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404
치매癡呆
동봉
분명 치매癡呆거나
치매痴呆일 것이다
앎知이 병疒듦이 치痴요
의심병疑이 도지疒면 치癡다
게다가 말口이
흔들리는 나뭇가지木처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어리석음呆이다
보호保護라는 말
치매呆를 살피는 사람人에게서
보호의 보保가 시작되었다면
주변蒦에서 상황을 보고
거들어주는 말言이 호護다
지난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진행중인 일을 판단할 줄 모르고
다가올 시간의 약속을
깡그리 잊어버림이
어리석음癡呆 시작이다
치매도 여러 가지여서
조발성早發性 치매가 있고
마비성麻痺性 치매가 있고
초로성初老性 치매가 있고
노인성老人性 치매가 있다
이 가운데
나는 어디에 속할까
어렸을 때부터 뭔가
하도 잘 잊어버리고 다녔으니
조발성 치매도 좀 있었을 것이고
하마 60대 중반이니
초로성 치매도 의심이 들고.....
하긴 어디에 속하건
그게 뭐 그리 대수일까
분명 디멘셜demential이다
치매증痴呆症이 시작된 게 맞다
외국에 나가는 사람이
첫날은 여권旅券을 놓고 나오고
둘째날은 이른 아침부터
열차 선반에 바랑을 놓고 내리고
여럿이 애써 바랑을 찾자마자
식당에서는 배가 불렀는가
모자를 놓고 나오고
이렇게 가다 보면
더러 좋은 수도 있겠지
너의 번뇌니
나의 망상이니 하는
온갖 잡념까지
다 놓아버릴 무렵이면
난 디멘셜의 고수가 되어 있겠지
11/18/2018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카페 게시글
━━━━동봉스님법좌▣
기포의 새벽 편지1404 치매癡呆 동봉
하남상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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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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