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스님 “쓰러지시다”
55일째 삼보일배 기도 수행 중 실신
병원으로 긴급수송, 현재 의식불명 상태
며칠째 두통으로 힘들어하던 수경스님이 55일째 삼보일배 오후 일정을 시작하고 얼마 안된 2시 25분, 삼보일배를 하던 중 과천 관문사거리 도로 위에서 쓰러졌다.
“어떻게 해....”
진행팀은 급히 도로 위에 자리를 깔고 수경스님 얼굴로 강하게 내리 쬐는 햇빛을 급구한 현수막으로 가렸다. 떨리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수경스님의 열기를 식혔지만 수경스님의 탈진상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경스님의 생명이 위태로웠다.
2시35분. 급하게 도착한 구급차에 진행팀은 수경스님의 몸을 실었다. 쓰러지고 난 후부터 의식을 잃은 상태라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병원으로 급히 달려가는 구급차를 뒤로 문규현 신부와 순례단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일 교무와 이희운 목사도 55일 동안 고행을 함께 했던 수경스님이 쓰러졌다는 사실에 구급차의 뒷모습만 오랫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불안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처장은 “안양시로 진입한 이후 수경스님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55일 동안 강행되어 온 삼보일배로 체력이 완전히 바닥나셨던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밤 머리가 아프다는 스님의 고통호소에 진행팀은 진료를 받고 포도당액 주사도 놓아드렸다고 한다.
안명균 사무처장은 “며칠 전부터 식욕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셨는데, 하루 종일 굶으시면서 몇 번이고 쓰러지셨답니다.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탈진하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수경스님은 3시 55분, CT촬영과 엑스레이 촬영을 한 후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수경스님을 초기 진료한 여의도 성모병원의 의사는 “녹내장이 있어 과로한 지금의 상태에서는 실명할 위험도 있다”며, “지금은 탈진한 상황이므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글/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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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새만금에 7년을 고스란히 매달렸던 선배에게서 답장을 받았습니다. 환경단체의 심정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올립니다. 꼭 좀 새만금의 마지막 몸부림에 함께 해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환경연합 홈페이지에 자세한 새만금 운동의 소식이 올라와 있습니다. 꼭좀 읽어보아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명호입니다. 밤이 늦어지네요...세상은 평온한 듯 하구요..
미르엄마.. 미르아빠.. 미르. 모두 건강하죠..
아까 밤 10시가 조금 넘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병실 밖에서 한참으로 서서 장지영씨하고..
수행팀의 다른 한명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수행팀이 잠을 자야 할 시간이 되어 들어가는데..
열려진 문 사이로 잠을 청하지 못하는 스님을 뵈었습니다.
보시더니 들어오라고 손짓 하시더군요..
그 몸에 지신 짐이 얼마나 무거우신지 그 고통속에서도 잠을 청하지 않고..
삼보일배단이 어떻게 되었는지.. 밖의 상황이 어떤지부터 묻더이다..
그냥 쉬시라고.. 이제는 쉬시라고...걱정 마시고 쉬시라고..
그래도 가겠답니다.. 다시 삼보일배단으로 가시겠답니다.
그냥 쉬시라는 말만 드리고....인사드리고 ..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눈물요.. 이제 울지 않으려 마음을 먹어도 금새 눈물이 납니다.
오후에 참여연대 김기식 처장님이 스님 상태 확인한다고 전화왔는데..
이야기 하다 눈물이 나와 혼 났습니다. 듣는 처장님 목소리도 ...
사무실 분위기 역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을 던져야 새만금 갯벌이 평온해질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한소리로 외쳐야 새만금 갯벌이 지켜질까요..
요즘은 외부 단체 사람들 만나면 새만금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다닙니다.
이제 더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무엇을 더 행동해야 하나요....
청와대 관계자 인터뷰 내용 중에 환경단체가 집단적인 힘으로 극단의 방식을 택한다고..
도대체 무엇이 극단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으로 무려 7년이 넘는 세월동안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해야 한다고..
새만금 갯벌을 지켜야 한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고 설득하고.. 호소하고 하였는데..
그동안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있더니...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으로 시민의 가슴에 호소를 하는데...
이게 극단이라고 하네요..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이 극단이라니요..
한숨만 나오고 화만 납니다.
새만금 살리기를 이익집단의 단체행동으로 기사화한 조선일보와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요..
그러면 우리보고 무엇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새만금 갯벌의 무수한 생명이 죽어갈때 가만히 옆에서 구경이나 하라는 것인지...
