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전날 밤잠까지 설쳐가며 오늘을 기다렸는데,
갑작스런 학부모님 방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조아님 걱정스러워하는 문자에 놀라 모놀에 급히 들어왔건만
아뿔사~ 문을 연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버스참가자 마감이란다.
거기다 대기자 인원만 해도 하나, 둘, 셋.....열아홉번째,
나의 첫 답사가 이렇게 허망하게 물거품이 되다니 기분이 우울 그 자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실날 같은 희망 하나 잡으며
최~대한 불쌍하게 나갔더니
마음 약한 버섶님의 메일 한 통,
개별차량으로도 신청해보세요!!
그리고 김사랑님께 도움 받아보라는 말에
얼른 문자 하나를 날리고 한숨 짓는데,
꿈나무를 불쌍히 여긴 우리 김사랑님도
친절하게 개별차량 신청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주셨다.
그래도 혹시나 못 갈까봐 마음 졸이며
여기 저기 최~대한 불쌍한 꿈나무의 모습을 내밀었더니
참새님을 필두로 꿈나무 구제운동이 벌어졌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고마워 가슴이 뜨겁다.
3월20일... 토요일 햇살 눈부셔 아름다운 날,
조카 가르치러 가는 꿈나무의 마음이 조금 무거운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그리고 대장님 목소리...
꿈꾸는 나무님 개별차량으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내 마음 속으로 햇살 들어와 비죽비죽 봄웃음이 자꾸만 나왔다.
3월22일... 입금을 완료하고 나니 그제서야 정말 내가 모놀 답사에
참가한다는 실감이 났다.
그런데 잠깐 미안한 마음이 몰려왔다.
행복 만땅이 된 꿈나무와 달리 대기자로 있으면서도 가지 못하는
많은 모놀님들의 기분을 직접 겪어보았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가게 된 걸 축복으로 알고 감사했다.
3월27일...조카를 가르치고 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샐러드용 야채들과 딸기, 요플레, 과자 등을 사왔다.
샐러드는 일찍 해놓으면 안 될 것 같아 씻어서 정리해놓고
12시가 넘어서 만들어 놓고, 딸기도 씻어 싸놓았다.
준비가 다 되었나?
살피고 또 살피고....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았다.
소풍 가는 아이처럼 그렇게 설레이며 뒤척이다가
겨우 겨우 잠이 들었다.
드디어 3월28일...4시간이나 잤을까?
아니, 사실 3시간 정도 잔 것 같다.
그래도 이상하게 4시30분 알람소리와 함께 몸이 발딱 일어나진다.
준비를 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김사랑님과 만나기로 한 발산역으로 출발했다.
5시 30분, 아직 새벽녘이라 그런지 한산하긴 했지만,
차가 바로 바로 와주지 않아서
6시 30분 이전에 도착하라는 김사랑님과의 약속시간이 지나버렸다.
중간에 전화 드렸더니
조급히 오지 말고 천천히 오라며 오히려 배려해주시는 김사랑님!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속삭이고 15분 늦은 6시45분에야 김사랑님을 만났다.
김사랑님 부부와 김파워님 부부,
4분이서 나 한 사람을 기다렸다 생각하니 죄송해 머리만 조아렸다.
그래도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네 분^^
다시 한 번 감사 드려요.^^!!
막히지 않고 차는 도로를 달렸다.
군데 군데 활짝 핀 꽃들이 밝은 햇살 아래 반짝이며 흔들렸다.
그 때 김사랑님 말씀 한 마디...
꿈나무 공부 해왔어요?
허걱~ 대충 한 번 읽어만 봤는데, 생각하며 당황하는데,
신영웅님의 수능적중문제를 보여주며
어서 답 찾아서 공부하자고 한다.
달리면서 가장 어린 꿈나무 열심히 볼펜 잡고 역사 속으로 빠져들었다.^^!!
