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괴롭힘과 절망이 신앙을 단단하게… 부모들에게 “자녀와 끊임없이 대화하라”
팔과 다리 없이 태어난 세계적인 복음전도자이자 동기부여 연설가 닉 부이치치(Nick Vujicic)가 어린 시절 겪은 괴롭힘과 외로움, 절망의 경험이 오히려 자신의 신앙을 깊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교 폭력과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다른 사람의 평가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 당부하는 한편, 부모들에게는 자녀와 열린 대화를 이어가며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을 권했다.
기독교 전문지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는 8월 11일,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닉 부이치치의 삶을 다룬 영화 《No Limbs, No Limits》와 관련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과 신앙, 그리고 자녀 교육에 대한 생각을 소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영화 예고편에는 부이치치가 팔과 다리 없이 성장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겪었던 소외와 괴롭힘, 그리고 자신의 삶의 목적을 두고 씨름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예고편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아무도 나를 정말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꼈다”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선생님과 운동장 한쪽에 있으면서 ‘이 삶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라고 생각하곤 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태어난 부이치치는 ‘테트라-아멜리아 증후군(tetra-amelia syndrome)’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양팔과 양다리가 없이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다른 아이들의 시선과 놀림, 따돌림을 경험했고 심각한 외로움과 우울, 자살 충동까지 겪었다고 여러 차례 고백해 왔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이치치는 영화 예고편에 사용된 기독교 음악 그룹 ‘포 킹 앤 컨트리(for KING + COUNTRY)’의 곡 ‘Miracle’이 자신의 삶과 사역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노래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Miracle’을 들었을 때 발걸음을 멈출 정도였다”며 “조엘과 루크가 내 삶의 사명을 정의해 온 메시지를 정확히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기적을 얻지 못하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이치치는 어린 시절 하나님께 자신에게 팔과 다리를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기적을 행하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가 이해하게 된 ‘기적’의 의미는 달라졌다.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행하실 수 있다. 오늘이라도 내게 팔과 다리를 주실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 상황을 바꾸지 않으신다면, 그분은 바로 그 상황을 사용하실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장애와 고통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고난과 상처, 마음의 싸움을 겪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내 상황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더 의미 있는 일이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기쁨과 평안은 반드시 상황이 달라지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기쁨은 상황이 변하는 것 이상에 있다.
상황이 바뀌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충분하다는 사실을 바라볼 때 그분 안에서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부이치치는 언젠가 천국에서 자신의 간증과 책, 영화 등을 통해 복음을 접하고 희망을 발견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기대되는 일 가운데 하나라고도 말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부이치치는 전 세계를 돌며 장애와 절망, 희망과 신앙에 관한 메시지를 전해 왔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87개국을 방문했으며 37명의 국가 정상과 만나고 여러 국가의 정부와 의회에서 연설했다. 그의 사역단체는 전도집회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약 150만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겠다는 신앙을 고백했다고 밝히고 있다.
부이치치는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에 대한 경험 역시 자신의 신앙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내 외모를 보고 나를 판단했기 때문에,
나 역시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심지어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도 나름의 상처가 있었을 수 있다고 했다.
“상처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어쩌면 그들은 누군가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오히려 사랑과 용서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용서한다는 것이 모든 사람과 반드시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관계에는 경계가 필요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용서와 긍휼의 태도는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괴롭힘의 경험이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세상의 평가가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세상이 당신에게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이 옳은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진리라고 말씀하시는지를 붙들어야 한다.”
새 학기를 맞아 학교로 돌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세상이 당신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 너무 걱정하지 말라.
당신은 놀랍고 존귀하게 지음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특히 그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해 과거보다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십 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기술 플랫폼으로 인해 우리는 기술이 가져온 외로움과 고립의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완벽하게 보여야 하고, 완벽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훨씬 큰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기독교 청소년들이 단순히 괴롭힘을 피하는 데 그치지 말고 주변에서 외롭거나 소외된 친구를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구가 없는 사람을 보면 다가가 그의 친구가 되어주라. 때로는 친구를 얻기 전에 먼저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또 “우리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직접 바꿀 수는 없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사랑과 격려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고 했다.
부이치치는 학교 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도 구체적인 조언을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사랑받고 있으며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일관되게 아이들에게 ‘너는 아름답다’, ‘너는 사랑받고 있다’, ‘하나님께서 너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크게 꿈꾸도록 격려해야 한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고 말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그렇게 말해주겠는가.”
그는 부모가 자녀의 신앙과 정서적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와 함께 앉아 성경을 읽고, 대화하고, 기도하며, 학교나 친구 관계에서 겪는 문제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말씀을 공부하고 대화하고 기도하며 중요한 문제들을 이야기해야 한다.”
특히 부모들에게 막연하게 “학교는 어땠니”라고 묻는 데서 그치지 말고,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보고 경험했는지 구체적인 질문을 던질 것을 권했다. 예를 들어 “오늘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았니”, “친구 가운데 외로워 보이는 아이가 있었니”, “너 자신이 힘들었던 일은 없었니”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녀가 자신의 경험을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와 이 주제에 대해 부모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열린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영화 《No Limbs, No Limits》는 부이치치의 어린 시절 기록 영상과 가족 인터뷰, 그의 사역 현장을 담은 장면 등을 통해 절망과 질문 속에서 신앙을 발견하고 세계적인 복음전도자로 살아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영화는 오는 9월 25일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며 티켓 판매는 8월 21일부터 시작된다.
부이치치가 자신의 삶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장애를 극복한 한 개인의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 그에게 신앙은 고통이 반드시 사라질 것이라는 약속이라기보다,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현실에서도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팔과 다리가 생기는 기적’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지나온 삶은 다른 절망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통로가 됐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당신은 누군가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던졌던 “이 삶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부이치치는 이제 자신의 삶 자체로 답하고 있다.
첫댓글 오래전에 이분의 영상을 본적이 있어요...
상황을 바꾸시는게 아니라 그 상황을 사용하신다는 하나님~~
그래도 가끔은 상황을 바꿔주시기를 기도하는 나의 모습을 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적이 될 수도 있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