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만들어지는 거라 하지만,
그냥 만들어지지도 않는게 스타죠.
운도 필요하고, 때도 잘 타야하고,
필요한게 하나둘이 아니지만
정말 오래남고, 오래 기억되기 위해
노력 없이는 절대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
또 인정받은 자 만이 그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머리에서 스테인레스 소리가 날 것 같기도 하고
인간미는 안보일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들에게서
남다르다 발견했던 작은 얘기들
하나둘 씩 풀어놓으려 합니다.
허황된 스타놀음이 아닌
그 자리에 오른 그들이 가진 자질이
도대체 무엇인지...
저도 하나둘 씩 배워가려고 합니다.
(사실 몇 명 안만나봤지만 말하다 허거덕덕덕덕~~~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좋은 건 배워가고,
고칠 건 지적할수 있는
그런 생각의 터가 될수 있게..
축구나 야구나 그 외 각종 종목들에서 흔히 말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접하며
늘었으면 늘었을 수 있고, 좁아졌다 하면 좁아졌다 할수 있는
제 시각도 확 바꿔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요...?
김수미씨 말대로
스타란 허울은 화려해보이지만 그 포장을 찢으면,(혹은 찢기면) 그만 일뿐.
죽어라 노력해도 결국 좌절하는 수십, 수백만 지원자를 보면,
혹은 단역에서 꽃피우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더 탄식도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해 얘기할 수 밖에 없는 건
어느새
21세기
한국의 가장 큰 힘이 될수 있는 문화권력으로 커나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죠.
스포츠 스타들의 문화 아이콘화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수 있죠.
아직도 딴따라 문화라는 인식이 강하지만(저 역시도 '에구 쯧쯧'할 때도 있었으니)
개발만 잘 하면(지금도 잘 돼가는 편이지만)
정말 우리도 문화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이 밑의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따왔습니다) 최근 인상깊은 연기를 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오만석.
에구
잡설이 길었고
그런 면에서 전 운이 좋았던 편인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처음 만난 사람이
오만석씨였으니까요.
집에 오자마자 켰던 TV 채널에서
가장 먼저 봤던 연기자였고
다들 주몽을 보고 있을때
포도밭 그 사나이에 푹 빠져서 보시던 부모님 덕에
'뭔데 그래~?'라며 한번 더 관심 가질 수 있었고
뭔가 어설퍼 보이지만 때묻지 않은 소박한 청년을 너무나 잘 표현한 그 사람에
눈이 뜨였습니다.
뮤지컬 스타에서 이젠 브라운관, 스크린 스타로 한발 나아가고 있는 노력파.
반짝 스타가 아닌, 입소문으로 인정받은 그였기에
사람들이 더 좋아해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매니아들이 생겼다고나 할까?
오만석씨가 그러더군요.
마지막에.
분량이 한정돼 있어서
다 쓰진 못했지만
"이제 팬들도 좀 더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요.
이미 많은 분들이 연극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기 때문에 좀더 자주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노력도 백배 더 열심히 할테니까.."
하튼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다들 서민 생활 어렵다 하지만
연극 같은건 요즘도 만원 안쪽에서 좋은 작품들 볼수 있고
특이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영국 같은 경우는 밥값은 줄여도 축구는 꼭 보러가는 것 처럼
한 주의 스트레스를 축구라는 스포츠 문화로 푸는 것 처럼(크리켓, 럭비 마찬가집니다)
그런 말씀인듯.
귀여운 포그사의 커플.
오만석 아직은 '낯선 이름' 그러나 '날선 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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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6-09-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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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포도밭…’ 시골청년 택기, 알고보니 뮤지컬계 ‘왕자님’ 연극‘爾’에서 공길역 ‘헤드윅’으로 뮤지컬 남우주연상 “딸 아이가 연기 모니터 해줘”
[조선일보 최보윤기자, 객원기자]
“저 원래 이런 옷 잘 안 입는데…. 트레이닝복이 편하죠~.”