덕분에 논개를 비롯해 장수향교, 마이산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도 알게 되어 좋았다.
열심히 달린 덕분일까?
10시가 조금 넘어서 논개사당에 도착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빛이 예쁜 곳에 차를 대놓고 밖으로 나왔다.
욱~ 늦는 줄 알고 가슴 졸였는데,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다니...
생각하며 어슬렁 어슬렁 걸어 화장실에 가 머리를 다듬고 있는데,
조금 있다 들어선 곱슬거리는 단발머리를 가진 님의 목에 걸려있는 닉네임,
들바람....혹시?!
저 모놀에서 오신 들바람님이세요? 저 꿈꾸는 나무인데요.
어머, 꿈꾸는 나무님...
정말 정말 반가워해주시는 들바람님 덕에 행복이 웃음으로 삐져 나왔다.
님의 웃음이 그러했기에...
그리고 밖으로 나왔을 때 벌써 와 계시는 많은 모놀님들,
모두 모두 시간보다 훠얼씬 일찍 오셔서 답사가 빨리 진행되었다.
조아님의 반가운 눈인사를 기점으로 누군가 팔을 잡아다녀 가본 그 곳에
향기야님과 형아님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꿈나무가 형아님께 아는 척 안 하면 삐짐한다는 말에
착한 우리 형아님 먼저 챙기시는 마음이란....
역시 모놀의 정신적 지주 맞다.^^
이러하니 꿈나무가 형아님 광팬일 수밖에...
그리고 시작된 의암 주논개에 대한 강의를 듣고,
논개의 유품과 그림이 걸려 있는 기념관을 둘러보며 마음이 숙연해지는데,
그 앞을 지나가는 이쁜 총총님을 만났다.
꿈나무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총총님은 이 꿈나무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단다.
이쁜 총총님께 미안하게 말이다.
‘의암사’라는 현판이 걸린 사당에서 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친일 경력이 있는 김은호 화백이 자기 부인의 얼굴을 모델로 하여
논개를 그렸다는 말씀을 들으며 모놀 가족은 잘못된 역사에 분노를 느꼈다.
특히 이러한 역사에 대해 중고등학교 6년을 보내면서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나는
대학 때 조정래 작가의 글을 읽으며 느꼈던
역사에 대한 배신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이어서 시작된 뮈토스님의 시낭송,
수주 변영로의 감정을 마치 그대로 실어 낭송하려는 듯
가슴 저 아래로부터 끌어올리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온몸에 닭살 같은 전율을 느끼며 뮈토스님의 시낭송은...하고 메모장을 끄적였다.
그 곳을 내려와 잠깐 모놀 가족 소개가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경남 버스가 오게 되면서 많은 가족들이 몰려온
부산경남 식구들부터 소개되었다.
겨울바다님 가족과 여행이 좋다님 가족(정말 대가족들이었다, 부럽다.^^)
멋쟁이 신영웅님을 필두로 허준님, 버섶님 같은 부산경남 버스의 리더들이 소개되고,
그렇게 뵙고 싶던 소문의 멋쟁이 은사시나무님, 붕을 뺀 오야님,^^
꼬지지님 가족(정말 하나도 안 꼬지지하다. 이름을 잘못 지으신 건 아닌지...) 등등
하두 많아서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모놀 안에서 함께 한 닉네임의 편안함 때문인지 낯설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인 장수향교를 향해 가기에 앞서 서울 버스가 한 자리 비었다며
참새님이 버스로 가자고 해서 버스에 올랐다.
그렇게 해서 만난 짝지 라파엘님,
첫눈에 알아봤다. 정말 착한 님이란 걸...
내 생각이 맞았다는 느낌은 타서 얼마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비슷한 느낌으로 처음 만난 사람 같지 않게 많은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보물 제272호인 전묘후악의 장수향교에 도착해서는 대장님 말씀을 더 열심히 들었다.
