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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공연~[연극/뮤지컬/오페라/발레/콘서트/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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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스크랩 ***** 뮤지컬 - 빨래
필리아 추천 0 조회 20 15.08.07 22: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뮤지컬 빨래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015년 8월 6일 저녁 8시

대학로 소극장 대표적인 창작뮤지컬중 하나인 '빨래'

2005년 초연으로 벌써 1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공연도 이번이 17차로 롱런하고 있다.

동양예술극장은 혜화역 1번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안내 표지가 곳곳에 눈에 띄어 비교적 찾기가 쉬웠다.

초행길이어서 헤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공연시간에 임박해서 간탓이었는지 좌석이 제일 뒷자석이어서 약간 불안했는데

무대가 옥탑방으로 꾸며져 있어 시야가 한눈에 들어와 보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무대셋팅이 옛날 텔레비젼에 나오는 '서울의 달'(?) 처럼 느껴졌는데

조명을 이용한 시간대별 분위기가 아주 현실감있게 표현되었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배치가 돋보였다.

'서울살이 몇해인가요?' 넘버로 시작되는 뮤지컬 '빨래'는

반지하와 옥탑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밑바닥인생들이 거쳐간다고 할 수 있는 

서울의 한 달동네에서 일어나는

고단하고 팍팍한 서울살이의 세세한 면을 보여준다.

나오는 캐릭터들은 강원도에서 올라온

2번 연애해서 한번은 차이고 두번째는 심하게 차였다는

 서울살이 5년차인

 서점의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언제 잘릴 지 모르는 나영과

 몽고에서 온 무지개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해외이주노동자

솔롱고라는  청년을 중심으로

장애를 가진 딸과 45년이라는 세월을 지내온 집주인 할머니,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파는 과부 희정엄마와 그 주변을 맴도는 구씨,

그밖에 필리핀에서 온 이주 노동자 마이클,

제일서점 사장인 빵사장과 그의 아들, 직원들 등으로 구성되는데.....

나영이 동네로 이사오면서부터 스토리는 시작된다.

빨래를 널려 옆집 옥상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했다는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나게 되는 러브스토리와

15년동안 회사에 다녔지만 하루아침에 부당해고를 당하는 서점직원,

몇개월째 임금이 체불되어 막막한 해외이주노동자 등의

희망조차 없고 막막하고 슬픈 현실앞에서도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라는 넘버로

지치고 힘든 팍팍한 서울살이를 빨래로 다 털어버리자 라는 메시지를

직접 빨래를 하면서 강하게 전달한다.

때로는 웃음지으며

때로는 눈시울이 시큰해지며 먹먹할 정도로 울컥하게 만드는 뮤지컬이었다.

삶이 무겁고 지칠 때 이 뮤지컬을 보면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공연이 끝나니 10시 40분이었다.

인터미션 포함 150분의 짧지 않은 공연이었는데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편의 따뜻한 힐링 뮤지컬 '빨래'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은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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