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가 자주 묻는 질문
음식물의 소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 바로 위다. 위에 암이 생겨 수술로 잘라낼 경우 소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만큼 식사와 관련된 궁금증들이 많다. 위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10가지 영양 관련 질문들을 알아본다.
Q. 언제부터 예전과 같은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나요?
A. 위는 잘라낸 후에 다시 자라나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 어떤 장기보다 신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남아 있는 위가 조금씩 적응해 나가면서 식사량 또한 점차 증가하게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 후 수 개월 정도 지나면 특별히 먹지 못하는 음식은 없으며, 식사량도 늘어 수술 전과 같은 식사 섭취가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위가 없어진 위가 해야 할 몫까지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과식(過食)이나 속식(速食)은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Q. 위 절제술 후 홍삼, 약용버섯(상황버섯, 차가버섯)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용식품을 섭취해도 되나요?
A.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용식품은 농축, 추출과 같은 가공 공정을 거치면서 식품 자체에 비해 독성이 강해집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간기능 저하, 간독성 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 1~2년간은 항암제나 소화제, 빈혈약 등 다양한 약들을 복용하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수술 후 적어도 1년 정도는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건강보조식품뿐만 아니라 약용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칫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들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예기치 않은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Q. 밀가루 음식은 소화가 잘 안 된다던데, 국수나 빵을 먹어도 되나요?
A. 밀가루 음식이라고 무조건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밀가루 음식 중 자장면, 라면, 도넛, 케익처럼 기름지거나 지나치게 단 식품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음식들은 자칫 설사, 덤핑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의 다른 밀가루 음식들(소면 같은 국수나 달지 않은 빵이나 크래커 등)은 식품 선택의 다양성을 주기 위해 간식이나 식사로 섭취해도 무방합니다.
Q. 삼겹살, 갈비와 같은 기름기 많은 고기를 먹어도 되나요?
기름기가 많은 고기보다는 가급적 살코기가 많은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삼겹살이나 갈비와 같이 지방이 많은 부위는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에는 소화하기 힘들고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리고기나 닭고기는 껍질 부위에 지방이 많으므로 껍질을 제거하고 먹도록 합니다.
Q. 수술 후 몸을 회복하는데 개고기가 좋다던데 먹어도 되나요?
A. 평소에 개고기를 즐겨 먹던 사람이라면 특별히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생적으로 처리된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보신탕보다는 수육 형태의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강조하자면, 개고기의 단백질 함량이 다른 고기류에 비해 특별히 더 높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회복을 위해서 입에도 잘 맞지 않는 개고기를 억지로 먹기보다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같이 평소에 즐겨먹던 육류를 이용하여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사골 국물은 먹어도 되나요?
A. 위 수술 후에는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매운 음식 같이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상처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때에는 가급적이면 소화가 잘 되고 위에 부담이 없는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1~2개월 정도 후에는 김치나 깍두기와 같이 고춧가루를 이용한 음식도 상처부위와 위장기능이 회복되면서 섭취가 가능해집니다. 단, 처음에는 조금씩 섭취해 적응 정도와 통증의 유무를 살피면서 점차적으로 적응해 나가도록 합니다.
Q. 김치는 언제부터 먹을 수 있나요?
A. 위 수술 후에는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매운 음식 같이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상처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때에는 가급적이면 소화가 잘 되고 위에 부담이 없는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1~2개월 정도 후에는 김치나 깍두기와 같이 고춧가루를 이용한 음식도 상처부위와 위장기능이 회복되면서 섭취가 가능해집니다. 단, 처음에는 조금씩 섭취해 적응 정도와 통증의 유무를 살피면서 점차적으로 적응해 나가도록 합니다.
Q. 위절제술 후에 커피를 마실 수 있나요?
A. 커피나 녹차, 홍차와 같은 음료는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카페인은 위를 자극하고 신장과 장을 통해 칼슘 배설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위 절제술 후 상처부위와 위장기능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게 되면 수술로 인해 약해진 위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위를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드시고 싶다면 식사 섭취량이 충분히 회복된 후 마시도록 하며, 카페인 음료는 칼슘,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하루 1~2잔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단 음식은 피하라고 했는데 과일은 먹어도 되나요?
A. 위절제술 후 단맛이 강한 음식이나 음료는 ‘덤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설탕 또는 시럽이 코팅된 과자나 빵류, 사탕, 꿀, 잼, 가당 음료 등과 같은 단당류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나, 음식 조리 시 설탕이나 물엿을 소량 사용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또한 간식으로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과일은 소화가 어려운 껍질이나 씨 부분은 제거하고 드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떡, 감과 바나나는 평생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인가요?
A. 위 질문에서 말한 음식들은 장폐색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떡은 찰기가 강해서 꼭꼭 씹어 먹어도 위나 장의 움직임으로 인해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찹쌀로 만든 떡은 찰기가 강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감과 바나나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평생 먹지 말아야 하는 ‘금지 식품’은 아니지만, 이를 과량 자주 섭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 작성: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