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태복음서 5장 17-20절.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의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은 일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19]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가운데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아주 작은 사람으로 일컬어질 것이요, 또 누구든지 계명을 행하며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일컬어질 것이다. [2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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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오경, 특별히 출애굽기 22장 16절 이하, 레위기 17장 10절 이하에 보면, 사형에 해당하는 죄들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이 법들은 대부분,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거나, 인간의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일, 특별히 인간의 자손번식에 혼선을 일으킨 일에 관련하여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생명을 소홀히 여긴 ‘대죄’ 에 대한 처벌 규정들 가운데 하나라도 범한 사람들은, 두 말 할 것 없이, 사형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대부분 이 율법을 잘 준수하면서 살았고, 또 그들의 준법자세는 하나님의 계율을 엄격히 지킨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자부심을 주기도 했습니다.
대죄를 지은 사람들은, 적어도 유대 나라를 떠나, 이방 땅으로 도망을 치지 못하는 한, 죽음을 면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대죄가 아니라면, 속죄의 기회도 주었습니다. 그것은 성전으로 가서, 양이나 소를 대속의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 인간이 당해야 할 죽음을 제물이 대신 죽음으로써, 하나님 앞에 속죄를 비는 제사 제도였습니다.
이것이 유대인의 오랜 관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엄격한 법과, 속죄의 제사제도를 가지고, 인간을 죄에서 떠나게 하는 데에는 별 효력을 보지 못했습니다. 율법은 점차로 속박으로만 작용할 뿐이고,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미워하게 하는 일에는 효험이 없었습니다.
이윽고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실 분을 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십자가에 대속하신 하나님의 제물을 의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죄를 용서 받을 것을 ‘새로운 약속’ (신약) 으로 주셨습니다.
이로써, 대죄를 저지른 자는 사형에 처하는 법을 폐기하지 않고 인간 대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오르심으로 율법을 살리셨고, 속죄제의 규정도 완성하셨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모든 율법을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옛 율법을 설립하신 ‘법의 정신’이 무엇이었던가를 일일이 상설해 주셨습니다. ‘살인’, 은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모든 일이 살인이라고, ‘간음’, 은 이성을 보고 음욕을 품는 데서 시작하는 모든 일이 간음이라 하셨습니다(마 5:21 이하).
그리고 이 법들을 대신해서 예수님께서는 새 계명 곧 ‘사랑’의 계명을 주셨습니다(요 15:12).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 하셨습니다(롬 13:10).
<기도> 주 하나님, 모든 율법의 완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또 단 하나의 계명, 곧 ‘사랑의 계명’으로 저희에게 모법 중의 모법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사랑의 계명을 날마다 즐거워하며, 사랑의 본체이신 주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