논개와 마이산에 대한 지식은 희미하게나마 있는데,
장수향교에 대한 지식은 거의 밑바닥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1442년 이 곳으로 옮겨 세워 오늘까지 창건 당시의 원상대로 보존되었다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장수향교의 모습을 보니
지금 우리는 후손들에게 어떤 문화재를 물려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전쟁 속에서도 왜군에게 목숨까지 내걸며 저항하였던 장경손 같은 향교지기가 있었기에
목조 건물인데도 불타지 않고 원형대로 잘 보존될 수 있었는데,
전쟁도 없는 발달된 이 현대에 10년도 안 된 백화점이나 다리들이 힘없이 무너져
많은 사람들을 다치고 죽게 하는 현실을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건물 뿐만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지만,
옛날에 중요히 여기던 사람에 대한 교육은 현대에 있어 몇 의식있는 부모가 아닌 이상에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 머리에 지식 쌓기니까...
답답한 마음을 한숨과 함께 내뱉으며 우리 조상들이 지켜낸 장수향교를 한 바퀴 돌았다.
마악 연둣빛깔 물들인 이름 모를 풀들이 뾰족뾰족 얼굴을 내밀고
바람에 손을 흔들며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봄볕에 살랑거리듯 먼저 건네온 풀들의 인사에 내 기분도 풀렸다.
그 때 들려오는 대장님 목소리...밥 먹으로 갑시다!!
모두의 얼굴에 금방 생기가 넘친다.
마이산 북부 주차장 앞에 차를 대놓고 들어간 일품가든,
은천님 부부의 환한 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그 곳에서 토구님과 꽃님이님 모자(?)의 찐한 포옹을 보았다.
드디어 꽃님이님을 본 것이다. 인상이 정말 좋다.
나도 토구님처럼 안겨 엄마~하고 싶을 정도로...그래서 토구님이 겁나게 부러웠다.
이미 조금씩 끓기 시작하는 불고기버섯찌개에는
은천리님 웃음만큼이나 넉넉하게 불고기가 올라와 있었다.
사실 고기는 삼겹살이나 갈비처럼 그냥 그대로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버섯과 야채를 중심으로 국물을 넣어 밥을 비벼먹듯이 먹었다. (그래도 한 그릇 다 비움)
그 맛도 좋았지만, 맵시님이 먹고 싶다며 시킨 돌솥비빔밥의 맛이란 정말 기가 막혔다.
맵시님 몰래 많이 떠먹은 나와 달리 총총님은 한두 번 떠먹다가 들켜 두부사건과 함께
먹는 걸로 맵시님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거기다 내가 내놓은 딸기와 밤에 만들어 놓았던 샐러드를 잘 먹어
많이 먹으면서도 살이 안 찐다며 총총님은 맵시님께 다시 한 번 눈총을 받아야 했다.
그 곳에서 조용히 앉아 밥을 먹는 해피포유님과 인사를 나눴다.
끝말잇기출석부에서 보았던 낯익은 닉이라 많은 답사를 다녔는 줄 알았는데
이번 답사가 나처럼 처음이라고 했다.
아무튼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들 같지 않게 가족처럼 편안한 식사를 즐겼다.
식사가 끝나고 북부 주차장 앞으로 나왔다.
잠깐 동안의 퀴즈 ... 그 속에서 아르헨티나 아이네스님 이름이 나와 더 정겨웠다.
그리고 모놀의 다음 주인이 될지 모르는 정수의 초등학교 첫 번째 받아쓰기 점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자기 아래로 50점도 한 명 있다고 말했다는 그 당당한 점수 60점...
모놀 가족 중 모르는 이도 있을까?
아무튼 퀴즈 속에서 웃고 즐거워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
대장님의 당부 말씀을 끝으로 드디어 기다리던 마이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다른 모놀 식구들 예쁘게 입은 모습보다
등산바지, 등산양말에 등산화까지 잘 챙겨 입고 왔구나 싶을 정도로
나무로 이어진 계단은 꽤 높아 보였다.
