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33차. 40, 용봉산 청송사 석불님 전에
용봉산 청송사 석불님 전에
눈발 날리는 날에 두 손을 모으고
약사여래불 미륵 존 여래 불을 부르면서
나에게 찾아온 불면증을 치유하려고 발원
눈이 내리는 날에 미륵부처님 전에 기도는
입춘이 지난날에도 눈이 내리고 있어
봄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계절
용봉산은 태고 보우의 아비지 고향이기도 하는데
고려 초기에는 불교를 선양하고 있는 백제의 미소
그날에 융성하게 발전시켰던 용봉산인데도
조선 시대에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 버리고
용봉산의 위대한 정신을 상실하게 하였네
용봉산을 중흥하려고 나선 범상 스님은
석불사라는 사명을 청송사라는 본래의 사찰명을
선양하면서 홍성에 청송사 복원 불사에 전념하고 있는데
전생에 지은 인연의 복 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지만
아직은 인연의 복 밭이 넓혀지지는 과정이라고
그렇게 위안을 삼아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지만
불타의 간절 함에 감응이라고 일어날 것을
불타의 가르침을 받들고 모시는 인연으로
용봉산에 모신 석불님을 찬양하는 인연 있는 이들
그들의 영혼이 용봉산을 장엄하리라고 믿는다.
부처님을 찬양하고 있는 이들에게 있어서 발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연의 고리를 하늘에 올리고
구름에 비를 싣고 천상을 휘돌아오는 폭포같이
산문에 찾아오는 이들에게 비를 내리면
대지에 자라는 풀은 약초가 되어 인간에게
새로운 삶에 힘을 주는 구림이 되겠네!
그런데 오늘은 눈이 내리고 있어 산 등에
푸른 소나무를 바람에 날리는 구름 꽃이 된다.
용봉산 미륵 님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참배하니
하늘에는 꽃나비가 날아오는 숲속을 바라보고
숲속에 잠을 청하는 미륵불의 속삭임이
바윗돌을 머리에 이고 하늘을 날아가는 새
새들처럼 날개를 펴고 용봉산을 날아간다.
나는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몸으로
눈꽃이 내려오는 바윗돌에 앉아서
두 눈을 감고 간화선을 수행하고 있네
간화선 수행자들이 바위에 앉아 있는 몸
그러한 몸을 바라보고 있는 몸이 된다,
용봉산에 내리는 눈발을 바라보고 있는데
눈발은 허공을 맴돌아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은
구름 사이로 보이는 미륵불의 조화를
신비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
바람이 모래밭을 휘감고 있는 것처럼
용봉산에 등장한 태고 보우의 모습이 보이니
청송사에 자신의 명칭을 선양하게 할 것이네
인연 있는 이들이여 용봉산에 와서 보라
미륵 님이 오시는 날에는 용봉산은 미륵의 성지
그날에 인연의 복 밭은 장엄하고 있는 몸
미륵의 몸이 되어 중생을 구하려는 서원
눈발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나는
향곡 선사에게 간화선을 수행하라고 명했던 것을
나는 오늘에 와서도 재연하고 있는 수행법
간화선 수행으로 나를 지켜주었네
2025년 2월 9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