몸을 휘감고 있는 고급 양복을 거추장스러워하는 걸 보니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의 시골 청년 택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과의 만남, 각종 희곡작품 얘기를 줄줄 늘어놓을 땐 ‘진짜 톱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다.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까지 영역을 넘나들면서 맹활약하고 있는 오만석(30). 뮤지컬계에선 ‘만짱’으로 불리며 최고 스타로 통하지만, 드라마에선 이제 겨우 두 편을 거쳤을 뿐인 신인. 그럼에도 최근 종영한 KBS 2 TV ‘포도밭 그 사나이’에선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높은 시청률은 처음부터 기대도 안했죠. 톱스타가 아니라서 혹시나 외면당할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까도 걱정됐죠.” 초반 시청률은 ‘예상대로’ 좋진 않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극중 장택기와 이지현(윤은혜 분)의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오만석의 연기는 점점 빛을 발했다. 그가 개사해서 부른 ‘징기스칸 송’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각종 포털 사이트 인기 코너에 올라 있는 그의 사진을 보면 인기를 실감할 것도 같다. 그런데 “그동안 인터넷을 거의 못해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모르는 사이, 의상 디자이너인 아내 조상경씨와 유치원생 딸 사진까지 돌아다닐 정도로 인기를 끈 것이다. 인기는 밀려드는 작품이 말해준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에서 ‘럭셔리 얄미운’ PD로 변신하고, 영화도 두 편을 새로 시작한다. CF 섭외도 꽤 들어오는 편.
팬들은 그를 ‘보석’이라고 칭한다. 그러고 보니 ‘원석’ 같다. 다듬을 때마다 변하는. 대히트를 한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爾’에서 공길 역을 맡았고, 그에게 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헤드윅’에선 탤런트 조승우와 교대 출연을 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비결이 뭐냐고 자꾸 물어도 끝까지 ‘운’이라고 했다. 좋은 사람들, 좋은 작품 만난 것까지도 운 아니면 안 된다는 얘기. 들어보면 역시 이유는 있었다. “대본 읽는 거 좋아하거든요. 연습을 많이 해요. 그러다 작품에 들어가선 130% 내보이는 거죠.”
지금은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대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때 심각한 고민에 빠졌죠.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를 꺾고 입학했는데, 막상 와보니 연기도 못하고,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이는 거 있죠.” 흔들렸다. 방법이 없었다. 일단 ‘10년만 한우물 파보자’고 굳게 마음 먹었다. 갑자기 군대 영장이 나왔다. “군대 가니 연기에 대한 갈증이 죽을 것 같이 몰려왔어요. 휴가 나올 때마다 희곡 대본 사서 읽고 그랬죠. 제대하고 나서 정말 ‘미친 듯이’ 연기 연습했습니다.” 드라마와 뮤지컬 모니터는 딸이 해준다. “아빠~. 노래 연습 좀 더해!”라는 평으로 말이다.
하루에 2시간도 못 자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래도 체력은 문제 없다고. 컨디션 좋을 땐 소주 4~5병을 마실 정도로 술도 세다. 축구가 그의 단련 코스다. 연예인 축구팀과 뮤지컬 축구팀에서 맹활약 중. “축구는 연극이랑 똑같아요. 감독이 연출자고, 선수들은 배우죠. 단체 운동이라 팀워크도 배울 수 있고. 다만 결말에서 차이가 날 뿐이죠. 그래서 축구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잖아요.”
‘오만석’이라는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 주신 것. 어릴 땐 ‘만득이’, ‘만봉이, ‘만두’ 같은 별명이 붙는 게 너무 싫었다. “민석이만 돼도 멋있어 보이잖아요. 점하나 차이일 뿐인데….”
‘연예인’이 아닌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바로 그 ‘오만석’이란 이름을 걸겠다면서.
(글=최보윤기자 [ spica.chosun.com])
(사진=이태경 객원기자) |
p.s. 어떤 분이 저 위의 '교대 출연'이란 단어에 한마디 하시더군요. '더블 캐스팅'을 어떻게 교대 출연이라고 표현할 수 있냐고요. 더블 캐스팅을 풀어보면 교대로 출연한다는 뜻이죠? 오해 없길 바랍니다.
p.s.2 저날 입은 옷은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 옷이라서 그렇다더군요. 날라리 PD역을 하면서 깔쌈해 보여야 되기 때문에 광택 번쩍 나는 옷을 입었다고...
