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독수리(Golden Eagle)
맹금류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권력, 카리스마, 지혜의 상징으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받아왔습니다. 맹금류에는 매목, 수리목, 올빼미목, 콘도르목의 육식성 조류들이 포함됩니다. 물론 이는 인위적인 분류로 저 네 분류군이 서로 가까운 친척은 아닙니다. 세계 각지에 다양한 맹금류들이 살고 있는 만큼 명칭도 다양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맹금류들의 구분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독수리 vs 수리
흰머리수리(Bald Eagle)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나 미국, 연세대학교의 상징을 물어본다면 모두가 '독수리'라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나 연세대, 미국의 상징은 독수리가 아닌 수리입니다. 둘의 차이가 뭘까요?
주름얼굴대머리수리(Lappet-Faced Vulture)
독수리의 '독' 자는 대머리를 의미합니다. 즉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수리를 의미하는 말이죠. 여러 단체의 상징으로 쓰이는 수리들은 모두 머리에 깃털이 나 있습니다. 영어권에선 수리와 독수리를 구별해 부르는데, 수리는 Eagle, 독수리는 Vulture라고 합니다.
사실 독수리도 수리목에 속하는지라 수리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러면 Eagle을 딱 집어서 지칭할만한 용어가 없기에 그냥 지금은 수리= 사냥을 하는 수리목 새(Eagle)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흰머리수리의 영어 이름이 Bald Eagle이라 대머리 독수리라 번역되기도 하는데요, 여기서 Bald는 흰머리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대머리수리를 보고 대머리 독수리라 해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독' 자에도 대머리라는 의미가 있기에 대머리 독수리라 부르면 대머리 대머리수리가 되기 때문이죠(대청마루, 공작새 등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둘은 생태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는데, 수리는 다른 동물을 직접 사냥합니다. 날카로운 발톱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자기보다 훨씬 큰 먹이를 사냥할 수 있죠. 반면 독수리는 몸이 둔하고 발의 악력이 약해 죽은 동물의 시체만 먹습니다. 성질도 수리에 비하면 굉장히 온순한 편이죠. 하지만 독수리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수리와 비교해도 순수한 힘은 독수리가 더 세기에 시체를 놓고 경쟁하는 지상전이라면 독수리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합니다.
이외의 차이로는 독수리는 목이 가늘고 길며 수리는 목이 짧아 보인다(수리의 목도 꽤 길지만 목의 깃털이 긴 탓에 목이 짧고 굵어 보입니다.)는 것, 보통 독수리의 부리가 더 크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독수리 vs 콘도르
안데스콘도르(Andean Condor)
구세계 독수리(즉 진짜 독수리)인 흰목대머리수리(Griffon Vulture)
시체를 먹는 다른 새로는 콘도르가 있죠. 대머리인 건 똑같고 콘도르는 어떻게 분류할지에 대해 논란이 있으나 일단 독수리와 콘도르는 다른 새입니다. 콘도르목의 새들은 총 7종이 있으나 영어권에서는 가장 거대한 안데스콘도르와 켈리포니아콘도르만 콘도르로 부르고 나머지는 신세계 독수리(New World Vulture)라 부릅니다. 둘의 생태적인 차이는 거의 없고 그냥 서식지와 분류군만 다른데, 콘도르는 아메리카 대륙에만 살고 나머지 지역의 시체 먹는 대머리 새는 독수리입니다.
신세계 독수리(즉 콘도르)에 속하는 임금독수리(King Vulture)
매 vs 참매
매(Peregrine Falcon)
매는 우리 조상들과도 상당히 가까운 새입니다. 매와 함께 꿩이나 토끼를 잡는 매사냥이 상당히 유행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매섭다, 매몰차다, 매만지다 등의 말은 모두 매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선의 해동청이라는 매는 중국에서도 탐을 낼 정도로 사냥실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도 다 같은 매가 아니죠. 이름만 매고 사실은 수리목에 속하는 매도 있습니다.