짝지 라파엘님은 벌써 지쳐서 힘들게 숨을 헐떡여 안 돼 보일 정도였다.
그렇지만 8살 정수도 나무 지팡이( 어디에서 주워 왔는지...산을 아는 녀석 같다.^^) 짚고
힘차게 올라오는 걸 보더니 라파엘님도 기운을 내 걸었다.
나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화엄굴이 보였다.
모놀 가족들은 그 중간에 있는 물을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내가 화엄굴을 가리키며 올라가보자고 하자
돌로 가파르게 되어 있는 걸 바라보던 라파엘님은 고개부터 젖는다.
다행히 총총님이 같이 가보자고 해서 우리는 나무 계단보다 더 가파르고 위험해보이는
화엄굴을 향해 열심히 걸어올라갔다.
가면서 스카이문님까지 합세해 우리 셋은 모놀 가족들을 뒤로 하고 굴 입구로 올라갔다.
(혹시나 들리지 않을까봐 미리 올라갔지요.^^)
굴 입구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화엄굴 구경하려면 줄을 서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화엄굴에서 나오는 약수를 마시기 위해서 라고 한다.
우리는 더 예뻐진다는 말에 나란히 줄을 서서 결국 약수를 마셨다.
그리고 정말 예뻐졌다느니, 주름이 하나 없어졌다느니 하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화엄굴을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보니 우리 모놀 가족들은 그제서야 화엄굴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미리 다녀와서 물맛도 보고....잘한 것 같다.
늦게 간 모놀님들 물맛 보려면 굉장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예뻐지는 물이 아니라 옥동자를 낳을 수 있다는 물이라 한다.
암튼 뭐 어쨌든 그런 귀한 물을 마실 수 있었으니 영광이다.)
그렇게 내려와 여기 저기서 사진도 찍고 (나도 사진 찍는 것 좋아하지만
총총님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그 날 난 총총님의 찍새를 했다.^^) 구경도 했다.
그리고 그 후부터 우리 짝지 라파엘님 찾기 대작전을 벌여야 했다.
모놀 가족들 사이를 누비며 여기서 찾고, 저기서 찾고,
하지만 결국 하산해서 버스 앞에 올 때까지 라파엘님을 찾을 수 없었다.
화엄굴에서 물맛을 맛본 나는 다른 모놀 가족과 함께 대장님의 퀴즈풀기와
설명을 잠깐 듣고 다시 은수사로 향했다.
이제부터 진짜 산행인가 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은수사라고 해서 조금 놀랐다.
2시간 산행이라고 해서 그래도 지리산 올라갔을 때를 생각하며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전혀 다리도 안 아프고 오르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 곳에 가자마자 북을 치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만났다.
일년 동안 무병장수하게 해준다는 말에 모놀 가족들도 그 줄에 합류했다.
나도 둥, 둥, 둥...하고 세 번을 힘차게 치며
아이들 글밭 예쁘게 가꿀 수 있게,
엄마 든든히 지켜주는 막내딸이 될 수 있게,
건강한 한 해를 기도했다.
그리고 은수사 마당에 모여 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서양 개량배에 의해 이제는 모두 사라지고 딱 한 그루 남았다는
청실배나무(돌배)를 보았다.
아직 이른 봄이라 그런지 배꽃도 달지 않고 마른 나뭇가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청실배나무였지만, 오랜 전설을 간직한 채 용케 혼자 살아남은 것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싶은 그런 나무였다.
그렇게 귀한 나무인 만큼 청실배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정말 다행스럽다.
또한 청실배나무가 자라는 곳은 산밑에서 꼭대기로 바람이 불 때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가 설명을 듣는 동안에도
햇빛 가득한 그 곳에서 회오리바람을 직접 보고 또 먼지를 뒤집어써야 했다.
청실배나무 옆으로 이성계가 직접 마셨다는 약수터가 있었다.