이게 가장 택기스러운 모습이 아닌가...하네요.
하튼 회사에 있는 데 갑자기 독자에게 이런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정년퇴임을 한 60대 아주머니 분이었는데
택기를 너무 만나고 싶은데 어찌 안되겠냐... 며. 안되도 좋으니 나중에 택기 만나면
항상 지켜보는 팬이 있으니 노력하라고. 그러면서 '왜 결혼을 하구 그래요!!!'라며 저한테 한 소리를^^;;;
전 처음에
오만석이 가명이고 택기가 본명인줄 알았습니다. ㅋ
오만석이 하도 시골스러워서 극중 인물 이름인줄 알았죠.
(뭐 그런 것도 몰랐냐~ 하실수도 있지만
1년 가까이 국내 소식에 약간 둔해있던 데다
거의 축구 관련만 들이 파느라...^^)
할아버지께서 직접 골라 주신 이름이라 하더군요.
처음엔 정말 싫었는데
고등학교 이후 좋아졌다며
게다가 사람들이 잘 잊어버리지 않는데다
이런 효과도 있다 하더군요.
'만석'이란 이름을 듣고 되게 촌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오만석씨의 얼굴을 보고는 다들 '얼굴은 생각보다 괜찮네요^^;;;'라며...
하여튼
그가 뮤지컬 스타 대열에 오르게 된건 한두 작품때문이 아니지만
뮤지컬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헤드윅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의 제목도 여기서 왔죠.
두시간 동안 뭘 밀었나?
바로 온 몸에 난 털이라고 하더군요.
트랜스 젠더 록커의 삶을 그린 헤드윅에서
조승우와 주인공 헤드윅 역할을 번갈아 가면서 하면서
멋지게 해냈는데
인터뷰 중
그동안 어떤 역할이 가장 힘들었나 물으니
힘든 일은 없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 바로 왁싱! 이었다고 하더군요.
조승우씨는 한시간이면 될 일이 자기는 털이 많아--;; 두 시간이나 걸렸다며
게다가 왁싱은 어찌나 아프던지
매번 눈물 찔끔 흘려가며...
그래도 서울 공연은 대신 왁싱을 해줘서 다행이었는데
지방 공연 갈때는 왁싱해주는 사람이없어서
혼자 여관방에서 면도기 하나 듣고 여기 저기 날에 베어 가면서 밀었다대요.,
그 때가 정말 생각지도 않게 힘들었다고.
하여튼 조승우씨와 교대로 역할을 하게되면서
조승우씨에게 먼저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게 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했는데
조승우씨가 출연해 줘서 오히려 너무 즐겁고 고마웠다 하더군요.
덕분에 헤드윅이 더 조명받게 되고,
더 사람들 시선을 끌게되니 덩달아 즐거웠다나..
요즘에도 조승우씨와 가끔 문자로 안부도 전하고
그런다 하더군요.
생각보다 체격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신기하대요.
역시 스타는 스타인듯.
하지만 그도 역시 쉽게 이자리에 오른 건 아니니
고등학교때부터 연극에 빠져있고
연기를 하러 한예종에 들어가
각종 희곡작품을 섭렵해 가며 연기 연습을 하고
그런 노력들이 찬찬히 결실을 맺게 된게 아닌가 합니다.
본인은 끝까지
운이 좋아서 운이 좋아서
라고 하지만
'사나이 가는 길 10년을 내다보자'고 생각해
매진했던 결과가
드디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톱스타라고 말하기엔
본인부터 어색하다 말했지만
바꿔 생각하면
같은 나이 30대 초반에
오만석씨처럼 자신의 일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고 주위를 돌아보게 되고...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를 꺾어야 했지만
그의 선택이 틀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워낙 까매서 동남아 가면 현지인인줄 알고 말도 안건다고 농담을 하던 오만석씨. 에릭 닮았다고 하니 '다들 곽한구(개그맨)이라던데요?'라면서 웃기도 했던 그. mbc 드라마 신돈에서 원현 스님 역할을 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죠.
처음엔
너무 바르고, 너무 정답같고, 너무 겸손해서
오히려 답답했는데
하나둘 씩 얘기하면서
정말 깊구나. 똑똑하구나.. 하는 그런 생각
일을 지인짜로 좋아하는 구나.. 하는 생각.
