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칠종칠금(七縱七擒)'은 제갈량이 중국 남부지방인 남만(南蠻.지금의 윈난성)의 왕 맹획을 일곱 번 잡고 </P>
<P>일곱 번 놓아주었다는 고사다.</P>
<P>남만은 중국 남쪽 오랑캐(이민족)를 이른다.</P>
<P>중국이 우리를 동이(東夷), 즉 동쪽 오랑캐로 불렀던 것과 같다.</P>
<P>제갈량은 남만 정벌때 "중국인을 남기면 군사와 군량이 있어야 하고 </P>
<P>이인(夷人.현지인)들이 상하면 우환이 생긴다"며 간접통치를 택했다.</P>
<P>이인의 소요를 우려한 것이다.</P>
<P>남만을 베트남 북쪽이라고 하지만 다른 지역이다.</P>
<P>하지만 이 고사는 고대 중국의 남부지방 통치철학을 엿보게 한다.</P>
<P>베트남은 오랫동안 국경을 맞대고 있는 대국(대국) 중국의 침략과 지배에 맞서 왔다.</P>
<P>양국의 전쟁은 기원전 2세기 말 한나라의 침공으로 남월(南越.남 비엣)이 멸망하면서 시작됐다.</P>
<P>당나라 때는 안남도호부(安南都護府)가 설치됐고, 이후 중국은 아남(안남)으로 칭했다.</P>
<P>당시 백제에 옹진도둑부를, 평양에 안도도호부를 설치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P>
<P>이후 송,원,명나라의 침략에 시달렸으나 중국에 보공을 바치면서도 굴하지 않고 인도차이나의 맹주 역할을 해 왔다.</P>
<P>베트남은 60년 동안 지배를 받아온 프랑스와의 독립전쟁(1946~1954년)에서 이겼고</P>
<P>미국과의 전쟁(1959~1975년)에서도 승리했다.</P>
<P>'30년 전쟁'으로 불리는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인 호찌민은 베트남(베트남민주공화국.월맹)을 세우고 </P>
<P>중국과 함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P>
<P>비국과의 전쟁에서 전공을 세운 구찌터널과 베트콩은 세계전사에서 '승리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P>
<P>베트남인들은 이를 매우 자랑스러우 한다.</P>
<P>1979년의 중.월 전쟁은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P>
<P>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베트남의 소련의 편을 든데다 중국 화교들을 내친 게 원인이었다.</P>
<P>하지만 조그마한 베트남이 동남아의 맹주로 나선 것이 눈에 거슬린 것도 이유였다.</P>
<P>당시 오뚝이' 덩샤오핑(등소평)은 "꼬마 녀석을 혼내줘야겠다"고 호언했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P>
<P>베트남 민병대가 산악 지형에서 구사한 게릴라전에 중국은 혀를 내둘렀다.</P>
<P>양국은 이후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을 벌이다가 1988년에서야 지긋지긋한 국경전쟁을 끝냈다.</P>
<P>최근 중국읜 남중국해 원유 시추를 둘러씨고 양국이 다시 우르릉거리고 있다.</P>
<P>베트남에서는 대규모 반 중국 시위가 벌어지고 중국 정부는 자국민7000여명을 본국으로 대피시켰다.</P>
<P>경제보복도 밝혔다.</P>
<P>경제적으로 중국에 예속된 베트남 당국은 강력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P>
<P>세계 유일하게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베트남의 '구찌터널의 자부심'은 꺾일 것인가.</P>
<P> 정기홍 논설위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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