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유진모 편집국장] 오늘 강타가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강타의 가수로서의 행보와 군생활은 아이돌 그룹이 본받아야할 대표적인 모델이다. 아무리 HOT의 단점을 들춰내고 강타의 약점을 까발린다 해도 그는 요즘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지향해야 할 가장 훌륭한 거울이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MBC TV '시사매거진 2580'은 8사단 수색대에서 복무 중인 강타의 모습을 담아내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는 연예병사로 빠져 군 홍보물 출연 등 군 홍보를 하는 업무를 택함으로써 다른 병사에 비해 비교적 편하게 복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특혜'를 거부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연예인으로서 연예병사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나라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앞으로 제대후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다른 모든 연예인들은 상대적으로 편한 연예병사의 길을 택한다. 교묘한 방법으로 이미 군복무를 피한 사람이나 피해가려다 걸려 벌을 받거나 뒤늦게 군복무를 한 사람들이 들으면 코웃음치겠지만 이 얼마나 멋진 말이고 행동인가? 사실 인생의 제일 찬란한 20대에 2년씩 군조직에 파묻혀 생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창 놀고싶을 나이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데다 자유가 제한돼 개인활동을 억제당해 생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얼마나 놀고 싶은 나이인가? 게다가 연예인이라면 온갖 자유롭고 풍요롭고 혜택받는 생활이 보장돼 있을텐데 군에 가고싶어할 리 없을 것이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할당된 책임은 져야 한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복무를 필해야 한다. 이는 이 땅에 태어난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다. 스타로서 받는 게 많을수록 납세와 군복무 등 의무와 책임에 성실해야 한다. 강타의 말 한마디에 담긴 의미는 참으로 기특하고 각별하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어차피 병역의 의무를 거쳐야한다. 그렇다고 그 기간이 긴 것도 아니다. 인생의 황금기가 1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이라면 2년이란 시간은 그리 긴 게 아니다. 그렇다면 공짜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내면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긍정적 시각으로 바꾸고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군생활을 즐겨야 한다. 돈 주고도 못사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보자. 제대후 돈주고 사먹고 싶어도 못사먹는 '짬밥'이고 어느날 나이 먹고 군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게 후회돼 일부러 돈주고 경험해보려 해도 못하는 생활이다. 옛말에 ‘매도 맞으려면 먼저 맞아라’,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게 있다. 강타는 이런 여러가지 교훈들을 깨닫고 도전한 아름다운 청년이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이나 학교교육 내용 중 잘못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우리가 초중고에서 배운 것중 실생활에서 써먹는 게 얼마나 되나 생각해보자. 선생님에게 두들겨 맞아가면서 배우고 외운 수학공식 물리공식 원소기호 등을 지금 실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써먹고 있는지. 영어책 한권 다 외웠다고 유창하게 미국인하고 대화할 수 있는지. 그러나 군은 사회에서 돈주고 배우는 태권도, 체력단련, 독도법 등 여러 가지 실용적인 것을 가르친다. 돈내고도 하기 힘든 인명살상용 무기 사격을 공짜로 가르쳐준다. 그리고 사회적 대인관계 교육까지 알게 모르게 시켜준다. 군을 예찬하는 게 아니다. 불편하고 힘든 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즐기라는 뜻이다. 이중국적으로 군에 가겠다고 했다가 막상 닥치니 말을 뒤집어 결국 한국에서의 가수생활이 끝난 유승준이나 그외 얄팍한 술수로 군복무를 피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두번 입대한 연예인들은 후배 강타의 모습을 똑똑히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깨달아야 할 것이다. 쏟아지는 비를 피할 수 없다면 오히려 당당히 맞고 그것을 즐기자. 너도나도 이런저런 이유로 병역을 기피한다면 이 나라는 누가 지킬 것인가? 강타는 아이돌그룹 HOT로 데뷔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SM은 마케팅적으로 서태지에 비교했지만 사실 서태지와아이들과 HOT는 격이 다른 팀이었다. 춤추는 팀이라고 다 똑같진 않다. 그러나 강타는 그 핸디캡을 성실성으로 극복해냈다. 다른 아이돌그룹 멤버중 팀해체후 솔로로 나서 순수한 가수로서 강타만큼 성공한 사람이 없는 게 바로 그 반증이다. 강타는 가수로서의 혈통을 잇기 위해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음악에만 전념했다. 게다가 그의 음악은 꽤나 진지하다. 자신의 나이와 이젠 HOT가 아니라는 현실을 빨리 깨닫고 가수로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로를 올바로 잡은 것이다. 만약 강타가 시트콤에 출연하거나 예능프로그램에서 가볍게 행동했다면 오늘 그의 전역식에 그렇게 많은 진정한 골수팬들은 없었을 것이다. 강타의 올해 나이 만 31세. 예능프로에서 까불 것인가, 진중하게 음악인의 자세로 살아갈 것인가 강타가 웅변하고 있다. 그는 서태지는 못될 망정 최소한 진정한 음악인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고만고만한 아이돌 상품들이 판치는 SM에서 몇 안되는 보물이다. [유진모 편집국장 desk@tvdaily.co.kr |
첫댓글 고생이 많구만..
전체적인 맥락에는 동의합니다.
말꼬리 잡는 것 같기는 한데 군이 과연 실용적인 것을 가르쳤나요??^^;;
아예 없다고는 못 하겠지만...
강타 오랜만 ㅎㅎ
수고했어 안이사님 ㅋ
강타국
음..훌륭해~!!ㅎㅎ
강타 진짜 솔로로 나온 노래들도 다 좋아했었는데~ㅎㅎ
...남자가 군대를 갔다오는것이 이렇게 대접을 받는 이유가 좀 그렇네요...여기 닥취에 들어오는 수많은 예비역들은 그저 복학생 아저씨가 되고..강타는 타인의 모범이 되는구나...허허...
저도 남자지만 강타는 연예인으로서 모범이 되기에 저렇게 칭찬받는거라고 생각해요 강타 노래 한번들어세요? 그정도 가창력 과연 누가 갖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