은같이 맑다고 해서 이 절 이름까지 은수사로 불리게 되었다는 은수사의 물맛은
지금도 시원하고 맛있었다.
총총님은 여기서도 기념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며 사진기를 내민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다.
총총님과 여기 저기 사진 찍느라 늦어서 중요한 단체사진을 놓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총총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만족한다.
은수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마이산 탑사를 둘러보다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저렇게 큰 돌과 작은 돌들이 하나가 되어 높게 쌓아올려질 수 있었는지,
그 것도 한두 개가 아닌 80여 개의 외줄 돌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접착제로 붙인 것도 아니고, 시멘트로 굳힌 것도 아니고, 홈을 파 끼워 맞춘 것도 아닌데,
어떻게 1백여 년 동안 회오리바람 속에서도 버티고 서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신비한 마이산 탑사를 구경하며 중간 중간 대장님의 설명도 듣고,
사진도 담았다.
이 탑을 쌓은 이갑용 처사는 수행을 위해 25살 때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을 하며
수도하던 중에 신의 계시를 받아 이 석탑들을 쌓았다고 한다.
시대적으로 뒤숭숭했던 어두운 세속을 한탄하며 백성을 구하겠다는 구국일념으로
이 돌탑을 쌓아올렸다고 하니 정말 존경스러울 뿐이다.
자신의 명예나 물욕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자에게 갖는 그런 존경심 말이다.
자기를 내세우기 좋아하는 지금에는 더욱 그런 분들이 그립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탑사를 돌며 걷다가
모놀 가족이라면 누구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형아님을 발견하고
슬쩍 팔을 잡아다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뒤에서 향기야님이 잔잔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모놀 안에서는 형아님과 향기야님 두 분 다 모든 모놀인들의 연인임을....^^)
아무튼 그렇게 감탄하며 좋은 모놀님들과 사진도 찍으며 탑사를 둘러보았다.
달새님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나를 멋진 예술작품으로 찍어주시기도 했다.
정말 멋있었다. 마치 나도 하나의 풍경이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 사진 꼭 찾아주세요. 저 그 사진 꼭 간직하고 싶어요.^^)
총총님과 함께 만들어낸 그 작품은 자연과 나와 총총님이 하나가 된 멋진 풍경이 되었다.
다시 총총님에게 붙들려 여기 저기 사진을 찍어주느라 마이산을 내려가는 길도 늦어졌다.
그래도 여기 저기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모놀 가족들과 풍경들을 찍느라 늦어진 달새님과 만나 사진을 부탁하기도 했다.
같은 곳을 찍는 건데도 달새님의 눈은 남달라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표정도 자연스럽게 말이다.
달새님의 사진 강의도 들으며 내려오는 길은 더욱 즐거웠다.
중간에 달새님이 찾던 종준님을 만나 동동주 몇 모금도 얻어 마셨다.
사실 동동주보다 안주로 나온 돼지고기가 더 맛있었다.
총총님과 끼어 안주를 두 개나 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모든 일정이 끝이 나고, 남부주차장에서
부산경남 버스팀과 개별차량팀과 헤어지기 전 이별식을 가졌다.
그리고 드디어 나의 짝지 라파엘님을 만났다.
강가에님과 미리 둘러보고 미리 내려왔다고 한다.
총총님과 둘이서 원망 섞인 말들을 토해내자 착한 우리 짝지님 미안해하며
그 순한 웃음만 보인다.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종원 대장님의 답사 마무리 말씀과 함께
수고한 님들의 인사가 있었고,
분위기 우먼 맵시님의 노래와 모습만큼이나 장중한 김삿갓님의 노래도 들었다.
그리고 서울 버스에 올랐다.
답사보다 더 재미있다는 버스 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차가 떠나면서 달새님이 마이산이 가장 멋지게 나온다는 그 곳에 잠깐 내려
사진을 찍고 오기도 했다.
