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상으로는 벌써 어제네요.
어제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에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당 주도의 윤석열 정권에 대한 규탄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https://youtu.be/CFfD2ofuldQ?si=LMuKKrbn5x6fxHpV
(시위의 실제 화면을 보고 싶으시면, 이 MBC 보도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비가오는 상황에서도 광화문 광장 앞에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윤석열 정권에게 김건희 특검 수용 및 국정농단 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실 이 시위에 참여하러 가기 전에는 이번 시위가 윤석열 정권 퇴진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마침 시기도 20116년에 박근혜 정권 퇴진의 결정적 전환점 중에 하나였던 11월 중순의 대규모 시위(민중총궐기)와 비슷한 시기였고, 마침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말도 안되는 판결이 나왔기에 국민적 분노가 충분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었죠.
그러나 막상 가보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일단 시위하는 도중에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려서 시위참가자들이 시위를 유지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시위참가자로서 말해본다면, 우산으로 몸이 젖는 것은 좀 막더라도, 내리는 비속에서 신발과 그 안에 양말이 다 젖어버리니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시위 중간에 지방에서 온 참가자들이 먼저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지방에서 아침부터 올라오느라 피곤했을텐데 거기에 비까지 맞으니 더욱 견디기 힘들었겠죠. (지방참가자들은 자기들의 깃발 중심으로 모여서 해산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걸로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비만큼이나 시위를 방해한 것이 경찰의 절묘한 시위장소 선정이었습니다. 광화문 일대에서 민주당측의 시위와 보수단체의 시위가 겹쳐진 상황이었습니다. 이걸 근거로 시위하기 좋은 광화문 광장을 비워두고, 광화문 바로 앞을 민주당측에게 주고, 종로대로 남쪽의 뭉텅이 땅을 보수단체에게 주었더군요. 저는 처음에는 광화문 바로 앞의 상징적인 공간을 민주당이 가졌으니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이 지도에서 파란색 부분이 민주당이 허가받은 시위구역입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상당히 길게 뻗어있죠.
즉, 시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시위대중이 밀집하도록 하는 데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어서, 시위대중이 분산되도록 만드는 배치였습니다.
그런데다가 저 시위 구간을 중심으로 한 도로구역을 다 쓰는 것이 아니라, 2개 차선을 계속 차량들이 통행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시위허가구역 주변의 인도 및 공터(예컨대 의정부터)와 같은 구역에도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시위참여를 하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시위장소와 분리되어 제대로 시위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사실상 시위장소의 한 가운데를 경찰이 펜스를 치고, 그 사이로 차량들이 계속 통과하는 상황이되었건 것이죠.
그러다보니 시위 분위기가 제대로 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평소에 저는 시위장소를 쭉 둘러보며 몇명정도 왔는지 제 나름대로 계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은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시위 장소를 차량통행을 이유로 경찰이 한가운데를 분할한채 시민들의 통행을 계속 막았기 때문에 완전히 혼란스러워서 시위대열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이러한 경찰의 방해와 날씨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제가 눈으로 확인한 숫자만 해도 상당했고, 이러한 악조건을 감안하면 그것은 매우 많이 모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시위에 갈때는 2016년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었는데, 2016년 11월 중순의 시위보다는 상당히 못미치는 시위규모였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이제 시작인데, 처음부터 배부를 수는 없겠지요. 윤석열 정권의 행패가 도를 넘은 이상, 한걸음씩 진행시켜가다보면, 결국 끝에 다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시위대 쪼개기 하는 경찰을 보니 앞으로도 험난하겠네요.
경찰국이란 거 설치한게 이런걸 위했나본데,
그것도 결국 막지 못할것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과잉충성아님 악마에게 진심충성하는 놈들은 지옥으로.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영역을 침탈하고 타인을 등처먹는 인간들의 몰락과 파멸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역사의 증인이 되셨군요
모두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박근혜 쫓아내고 문재인 세웠는데, 윤석열이 들어선 거 보면 사람들이 행동해도 의미 없다. 결국 이렇게 된다. 는 걸 무의식적으로라도 체감하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대규모의, 적극적인 행동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글쎄요? 이미 불이 붙었다는거 자체가 섣부른 판단은 금물임을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그것도 몇년간 어떤식으로 이어져온 집회의 연장선이란 점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광화문 앞에서 시위하려면 광화문역사거리를 뚫고 하는 게 최곤데...씁...아쉽네요.
시대여 시대여 시대는 응당 변혁해야 하는 것을
시간 나먄 가야지 가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역시 경찰들이 적극적으로 시위방해를 하고 있었군요. 그래봐야 결말은 같겠지만요.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