게다가 영국에서 뮤지컬 연습하면서
두달간 있었다는 얘기에
괜한 공통점.
오만석씨는 아스날 지역에서 머물렀다대요.
거기서 기네스 맥주도 배웠고.
(신기하게 영국 다녀온 사람들은 꼭 기네스 얘기를 하는 듯...)
제가 한국으로 오기전에 가장 매혹됐던 손드하임의 작품을 연기했다고 하니
(전 '선데이 인더 파크 위드 조지'를 봤는데 오만석은 '어새신'을 연기했다 했습니다. 손드하임의 유명작품으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들수 있죠 @.@~~ !!)
대단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원래 털털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그냥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죠.
아직 인기도 실감 별로 못하는데(그땐 영동에 계속 있었을 때라..)
관심 모두 감사하지만
그냥 집에서 편하게 트레이닝 복 입고 돌아다니는 거 좋아한다고
매니저 曰
원래 오만석이 사람들좋아하고, 술좋아하고, 싸인 요청 오면 좋아라 하고 그랬는데
언제던가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사인하다 일정 때문에 사람들을 제지해야 할 때가 있었다더군요.
그랬더니 일부에서 '뭐야 쟤 떴다고 잘난척이야?'라고 해서
꽤 상처받았다고...^^;;;;
저희 회사 뮤지컬 담당인 박돈규 선배와
가끔 술도 하시고 전화도 한다는 말씀에
박돈규 선배가 어찌나 대단해 보이고 존경@.@스러웠는지 ~~
인터뷰 하러 회사로 와서도 박돈규 선배를 찾더군요. 아쉽게도 선배가 취재나가서
인사를 나눌 순 없었지만.
하여튼 얼마전 다른 기자 회견에서
가족 사진 유포하는 거(특히 딸 사진) 자제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는데요.
유명세이긴 하지만 특히 아이들의 초상권은 보장돼야 할듯...
아내의 경우엔 워낙 알려진 사람이라 강사로 나가는 대학에도 얼굴 사진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특별히 내세우고 싶어서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에서도
보통 사진찍을 때 아이 사진은 최근 모자이크로 가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베컴 아이들에게 유괴 사건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커진 일인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아이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얼굴을 가려주는 추세이기도 합니까요...
이번에 tvN에서 시작하는 드라마 '하이에나' 맡게된 역할도 변신한 모습.
'되게 재수없어 보이는 역할'이라면서 '연기 변신을 할수 있기에 더 택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몇몇은 만석은 영원히 택기여야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을 계속 바꿔가고 싶다는 그의 생각도 인정할 부분이죠.
연극계의 거장 장민호 선생을 닮고 싶다고 했지만. 이미 운이 좋게도 몇번 같이 연습을 하면서 그 사람의 숨결을 느낄수 있었다고 하는 오만석. 운이라고 말하지만, 운이라고만 말하기엔 억쑤로 운 좋은 남자.
이 밑에는 최근 재밌게 읽었던 글이라...
포.그.사의 PD가 남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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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배우 오만석
드라마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한 배우에 대한 인상이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만난 오만석은 배우라는 단어와는 잘 어울리면서도 한편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배우다. 농촌총각으로 분장한(사실 나는 최근까지 택기가 분장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오만석만 봐서 그런지 전혀 배우 같지가 않았다.
그냥 놀러나온 동네 주민삘...근데 이것이 카메라 앞에 서면 내 눈을 뒤집고 내 속을 긁더라.. 내 속을 긁으면 로또 당첨된 거 마냥 기분이 좋아지고,,,하늘을 두둥실 날게 만들다가,,,한 순간 한 여름에 감기걸린 놈 마냥 눈물,콧물,머리를 아프게도 하드라... 묘한 넘이고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배우다.. 늘 그런 여유있는 순박한 모습으로 남아있길 바란다.