모놀의 사진작가 중 한 분인 달새님의 그런 모습을 보니
정말 프로라는 생각이 들며 존경스러워졌다.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그렇게 버스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을 만큼
열정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사진을 찍은 달새님이 달려와 버스에 오르고 난 뒤,
맵시님이 분위기를 띄우며 노래 몇 곡을 불렀고,
논개사당에서 무한한 감동을 주었던 뮈토스님의 시낭송이 한 번 더 있었다.
그리고 나처럼 처음 답사에 임하는
님들이 나와 인사와 함께 노래를 불러야 했다.
나또한 나가서 가사를 까먹어 끝까지 부르지도 못하고
대장님의 눈총까지 받으며 들어와야 했다.
내 노래는 옛날 어린이 외국 드라마 주제가라 잘 모르는 듯
따라하는 님도 없어 분위기까지 썰렁해졌다. 으흑~
(노래방 변명은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
냉동님이 준비해주신 회맛은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정말 딱 한 젓가락 더 먹고 싶었지만,
많은 님들 입 속을 즐겁게 하기 위해 참았다.
분위기 다운되면 우리 맵시님의 신나는 노래가 뒤를 이었다.
제목은 모르겠지만, 형아님과 향기야님이 주인공이 되어 벌어지는 그 노래는
정말 야하고도(?) 우스워서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님들이 배꼽을 잡고 웃어야 했다.
맵시님은 가수이면서도 개그우먼이다.^^
(와서 보면 실감할 것이다.)
그런 맵시님이 모놀에 계시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버스 맨 뒤에서는 술을 좋아하는 종준님을 필두로 몇 몇 님들이 한데 어울려
동동주와 함께 얘기꽃을 피웠다.
술을 마셔도 참 이쁘게( 죄송^^!!) 마시는 님들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서울에 앞서 신갈에서 분당에 사는 총총님과 아띠님이 내렸다.
그리고 그렇게 차도 막히지 않고 기분이 붕붕 올라온 우리 님들은
기분 좋게 서울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우리 님들은 서로 헤어지기 아쉬워 얼싸안고 인사를 나눴다.
형아님과 향기야님께 인사를 드리고,
짝지 라파엘님과도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
(라파엘님아, 집에서 심심하면 놀러온나.)
들바람님, 참새님, 맵시님, 카라님, 보리님, 똘샘님, 종준님, 장암미인님, 곱슬미녀님.....
그리고 우리 좋은 모놀님들과 헤어지는 길은 어찌나 아쉬운지
발을 돌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다.
같은 방향이어서 함께 전철에 오른 곱슬미녀님과 뮈토스님,
그리고 음...닉이 잘 생각 안 난다.
또 끝까지 나와 한 방향이었던 밥줘님과의 짧은 대화 참 좋았다.
이렇게 모놀에서의 나의 첫 답사는 끝을 맺었고,
혼자 남은 나는 터벅터벅 오늘의 추억을 마음에 담아 집으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멋진 답사를 위해 앞에서 열심히 이끌어주신
이종원 대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처음 한 번을 날리고 두 번째 다시 썼는데,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시 쓰려니 머리가 아파서 그냥 올립니다.
마음이 고운이는 이리도 글을 잘 쓰남? 잘 읽고 가네 ㅎㅎㅎ 가끔 번개치면 달려와 줘
처음 참가하신 답사후기 넘 잘 읽었습니다.그느낌...그마음...쭉~계속~이어주세요.덕분에 답사를 또 갔다왔군요.감사합니다.
이~~~만큼 쓰려면 몇분걸리나요. 대단하십니다.
꿈꾸는 나무님! 카프리 한병 값을 톡톡히 하셨군요....장하십니다...대 장정의 이야기를 한 눈에 들어오도록 작성하시다니....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잖아요....날린것 보다 훨 잘된 내용들일거예요.....내가 기도했던가?????