참매(Goshawk)
바로 참매와 새매, 붉은꼬리매 등인데요, 참매는 이름뜻은 진짜 매지만 사실 수리목에 속한다는 겁니다. 과거 매와 수리가 같이 매목에 속했을 때는 그리 어색하지 않았으나 이후 유전자 연구 등을 통해 수리 종류가 수리목으로 분류되며 참매는 매와 거리가 더 멀어졌습니다. 역시 영어권에선 이들을 구별해 부릅니다. 매목의 매는 팔콘(Falcon), 수리목의 매는 호크(Hawk)라고 하죠. 우리 조상님들도 이 새들을 '응속' 과 '골속'으로 구분해 불렀습니다.
둘의 외형적 차이라면 팔콘의 부리에는 먹이를 뜯기 위한 치상돌기가 나 있지만 호크의 부리는 매끈합니다. 이외의 차이점이라면 https://www.kfa.ne.kr:44302/content.php?db=koryo3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생태적으로도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팔콘은 길고 뾰족한 날개로 빠르게 먹이를 추격해 잡아먹고, 호크는 숲속이나 갈대밭에 매복해 있다가 짧고 둥근 날개로 단거리를 단숨에 날아 덮칩니다.
붉은꼬리매(Red-Tailed Hawk). 역시 수리목입니다.
부엉이 vs 올빼미
금눈쇠올빼미(Little Owl)
부엉이와 올빼미는 지혜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마녀나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져 수난을 당하던 새입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들의 뛰어난 사냥 솜씨와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 덕에 여러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가면올빼미(Barn Owl)
수리부엉이(Eagle Owl)
농담으로 머리가 ㅂ 모양이면 부엉이, ㅇ 모양이면 올빼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엉이에게는 귀깃이 있어서 머리가 ㅂ 모양으로 보이는 것인데요, 이 귀깃은 이름처럼 깃털이지 진짜 귀는 아닙니다. 올빼미에게는 이 귀깃이 없어 머리가 동글동글한 ㅇ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죠.
하지만 솔부엉이처럼 귀깃이 없는데도 부엉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좋은 구별법을 굳이 찾자면 눈 색을 보면 됩니다. 눈이 단색이면 올빼미, 두 가지 색이면 부엉이 인데
해리 포터 시리즈의 헤드위그로 유명한 흰올빼미는 눈이 두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흰올빼미는 유전적으로 부엉이와 가깝습니다. 사실 이러한 분류는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새 모두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기 때문이죠. 소음을 내지 않고 조용히 먹이를 처리한다는 것도 동일합니다.
이름만 다른 맹금류 친구들
조롱이(kestrel): 매목 매과의 작은 맹금류입니다. 팔콘보다 좀 더 작으며 주로 쥐나 작은 새, 곤충 등을 먹습니다.
물수리(Osprey): 수리목 수리과의 맹금류로, 물고기만 먹고 삽니다.
소쩍새(Owl): 얘도 부엉이 올빼미랑 별반 다를 건 없습니다. 좀 더 작을 뿐이죠.
말똥가리(Buzzard): 수리목 수리과의 새입니다. 호크랑 딱히 다를 건 없습니다.
개구리매(Harrier): 수리목 수리과의 가짜(?) 매입니다.
막 이런걸 달달 외우실실 필요는 없지만 일단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해주려면 먼저 그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어야겠죠.
한국에 서식하는 매, 수리의 종류, 한국의 맹금류
우리나라의 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건데요 해당 종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보다는 우리나라에는
이런 매들이있다 라는 것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개별 종류마다 디테일한 설명은
다음에 차례 차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종류부터 소개해 드리는 것이 먼저 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바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매과와 수리과의 차이점
일단 매과와 수리과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매과의 머리 형태는 정수리가 평평하고 미간이 넓습니다.
수리과의 머리는 같은 크기의 매과 보다 작은 편이고 미간이 좁아보입니다.
매과의 부리에는 치상돌기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것으로 인해서 먹이를 뜯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먹이감의 경추를 끊을 때도 사용된다고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반대로 수리과는 치상돌기가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매와 수리는 날개의 모양으로도 구분이 되는데요.
