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선 학교 전교조 분회장이 전교조 활동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 교육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광주 대반초등학교 전교조 분회장인 박병진 교사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과거 정부의 교육개혁 과정을 지켜보면서 언론을 통해 모든 교사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세운다고 걱정도 하고 화도 냈었다”며 “마찬가지로 전교조인 우리 스스로 그런 우를 범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교사는 전국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금호초등학교 박상철 교사의 지난달 말 `명절과 스승의 날, 출산휴가 전후 교장·교감에게 금품을 주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취지의 글과 3보 1배에 대해 `3보 1배하다 3보 후퇴할 수 있다'며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사는 “(전교조가) 우리 주변의 모든 교장과 교감들을 금품수수 및 비리주범으로 대상화시켜놓고 언론을 동원해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한 개혁실천방법이 아닐 수 도 있다”며 “누가 누구를 탓하는 투쟁이 아닌 진심으로 우리를 반성하는 투쟁이어야하고, 진솔한 자기반성을 담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박상철 교사의 금품상납 근절을 위한 3보 1배를 가리키는듯) 모든 선물은 뇌물 또는 상납금품이 돼 버렸고, 그렇게 한 모든 교육가족은 죄인이 됐다”며 “스승의 날 존경하는 선생님께 드리던 작은 선물도 범죄행위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전교조가 학교 관리자에게 금품을 주지 않고 보다 자유롭다고 해서 또 이를 고발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전교조, 아니 우리 교사들을 바로 믿고 신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박 교사는 이어 “언제부턴가 전교조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전교조가 우리 시대의 가장 신뢰 받는 교육개혁집단으로서의 상징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사의 이 글은 추석 연휴동안 홈페이지에서 삭제됐으며, 이 글을 복사한 일부 시교육청 직원들은 9일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전교조 정희곤 광주지부장은 “전교조는 금품상납 관행 등 교육계 내부의 문제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박병진 교사의 주장에 대해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병진 교사의 상세한 입장은 연락두절로 확인되지 않았다. 조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