장택기라는 인물을 통해서 전통문화에 숨어있는 해학과 삶과 사랑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때론 슬프다가 웃기기도 하고, 웃다가 정신차려보면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현실을 보게되는 그런 삶의 아이러니를. 드라마를 통해서 장택기라는 인물은 결정적으로 한 가지가 빠져있다. 아시는 분도 있을 지 모르지만, 장택기가 왜 이지현을 떠나려고 했냐는 이유다. 드라마상에는 단지 이지현이 어머니가 택기를 구박해서 어울리지 않으니까 지현이와는 더이상 연을 맺지 말라는 한마디가 고작이다. 정상적으로 따지자면 택기의 속내를 보여줘야 맞다고 생각한다. 고민 마이 했다. 남자의 깊은 속내를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면 그게 속 깊은 건가?. 유치한 거지.. 감동을 위해 유치해 질 순 없었다.
장택기와 머리를 맞댔다. 택기는 지현 어머니의 구박을 듣고 이지현을 떠나는 게 아니야. "보내주는 아름다운 사랑, 사랑하는 사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사랑을 버리고 보내주는 속 깊은 마음"때문에 그러는 건데 어떻게 하지.. 오만석왈 "그럼요, 잘 알고 있십니더" 이 한마디로 고민은 끝났고 14회 스토니 스컹크의 "no woman, no cry" 몽타쥬씬이 완성됐다.
오만석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그의 연기는 삶의 처절함과 애절함이 잘 묻어난다. 슬픔을 딛고 그걸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해학과 해맑은 웃음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오만석을 만난 건 행운이다. 행운이 오래 가지 못해도 좋다. 그를 만난게 너무 행복하니까. 자칫 유치해 질 수도 있었던 "포도밭 그 사나이"를 구해준 오만석에게
"고기에다 술 먹자"라고 말하고 싶다.
-------------------------------------------------------------------------- 포도밭에 숨겨진 이야기들...(역시나 박만영 pd)
만짱과의 조우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제목처럼 "포도밭 그 사나이"를 찾아 헤맸다.
남자배우를 찾는 건 정글에서 타잔찾기였다. 타잔은 이미 할아버지였고 내가 찾던 타잔은 없었다.
오만석씨는 소문으로만 들었고 얼굴은 전혀 모르는 터라 부랴부랴 매니저한테 전화를 걸어 당장 뮤지컬표를 달라고 협박했다.
힘들다고 잡아 떼드라. 나도 무섭게 생겼다고 빨리 내노라고, 존말로 헐때 표주삼. 이렇게 협박해서 어렵게 구한 표를 들고 대학로에 갔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인기가 대단했다. 무슨 쇼 프로그램 공개방송처럼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지고 박수갈채가 날라다니고, 깜짝 놀랬다.
오만석이라는 배우가 뿜어내는 열기와 힘이 관객을 미치게 만드는구나.. 순간 나도 취해 박수치고 신나게 놀면서 곁눈질로 연기를 얼마나 잘 하는지 살폈다..과연 잘하드라.. 하지만 여기는 무대 아닌가.
너무 멀어 이놈의 얼굴이 잘 안보이드라... 멀리서 보니까 괘안케 생긴것도 같고... 공연이 끝나자 또 협박했다. 술먹자.. 사줄 용의도 있다... 일단 싼 술집으로 가려고 했는 데 주차장이 없어 비싼 고기집으로 가고야 말았다. 모험이었다.
가까이서 보고 얼굴이 아니면 괜히 고깃값하고 술값만 날라가는데... 걱정은 잠시. 얼굴좋드라...매끈하고 뽀샤시하고 촌시럽고 순박하고 착하고 예의바르고 소탈한 느낌이 제대로드라.... 고기하고 술 많이만 안 먹으면 싼 값에 캐스팅한거라고 믿었는데... 많이 먹드라... 다행히 내가 술 취한척하고 있는 사이에 만석씨가 계산하드라.. 멋있드라. 당연히 많이 먹은 쪽에서 계산하는 게 동방예의지국에서 할 짓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모른척 했다.
"김종욱 찾기"를 통해 오만석씨를 만나게 해 준 제작진과 오만석씨에게 감사한다.
참고로 오나라씨와 전병욱씨도 "포도밭 그 사나이"에 모실려고 했는 데 스케줄이 안 맞아 다음 기회에 협박하러 갈려고 준비중이다. 늦은 밤 하늘이 참 맑습니다. 달도 잘 보이고, 아름다운 밤이네요... 주무세요..