눈으로 보는것 같은 느낌을 주네요^^ 정말 잘 읽고 갑니다
걱정했는데 그느낌이 그대로 전해오네요...수고했어요,,*^^*
이것으로 모든 모놀식구들 마이산답사 다녀왔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금강산 못가신게 아쉽다.
정말 수고 하셨네...나는 이리 길게 쓸려면 3박 4일 걸리겠는걸...ㅎㅎ자세하게 써 주어서 안 가신분들은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꿈꾸는 나무님만의 로고쏭 정말 가사도 예쁘고 인상 깊게 들었어요...다음답사땐 일찍 신청 하세요...ㅎㅎㅎ
저도 함께 다녀온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옛말에 뼈속에 근육이 있다고 했는데 어찌 호이호리한 체구에서 이렇게 정열적인 향수를 풍기는지?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장편대하 소설을 쓰셨네요... 읽는데 10분이나... 왠만한 인내아니면 이렇게 쓰기 힘들텐데..대단하십니다 ^^ 잘 읽구갑니다
덕분에 마이산 답사 한번 더 했습니다. 만면에 웃음을 가득 띄고서..
ㅎㅎ 모놀님들 이름이 많이올랐내요^^ 반가워요^^
눈이 아프게 잘 읽었어요~..ㅎㅎ 눈을 뗄 수가 있어야지..ㅎㅎ첫 답사의 느낌을 2번이나 쓰는 후기라서 더 많이 간직하게 될거 같아요~..잃어버린 첫느낌은 아마도 가슴속에 다 들어 있을거구요~..느낌 가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ㅎㅎ
예쁜 꿈나무님 후기도 성격만큼이나 꼼꼼하게 쓰네~~~ 잘읽었습니다.
다 봤어염...총총이때문에 사진찍어주시느라...고생이 많았네용~ 글 봐서 이제야 깨달은 총총...글고 총총과 아띠님이 내렸습니당...
한 맨트 날려야 하는데 넘 죄송해서 날릴수가 없다 ㅜ.ㅜ 그래도 총총님과 즐거운시간 보내셨잖아요...(^^)a 그니까 용서해주셔숑 선생님 냅~~~~ ^^:
수고 많이 했어요.대신 읽는이들의 기쁨으로 보상 받으시길... 늘 행복한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이쁜이 나무님 정말 반가웠어요 담에 또 봐요
한편의 생활일기처럼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우와,,,,,,,,장장편대하 소설을 쓰셨네요,,,한번더 답사를 갔다가 왔네요,,,,가득한 후기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함께 답사 가지 못했던분들도 이글 읽으시고는, 현장의 생생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와~아주 현장 중계 방송이구려....................그것도 한 번은 날려블고 재방송으로...겁나게 힘들었겠소!! 한숨 푹 주무시소..
푸시시시시시시 잘읽었어요....^^쓰시느라 힘드셨겠어요...^^언젠가 지두 이런 장문의 글을.....꿈꾸지 않아요....ㅋㅋㅋ넘길어서리....짧고 굵게....^^다음에도 또 뵈어요.....^^
꿈나무님! 예쁘고... 밝고... 어쩜 그리도 사교성이 좋으신지... 암튼 모놀에 또 한명의 스타가 탄생했군요.*^^
꿈꾸는나무처럼 생생하고 현장감있게 답사후기를 쓰셨네요. 감사합니다.
우와~ 기대도 못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네요. 그래서 아마 제가 힘을 얻어 무사히 후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엉망인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장편의 글 잘 읽고 갑니다..........정식으로 인사도 못 나눴죠??? 담엔 정식으로 인사합시다.............
김사랑님 그 하트 저에게 보내는 거 맞죠? 아이 좋아라. 사랑님은 사랑이 넘쳐서 아마 저에게 조금 나눠주셔도 모자라지 않을 거예요. 신영웅님 담엔 아는 척 해주실 거죠? 아는 척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