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도가니" 를 봤습니다..
사실 그 영화 안보려고 했어요 .
보고나면 더 답답해 질 것 같아서 ....
예상대로 답답 해집니다..
도가니..
도가니..
고대로부터 금속을 녹이거나 시험하는 용기로 사용되어왔으며,
그 이름은 십자가나 시련이라는 뜻의 라틴어 'crux'에서 유래되었다.
오늘날 도가니는 실험실에서는 고온에서의 화학반응과 분석에 필요한 실험기기로 쓰이며,
공업에서는 금속과 광석을 녹이고 하소(煆燒)시키는 데 쓰인다.
점토·흑연·자기(磁器) 또는 비교적 녹는점이 높은 금속으로 만든다.>
저는 이 영화 처음 제목듣고 처음에는 도가니탕을 생각 했었어요
도가니란 그릇이란 말로 많이 쓰이는건 알았는데..
라틴어로 시련이란 뜻인줄은 처음 알았어요
어쨋든 오늘 왜 이영화에 도가니란 이름을 붙였을까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죠
물론 시련이란 뜻이 있는줄은 몰랐어요
그릇 즉 모든 것을 담아낸다 는뜻으로 쓰인게 아닐까?
아니면 가둔다라는 의미의 도가니?..란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저는 ..
도가니 탕일지도 모른다고 ..
도가니 탕...푸욱 끓인 도가니탕...
세상의 모든 어지럽고, 정리되지 않고, 탁하고, 어두운것들이
푸욱 푸욱 오래 오래 삶아 져서 맛있는 도가니 탕이 되었음 좋겠어요 ...
세상 사는것 참 맛있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 할수 있게요 .
혼자 뜯는 갈비찜 보다는 ...도가니는 웬지 많은 이들이 같이 배부르게 먹는 음식 같아요 .
영화 마지막에 그러더군요
세상을 바꾸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제대로 돌려놓기 원해서 이 영화 만들었다구요
너무 늦기전에...
제대로 돌려 지기를...
그 돌리는 것에 힘을 보태는일을 ..외면하지 않기를...
사진을 찍다보면 사소한 것이 아름답고 ..
그 사소한 것들에도 질서가 있음을 배웁니다 .
나뭇 잎들이 돌려 나기, 마주나기 를 하는 이유가 서로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지 않기 위해서인 것처럼..
나의 햇살 바라기가 ..타인에게 그늘을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잘 살펴 보며 살아야 겠어요
그런데 아무리 도가니 탕이 맛있어도
당분간 도가니탕은 못 먹을것 같아요...
자꾸..그 아이들이 생각나서...
첫댓글 그학교 폐쇄시킨다네요...
그게전부는아닐텐데....
도가니 기다리다가 개봉하는 날 보았는데...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사람답지 못한 짐승들도 많음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세상에 소금이되고자 하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합니다.
가슴이 답답한 영화였습니다...저두 그냥 단순하게 가두어 놓고 있다고 해서 도가니가 아닐까...생각했습니다
내일 그영화 보러갑니다. 저도 도가니 탕을 생각했답니다^^* 답답한 영화면 안볼까봐요. 속상한것들은 점점 외면하고 싶어지네요. 바위에 달걀던지기 같은 것일테니까...
그 선생님이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2008년도엔가, MBC PD수첩에 방영되었을 때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었다고,,,, 그러다가 사글어들어 버렸다고,,,,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쉽게 뜨거워졌다가, 너무 쉽게 식어버리는 것 같아요.....
보고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던것같습니다..
궂이 보지말고 듣지말고 애써 상처받지않아도 되는데 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읍니다.
허나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개인의 힘만으로는 어찌하지못하게 돌아가는 온갖 사회적 부조리앞에서..
과연 어찌해야만하나 ..난 어디에 서있어야야하나 라는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인터넷 연재할 때 소설 읽었거든요...화나고 답답하고...영화는 안보려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