매과의 날개는 폭이 좁고 긴 편입니다 또한 비행할 때 날개 끝이 붙어 있지만,
수리과는 날개 폭이 짧으며 비행시에 날개 끝이 갈라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구분방법이 있으나 이정도만 설명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매과와 수리과의 구분이 없이 매라고 불리는 수리과새가 꽤 있는데 끝부분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매의종류
매과의 첫번째 매
가장 대표적인 매과 동물로 다른 이름으로는 송골매라는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323-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남극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해안이나 섬의 절벽에서 번식하는 드문 텃새이며
겨울철에는 하구 호수 농경지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져 있으며 급강하 속도는 대략 시속 390km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합니다
먹이감에게 날아가 급강하 하면서 발로차서 목을 부러뜨리기도 하고 낚아 채 가기도 합니다.
두번째 헨다손매
다른 이름은 세이카매인데 유럽에서 동쪽으로 중국 동부지역에 이르는 개활지와 황무지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 철새 또는 나그네 새로 굉장히 드물게 발견이 됩니다 매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나름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냥 매의 가슴에는 가로줄 무늬가 있지만, 헨다손매의 가슴에는 반점이 있습니다
또한 헨다손매의 눈위에는 흰색의 눈썹선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야가 넓은 곳에서 먹이를 기다리다가 낮게 날아서 잡거나 약간 느리게 날다가
지상이나 공중의 먹이를 쫓아서 잡는 특징이 있습니다.
세번째 쇠황조롱이
쇠황조롱이라는 새가 있는데 얘는 수리과에 속하는 얘이고 앞서 말씀드린 세종류는 매과의 새입니다
황조롱이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흔하게 서식하고 있는 텃새입니다
이녀석은 크기가 작은 편이라 나름 귀여운 외모를 가졌습니다.
네번째 비둘기조롱이
비둘기조롱이는 주로 우리나라 서해안을 통과하는 나그네새입니다.
호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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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황조롱이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기동성이 좋습니다 또한 호버링이라고 불리는 정지비행을 하는데
호버링을 보고 있으면 왜 가만히 있는데 날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원리는 이렇습니다.
공기와 같은 유체 속에서 수평으로 운동하는 물체는 4가지의 힘을 받는데 중력과 양력 그리고 항력과 추력입니다
중력이 양력보다 크면 떨어지고 항력이 추력보다 크면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정지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중력과 양력이 같고 항력과 추력도 같아야 하는데
날개를 이용해서 이 힘들의 합이 0이 되게 합니다.
다른 새들도 정지 비행을 하지만 황조롱이의 정지비행은 훌륭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럼 이제 매지만 수리과에 속하는 새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 벌매
이름과 같이 이 새는 벌을 엄청 좋아하고 많이 먹습니다 그중에서도 말벌이나 장수말벌 같이 크기가 어느정도 되는
벌을 많이 먹는데 유충부터 번데기와 성체까지 모조리 먹어버립니다
우리나라 에서는 텃새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2009년 8월경 강원도 홍천에서 벌매가 번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검은죽지솔개
혹은 검은 어깨매라고 불리는 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편입니다 생김새가 굉장히 멋있게 생겼는데요
얘도 황조롱이와 유사하게 공중에서 호버링을 하다가 고도를 조금씩 낮추면서 한번에 낚아채는
사냥 방식을 이용합니다 크기는 31에서 37cm정도입니다.
세번째 참매
흔한 겨울철새이고 드물게 번식을 하는 텃새이기도 합니다 생김새가 굉장히 멋있게 생겼고
그냥 매랑 뭐가 다른 것인지 헷갈리신다면, 비행할때 날개가 넓게 퍼져 있습니다.
네번째 뿔매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잘 확인이 안 되는 종인데 인도 서부 스리랑카 히말라야 중국 대만
그리고 일본에도 분포하는 텃새입니다
아주 과거인 1940년대 이전에는 채집된 기록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보기드문 새입니다
생김새가 굉장히 독특하게 생겼는데 머리에 돌출된 깃이 너무나 멋있습니다.
이외에도 새매나 개구리매와 같이 이름은 매지만 수리과의 새들이 있는데 사실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구분되는 몇몇 요소들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우리가 수리라고 생각하는 새들보다
매에 더 가까운 외모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한국에 서식하고 있는 여러종류의 매,수리과 새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