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한살 위의 누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출생 후 몇일 만에 저세상으로 갔다지요.
어머님한테 이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요. 어릴 때 부터...
각설하고,
저는 7년전 발병한 nk/t 림프종이 3발해서 임상약인 이뮨온시아를 7개월째 투약 중인 상태입니다. 아직 드라매틱힌 변화나 일상생활에서의 특이점은 없지만요.
얼마 전에 아주 오랜만에 잘 안꾸는 꿈을 꾸었는데, 제 머리 맡에 하얀 소복을 입은 머리 긴 여자분이 제 얼굴을 쳐다보면서 쓰다듬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분 얼굴은 흐릿해서 기억이 안납니다. 계란형 정도..
원래 유물론자이고 무신론자인 내게 얼마나 꿈이 생생했는지, 잠에서 깬 후 아내에게 저 세상의 누나가 나를 데려갈려고 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나름 풀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아마도 저 해석은 나의 심연에 두려움과 함께 깃든 잠재의식의 투영이겠지요? 그러나 마누라는 그냥 개꿈이니 무시하라고 일갈하더라구요.
저도 뭐 찝찝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개꿈이겠거니 하고 지나갈려고 했는데, 친한 친구가 제 꿈 얘기를 다 듣더니, 아마 누나가 너의 병을 가져가서 낫게 해줄려고 그런 것이 아니겠냐는 해몽을 해줍니다.
참으로 신묘한 해석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세상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도 알게 된 듯 합니다.
일체유심조란 말을 믿지는 않지만, 존재가 의식을 규정할 뿐이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그 뒤로 임상 주사를 맞을 때도 덜 아픈 듯 하고 ...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과연 생각의 방향에 따라 나와 상황을 다르게 보고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일까요... 우리 인간의 삶이란 그런 것일까요...
오래 병원을 다니면서 잡생각만 늘어갑니다. 더우기 올 것 같지 않던 임금피크제에 들어가게 되니 뻘소리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자주 가는 두 개의 커뮤니티에 그냥 푸념 삼아 쓰고 싶었어요.)
첫댓글 가분다리님 소식 반갑습니다. 친구분(제가 글을 잘못 읽었습니다)해몽이 맞으실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 긍정의 힘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이고 더 많이 웃는 암환자들이 예후가 더 좋다는 그런 연구들이 더 많기는 하더라고요. 세상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고 내게 주어진 카드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 1) 운명론적인 것인지 2) 플레이하는 주체가 나이니 자유의지론적인 건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겠지만 나의 의지와 노력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구하고 노력해도 고 이태석 신부나 차동엽 신부님 처럼 일찍 떠나시는 분들도 계시죠. 삶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철학에 정답이 있다면 철학이 아니겠죠...잘 유지하시고요 소식 전해 주십시오.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항함1차후 파킨슨으로 10년넘게 투병하시던 시어머니께서 갑자기돌아가셨습니다 ..친척분들께서 자네 힘들까봐 ..가셨다고 자네 병도 다 가져가셨다고 ...그렇게 말씀들을 해주시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꿈을 엄청꾸는 사람인데요 가분다리님 꿈은 친구분 말씀처럼 누님이 지켜주고 계신듯합니다 편한마음으로 치료잘받으시길 바랍니다 ~
긍정의 생각은
힘을 나게 합니다
잘 이길수 있을겁니다
긍정의 힘으로 잘 극복 하시길 소망합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께 완치를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길조로 여기시고 쾌차하길
기원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22 08:48
친구분의 해몽이 맞으실겁니다. 지켜주실 겁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아자아자 힘내봐요.
친절하신 가분다리님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실겁니다!! 꼭 당장이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버티다보면 엄~~~청 좋은 신약이 나올수도 잇구요!! 화이팅입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시면 못 이길 병이 없습니다.
저도 지방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처음에 한달도 못 살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생에 대한 애착을 놓고 의사선생님들만 믿고 다른 생각없이 무조건 맡기니 어느덧 관해가 되어 지금 2년이 넘었습니다. 항암 8차까지 하니 후유증도 엄청 심했습니다.
가분다리님 제 생각엔 누님이 지켜주시는 것 같아요. 편한 마음으로 사시다 보면 좋은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가분다리님께서 몇년동안 적어주시는 글, 댓글을 읽으면서 이제는 가분다리님이 친한 이웃삼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난 8년동안 제가 힘들어 하고 어려움을 호소할때 가분다리 님께서 적어주신 응원 댓글이 저에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병원을 다니시면서 또 치료 받으시면서도 긍정적인 글들에 응원과 존경을 보냅니다
한번씩 마음이 힘드실때.... 그럴땐 이렇게 글 적어주세요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잘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요
가분다리님 소식이 궁금했어요. 저는 댕댕이를 보내고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담도염. 아버지는 피부희귀병 으로 입원중이예요. 하나가 좋아지면 또 새로운 위기가 찾아오는데 우리 정신챙겨서 잘 싸워봐요. 어머니는 지혈도 되지않아 스텐스시술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24살 아들이 올해 6월말 nk/t셀 림프종 1기로 진단받고 항암치료중인데 재발률이 높다고해서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