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인 롯데 내야수 이대호(23)와 포수 최준석(22)은 동거인이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가 아니라 진짜 같은 집,같은 방에 살고 있다. 이들이 머무는 방은 요즘 후끈 달아올랐다. 룸메이트끼리 방망이에 불을 붙었기 때문이다.
이대호와 최준석이 사는 곳은 이대호의 집이다. 이대호가 가족과 함께 사는 곳에 최준석이 들어와 사는 형식이다. 동거생활을 시작한 지는 3년쯤 되었다. 이대호의 방에 침대가 2개 있어 각기 하나씩 쓴다. 이대호는 체중이 120㎏쯤,최준석은 110㎏쯤 나간다. 같은 집에 살기만 해도 답답할 것 같은데 같은 방에서 잔다니…. 그러나 이대호와 최준석은 “불편한 것 전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둘 중 한 명이 야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함께 식사를 하면서 기분을 낸다. 물론 돈은 경사를 맞은 사람이 부담한다. 지난해까지는 이대호가 살 일이 많았다. 최준석은 지난해까지 통산 안타가 5개에 불과할 만큼 거의 무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최준석은 벌써 안타 10개와 홈런 2개를 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대호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홈런 3개 12타점으로 모두 팀내 1위다. 주거니 받거니 자축할 일이 많으니 사기도 더욱 오른다.
최준석은 “대호와 야구 얘기를 많이 한다. 요즘 둘 다 타격감이 좋으니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흐뭇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