바깥에 경계가 없다는 사실을 으레 알아야 한다. 이 마음 또한 근본실체가 없기에 생각마다 얻을 수 없다.(최극적정) 오고 가며 앉고 눕는 삶의 모든 행위에서 늘 방편을 생각하고 이치대로 살피며 오래 공부하다 보면 그 마음을 가질 수 있다.(전주일취) 이 마음을 가졌기에 차츰 차츰 거세게 물이 흐르둣 진여삼매에 들어가(등지) 번뇌를 없애고 믿음을 키우기에 서둘러 공부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이 공부는 오직 부처님의 법을 의심하고 믿지 못하고 헐뜯는 죄 많은 사람들과 아만이 있거나 게으른 사람들만 빼니, 이런 사람은 삼매에 들어갈수 없기 때문이다.
----- 이어서 “마음이 흐트러지면 곧 그 마음을 거두어 정념(正念)에 머물러야 한다. 이 정념이란 오직 마음일 뿐 바깥에 다른 경계가 없다는 사실을 으레 알아야 한다. 이 마음 또한 자기의 모습이 없기에 생각마다 얻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일곱째 최극적정의 마음을 밝힌다. 이 가운데 두가지 내용이 있다. 처음에 “마음이 흐트러지면 곧 그 마음을 거두어 정념에 머물러야 한다. 이 정념이란 오직 마음일 뿐 바깥에 다른 경계가 없다는 사실을 으레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집중력을 잃어 잠깐 바깥의 경계로 마음이 흐트러졌으나 정념의 힘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것을 밝힌다. 다음에 말한 “이 마음 또한 근본실체가 없기에 생각마다 얻을 수 없다”는 집중력을 잃게 하는 것이 마음속에 있지만 수행의 힘으로 거친 생각이 일어나면 곧 물리친다는 것을 밝힌다. 안팍의 경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칠 수 있기 때문에 최극적정(最極寂靜)이라고 한다. -----
원순스님 역해 <대승기신론>중에서
첫댓글 _()_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마음에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