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때 대전구장에 갔을 때, 야구장에서 느낀 충격(?)을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잠실구장만 다니던 저는 그렇게 작고 시설이 열악한 야구장은 처음 봤거든요.
그 시절 잠실이라고 딱히 시설이 훌륭하고 멋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규모가 크고 편의시설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카페활동을 하면서 지방 원정구장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물방개가 산다는 광주, 금새 무너질 것 같던 대구, 관중석에서 컵라면을 끓이던 청주 등등...
모두 다 제게는 놀랍고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지금 중계 화면에 보이는 사직만 제가 알던 야구장과 조금 비슷했고요.
아닌게 아니라, 2000년대 초반에는 [문학구장]이라는 이름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낡고 오래된 야구장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최신식 야구장이었으니까요.
그 시절의 광주-대구 등과 비교하면 특히 더 그랬고요.
그런데 이제, 그것도 다 오래 전 얘기가 됐네요
대전구장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남부럽지 않은 야구장이 됐고
광주와 대구에 새 야구장이 생긴데다
관중석에 등밭이 하나 없던 수원구장도 새단장했고
이런저런 아쉬운 문제들은 있으나, 그래도 어쨌든 돔구장까지 생겼으니까요
오히려 이제는 잠실과 문학이 '옛날 야구장'이죠.
야구는 참 좋아했지만 몇몇 야구장 환경은 참 싫었습니다.
불편한 의자와 더러운 화장실,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햇빛을 가리기도 어려운 환경이 짜증 났었거든요
돔구장은 고사하고 가방 놓을 테이블 하나 없는 비좁은 좌석에 심지어 담배연기까지 맡아야 했던 야구장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야구장들은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되었네요.
우선 고척돔에 한번 가봐야겠지만
올해가 지나기 전에 꼭 새로운 대구구장에서 야구를 보고 싶네요.
첫댓글 말많고 탈많던 고척돔구장 다녀와보니 생각보단 좋았습니다 1번선발님은 도쿄돔 다녀와보셨으니 다녀와보신후 비교글남겨주시면 좋을거 같네요~~^^
전 동대문야구장 세대라 그런지 잠실구장도 엄청 좋아보이던데..
청주구장은 진짜 작더군요..한눈에 다보입니다..ㅎㅎ
청주구장에 가면 꼭 싸우는 아저씨들이 있어서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컵라면 집어던지고 했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네요 시설도 최악 관중 매너도 최악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