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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하하호호 소리가 구석구석 배인 마로니에 집에서 다시 혼자 웃었다. ㅋㅋㅋ 옷깃을 여미며 집을 나섰다. 낙산길 ~ 정작 공원보다 더 가파른 입구, 숨을 고르며 좌청룡이 그려진 돌판을 지나간다. 북악산, 낙산, 묘악산, 인왕산 을 잇는 약18km의 성곽. 묘악산이란 단어는 내겐 낯설다. 전에 서민 아파트가 자리잡았던 곳에 허물고는 낙산 공원을 만들어 뒤늦게 태조의 뜻을 기렸나보다. 덕분에 서산에 걸린 해를 보면서 걷는다. 가끔씩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꼬불꼬불 골목 에서도 렌즈를 스칠 때가 있다. 늘 마음으로만 그리던 남산이 보이고 연세대 뒷산인 추억서린 안산, *** 가 산다는 인왕산 늠름한 북한산, 도봉산 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달과 별이 어우러지기 시작하는 저녁노을, 용용이 의 실룩샐룩 귀여운 뒷모습을 바라보던 산책시간, 들이 슬며시 오버랩되었다. 해지기전엔 왠지 맘이 착해지고 고향이 없는 사람도 잊지못할 고향이 있는 것같은 향수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
첫댓글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참으로 아름다운 공간 마로니에 카페! 그 뒤 좀 위겠지? 또 서울을 좀 크게 볼 수 있는 산책로 인듯 하구나! 난 남산을 가끔 걷는단다. 운동삼아... 명~혜~야~! 언제 산책시간 맞춰보자~~
명혜가 2년 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 니가 한국을 떠난 시간의 모습을 그래도 최대한 간직하고 있는 그 동네에 둥지를 틀었다는 건 네게는 정말 큰 축복이다... 널 많이 사랑하시는 예비하신 분의 섭리가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에고 샘나라...ㅎㅎ
before sunset 이라...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군... 우리 인생의 해가 지기전에 최소한 구원을 얻어 떠나야 하는데... 난 천국에서 이 땅을 추억하고 싶을 뿐... 이 지구는 분명 저물고 있다. 분명히.. 지평선 너머에 적그리스도의 군대가 보여온다. 그건 그렇고, 미국에서 용용이와 산책하던 추억은 한국에서 떠오를테고, 다시 미국 가면 한국에서 추억들이 떠오르겠지... 용용이는 필시 견공이렸다!
맨 끝 문장이 마음에 쏙 든다~ 내가 살 던 왕십리~ 비오는 날 우산들고 이 곳에 찾아가면 저 기분 그대로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