도대체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과 신부님은 분노를 버리라 하지만..
저는 가슴속에서 터져나오는 분노를 버릴수가 없습니다.
성직자들은 우리에게 분노를 버리라 하지만..
운동가는 슬플때 슬픔을 표현하고 분노할때 분노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이면 또 다시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소리만 큰 소리가 아니라 소리는 작으나 울림이 큰 소리로 다시 싸워야 합니다.
이제 끝을 보아야 하죠..
진정한 끝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상황을 일단 끝내야 합니다.
새만금 방조제 4공구가 이제 1.8k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데..
이 싸움을 다음으로 넘길 수 없습니다. 새만금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번에 중단시켜야만 새만금 갯벌을 온전히 보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사무실 사람들은 내일 아침 침묵시위에 사용할 피켓을 만든다고 정신이 없네요..
대신 저는 성명서 나갈 글을 써야 하는데... 잘 않되네요....
내일 다시 맑은 정신으로 정리를 해야죠..
고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시청이 우리의 고지가 아니고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시키는 것...
미르 보고 싶네요...
미르아빠한테도 안부 전해주시구요...
세상이 진정으로 평온함을 느끼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평온하게..그리고 평화롭게...
미르 엄마도 항상 건강하세요..
누하동 사무실에서 장지영의 마음도 함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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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는 하늘의 뜻입니다.
새만금 갯벌은 살아야 합니다.
명 호
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실 부장
mh@kfem.or.kr
kfem.or.kr
T : 02-735-7000
F : 02-730-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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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Message-----
From: 김종요
To: 명 호
Subject: 이렇게 늦은 답장....
제가 명호선배를 기억못할리가 있겠습니까...
편지를 받고 한참 답장을 못했습니다.
답장할 면목이 없어서...
길바닥을 절절 걸으며 고생할 장지영부장과 님들이 목에 걸려
무어라 소식을 전할수가 없었습니다.
때마침 서형원선배가 보낸 녹색정치 소식지에
오늘 과천에서 모이자는 말이 있기에
그래 좀 이 부끄러움을 면피해보자는 생각에
애아빠랑 수박몇통을 사들고 오후에 달려갔습니다.
요즘 노무현을 보며 답답한마음도
신부님 스님을 뵈면 풀리리라
만나면 힘이되고 언제나 가르침이 되셨기에
그냥 좋으리라 생각하고 뛰어갔는데
사람이고 자연이고 평화를 얻어내는 일이 이렇게 힘들수가 없나봅니다.
스님이 쓰러져 병원으로 가신 직후에 저희들이 도착해
그저 초상집이 되어 무어라 할말도 없고
다들 넋이나가고 혼이 나가고
서형원선배 복감독님과 인사하고
신부님을 먼발치에서 뵙고 힘드심에 누가될까
다가서지도 못했는데
신부님께서 먼저 인사를 청하시더군요
''신부님 다신 이런거 하지 마세요''
주책맞게 신부님품에 안겨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신부님 말씀이 어찌나 당당하신지요.
''걱정말라고. 잘 끝낼테니 아무 걱정말라고.
스님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장지영부장을 보고 싶어서 병원에 갔었습니다.
50여일 내내 길바닥에서 절절맺을 그가
얼마나 놀래고 가슴떨렸을지...
스님이 응급실에 누워계시고
저희들이 도착했을때 겨우 눈을 뜨시고
손가락을 조금움직이시더군요.
3시간넘게 무의식의 상태로 계셨으니
스님의 건강상태가 어느정도일지...
스님의 눈이 그렇게 안좋으신줄 예전엔 잘 몰랐습니다.
장지영부장의 그 넋나간 모습이라니
한두시간 서서있다가 정신없이 옆에 서있는 것이
더 부산스럽게 하는 일인것같아
밥이라도 먹여보려고 하다
그냥 미르와 미르아빠와 함께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하실때
자리를 피했습니다.
이래저래 참으로 어려운 날들입니다.
정말 이번에야 말로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정말 이번에야 말로 끝장을 보는 것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환경연합식구들을 몇분 뵈었는데
다들 너무나 고생하셔서
그렇게 안되실수가 없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무엇보다 건강이 최곱니다.
그래야 새만금도 펄펄뛰며 살아돌아오지 않겠습니까.
첫댓글 수경스님의 빠른회복을 바랍니다.
저도요 동감입니다.8282~~~원기를 회복하이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