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1 연중 제7주간 화요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0-37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30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시편 1,1-3)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수맥잡아 시든 몸 생기돋게 해주고
아무도 돌보지 않은 이들을 돌보아주고
말씀으로 생명과 기쁨 충만케 해주는
사람
고맙심데이 서여사님.
우리의 일상생활에 갑자기 침투하여 우리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자연재해나 감염병이나 사건들 앞에서 우리는 쉽게 불안과 두려움에 빠진다. 심지어는 있지도 않은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비합리적 사고'로 좌절과 우울에 빠져 우리의 삶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불안과 두려움은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큰 특징이다. 호수 한가운데서 풍랑을 만나 두려움에 빠져 있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습이다.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 배 곁에서 물 위를 함께 걷고 계시는 예수님도 몰라보고, "유령이다"라고 소리친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있는 인류를 해방하시키신다. 인류에게 최고의 기쁨이요 희망인 이 해방사건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이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중에 세 차례에 걸쳐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대해 예고하신다. 오늘 복음말씀은 그 두 번째 예고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과 부활 예고 다음에는 반드시 이 구원에 들어가는 길을 보여주신다. 첫 번째 예고에 이은 구원의 길은 "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였다. 그리고 오늘 두 번째 예고에 이은 구원의 길을 보여주신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종이 된다는 것은 섬기는 삶이다. 어린이들과 같은 가장 나약하고 취약한 이들부터 받아들이고 섬기는 삶이다. 이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곧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예수님을 보내신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구원사건은 우리가 죄와 죽음으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사는 길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하신 첫 말씀이 "평화가 너희와 함께"이다. 이 '평화'가 바로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더 이상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분이 가난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 아무도 돌보지 않은 아이들, 길에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들을 찾아 안아주시고, 기름진 초원으로 초대하신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초대하신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신다.
아름다운 세상에서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인생 순례길에 초대받은 당신.
오늘도 아침 일찍 밥집 봉사로 '기도하며 봉사하는' 아름다운 순례를 시작한다. 어제 길에 이어, 도원 계곡에 있는 아름다운 옹기마을 학야리공소에 들러 묵주기도 빛의 신비를 바친다. 그리고 교암해변의 천학정, 아야진 해변과 항구, 청간해변의 청간정, 천진해변, 봉포해변, 켄싱턴 리조트 설악비치, 바다정원과 나폴리아 카페를 거쳐 까리따스 마태오 요양원과 피정센터까지 걷는다. 그 입구에 있는 성모님 앞에서 저녁기도와 삼종기도를 바치며 어르신들을 위해 기도드린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얼마나 위대한 선물인가, 주님께서 주신 사랑!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아무도 돌보지 않은 이들을 돌보아주고
말씀으로 생명과 기쁨 충만케 해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