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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6-28 00:05수정 2024-06-28 00:17
"좌파? No! … 그렇다고 [꼰대 보수]도 아냐“연설문 기조엔 이런 묘한 심리 깔려 있어다시 더, 한국보수 찢어 놓을까 우려
▲ 한동훈 출마연설문엔 자유·공화·보수가치에 관한 깊은 고민과 철학적 사유가 얕아 보인다. 이것저것 보기 좋고 듣기 편한 수사들만 그럴싸하게 나열되어 있는 수준이다. ⓒ정상윤 기자
■ 한동훈의 과욕
한동훈은,
4.10 총선에서 [이재명 아버지] 를 선택한
[수도권·중도·청년]의 뜻을
[진짜 민심] 이라 쳤다.
그렇다면 그와 반대되는 선택은?
그건 [가짜 민심]?
그는,
"앞으로 [진짜 민심] 에 맞추기 위해
[수평적 당·정관계]로 가겠다"
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구태의 보수를 혁신하고 재건하겠다고 했다.
자유·자율·공정·경쟁을 핵심가치로 삼더라도
공동체를 튼튼하게 지키고
동료 시민들과 연대하는 보수를 하겠다 .
[전통적 자유주의]도
[시장경제]도
[진보주의]도 동시에 다 하겠다는 것이다.
한발은 6070 전통적 지지자들에,
다른 한발은 수도권·중도·청년층에 두겠다.
6070도 2030도,
보수도 진보도,
이것도 저것도,
다 놓치기 싫다?
그게 되나.
과욕!
■ 한동훈의 내부총질
한동훈의 [진보적 반쪽] 을 두고
세간에선 논란이 분분했다.
★ 그는 좌파다.
★ 그는 사회민주주의 우파다.
등등.
한동훈을 섣불리 단정하지 않겠다.
그저 흔한,
[강남풍(江南風) 패셔니스타] 아닐지?
문제는 그런 재기(才氣)발랄한 수재들이
”나는 좌파는 될 수 없다.
그렇다고 [꼰대 보수]도 아니야“
라는, 묘한 심리에 곧잘 빠진다는 사실이다.
유승민 도 그랬고
이준석 도 그랬듯이,
한동훈도 연설에서
[주적(主敵) 극좌] 보다도
느닷없이 [윤석열 + 보수]를 향해
[내부총질] 을 들입다 해대고 있다.
나도 이만큼 진보성이 있어, 하는 식인가?
■ 보수가 구태라고?
“청년들이
보수를 구태라고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자”
란 발언도 있다.
보수가
[건국 + 호국 + 산업화 + 선진화 진입]까지 한 게, 그렇게 [구태] 였나?
오히려 고속도로, 자동차 산업, 포항제철 등
[대외지향적 근대화]를 [종속의 심화] 라며
반대한 쪽이 더 부끄러운 [구태] 아니었나?
■ 누가 배타적?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낙인찍고 공격하고,
심지어 발붙일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뺄셈 정치]를 하고,
우리를 찍어줬던 국민을
하나둘씩 등 돌리게 했다.“
”지난 대선 때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한 사람들은 다양한 철학을 가진
[유권자 연합]이었다.“
”이 연합을 복원해야 한다.“
”포용성 유연성 개방성으로 당을 운영하겠다.“
그런데, [도태우죽이기]?
위 두 대목에서,
대체 누가 그렇게 배타적 이었다는 것인가?
탄핵 파가 그랬다는 것인가,
반(反) 탄핵 파가 그랬다는 것인가?
서로 그랬다는 것이라면
[성현(聖賢) 말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한쪽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엔 없는 [극우] 가 그랬다는 것?
■ 한동훈 연설 놓고 치열하게 붙자
결론을 맺자.
한동훈 연설은
자칫 한국 보수를 더 찢어놓지 않을까 염려된다.
보수라면 물론 대동단결해야 한다.
누가 반대할 것인가?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박근혜·윤석열 탄핵을 주장하는 보수와
그것을 반대하는 보수가 있다면,
그 둘이 과연 어떻게 [대동단결]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서,
한동훈 연설은 좋은 논제를 설정한 셈이다.
보수는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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