ㅋㅋㅋ 막판 사진이 에러다!
이제 부터 모두 제 사진이 들어갑니다. 사진도장이지요.
이날 따라 인터뷰가 워낙 진중하달까? 역시 무언가 새롭게 사람을 만난다는 것,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듣는다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다시한번 느끼며, 막판 가기전에 제가 먼저 '너무 재미없게 만들어서 미안해요'라고 말 할 정도였다는..
인터뷰라는 거창한 이름 떼고
편하게 영국 얘기하고, 사는 거 얘기하고, 그랬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 회사 뒤에서 사진을 찍는데
어찌나 포즈를 다양하게 잡는지, 역시나 프로는 다르다는 생각. 뮤지컬을 오래해서인지 몸도 유연하고, 사진 기자가 딱히 주문하지 않아도 뻣뻣하지 않은 포즈가 나오더군요. 기념촬영을 하는데 어깨에 손을 올리는데 왜 그리 갑자기 어색하던지... 둘다 표정 완전 딱딱 그 자체 입니다.
인터뷰 한지 쫌 된 일이라 기억을 더듬어야 하지만..왠지 모자른거 같아 생각나면 더 쓰려 했지만,,, 너무 길군요. 축구 예찬론자인만큼 축구 얘기도 되게 많았는데.. 흠...
하여튼 만짱의 아우라에 한참 눌려있던 느낌.
연기를 너무 못해 포기할 까 했었다는 데 그랬다면 정말 인물 하나 잃을 뻔 했군요.
p.s. 여기서 그를 발견하고, 그에게 꼭 출연해달라 부탁했다는 박만영 pd의 안목도 대단한 걸 느낍니다.
p.s. 2 일부 친절한 분들께선 제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바보도 아니구.. ㅋㅋ 적당한 선까지만... 주절 거리고 있습니다. 그게 보시는 분께서 판단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제 선에선. 상대방이 이 정도까지는... 혹은 이런 얘기는 써도 된다...라고 허용하는 선까지를 지키는 편이죠. 물론 가끔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면서 혼자 끄적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땐 가끔 혼자 집에서 중얼 거리려 합니다. 회사에서 혹은 길 가다 그랬다가 '미친 X' 소리 듣기 십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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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지성에다가 오만석까지..에라이..최보윤..복도 많지..
아 최보윤기자. 우리 지성이 취재하시던분 아시신가?-_-; 영국에서 프리미어리그소식을 간간히 재미있게 전해주시던분과 이름이 똑같네 ㅋㅋㅋㅋ
동일인물이삼..ㅠㅜ 진짜 복도 많다규,..
이씨, 부럽다.....................
최보윤기자 좋긴 한데 이분 진짜 만연체..........
간결체 강건체 얼마나 좋냐규.. 넘 진챠 화려체이시니까..
2222222222222 그래서 이 분 글 잘 안읽게된다구..
이런글너무 좋아요 ^^ 만석오빠화이팅♡
이런글너무 좋아요 ^^ 만석오빠화이팅♡
길구나.............. 이분도 우리 만석오빠의 매력에 빠졌나봐 ㅋㅋㅋㅋ 하긴 이 오빠 연기하는거 보고 안빠지는게 더 이상한듯? ㅋㅋㅋㅋ 오빠 사랑해요~♡
22222222222캐동감 ㅋㅋㅋ
요즘은 최보윤이 젤 부러운거다..
22222222222222222222222ㅠㅠ
333333333333333333 ㅠㅠㅠㅠㅠ
44444444444444444
인정하기 싫지만 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
나 정말 한 배우한테 이렇게 고마워 보긴 처음..............정말 고마워요 우리 만석오빠^^
지성군에 이젠 만짱까지... 정말 복이 터졌구나 ㅠ.ㅠ
오뽜!! 넘 좋다구
오빠사랑해오빠사랑해
마지막 사진 무지하게 부럽네....ㅎㅡㅇ
팬질하면서 이렇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것두 첨이라구~
어익후, 아주 된사람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보윤 이제 부럽다 못해 참 ....... 최고의 인생인거사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