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면서 올리는 기도 / 詩 이해인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소서
한 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소서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소서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계획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게 하소서
모두가 원하는 그런 복을 가슴마다
가득 차게 하시고 빛나는 눈으로
밝은 세상으로 걷게 하소서
[ 이해인(李海仁) 1945년 6월 17일~)은 천주교 수녀이자 시인이다 ].
본명 : 이명숙
- 이해인 시인 생애
강원도 양구에서 이대영, 김순옥의 1남3녀 중 셋째로 출생하였다. 태어난지 3일만에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아버지가 납북되었다. 1964년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하였다. 세례명은 벨라뎃다 (벨라데따), 수도자 이름은 클라우디아이다.
입회한 이후부터 '해인'이라는 필명으로 천주교 발간 잡지《소년》에 작품을 투고하기 시작했다. 1968년에 첫 서원을 하였고, 1976년에 종신서원을 하였다.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경리과 보조 일을 하였다.1976년에 첫 시집인《민들레의 영토》를 발간하였다.
1992년에 수녀회 총비서직을 맡게 되었다. 비서직이 끝난 1997년에 '해인글방'을 열어두고 문서 선교를 하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부산 가톨릭대학교의 교수로 지산교정에서 '생활 속의 시와 영성' 강의를 하였다.
그녀의 작품 중 하나인 《말의 빛》은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언어 영역 읽기 교과서에 실려 있다.
- 시집
민들레의 영토(1976, 가톨릭출판사), 내 혼에 불을 놓아(1979, 분도출판사),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1983, 분도출판사), 시간의 얼굴(1989, 분도출판사), 엄마와 분꽃(1992, 분도출판사),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1999, 열림원),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1999, 열림원), 작은 위로(2002, 열림원), 작은 기쁨 (2007, 열림원), 엄마(2008, 샘터), 희망은 깨어있네(2010, 마음산책), 작은기도(2011, 열림원), 이해인 시전집1.2(2013, 문학사상),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2014, 마음산책)
- 산문집
두레박(1986, 분도출판사), 꽃삽(1994, 샘터), 사랑할 땐 별이 되고(1997, 샘터),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2002, 샘터), 기쁨이 열리는 창(2004, 마음산책), 풀꽃 단상(2006, 분도출판사), 사랑은 외로운 투쟁(2006, 마음산책),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2011, 샘터),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2018, 샘터), 기다리는 행복(2018, 샘터)
- 수상
1981년 제9회 새싹문학상, 1985년 제2회 여성동아 대상, 1998년 부산여성 문학상, 2006년 천상병 문학상 [출처] 위키백과
첫댓글 계묘년 마지막 휴일날 오후시간에 컴앞에 앉자서 음악소리와.
이해인 시인님 약력과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계묘년 한해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한파추위에 몸 관리를 잘 하시고 계묘년 잘 보내시고 새로운 갑진년을 설계하여서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이해인 수녀님의 삶을 조명해 보며
님의 귀한 시편들을 읽어보곤 했습니다만
송년에 주시는 기도를 잘 감상해 봅니다
행복의 한 해도 보내시길 바라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단미그린비동탄님~
베베님! 어쩜 이리도 이쁘게 말씀을 하시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내년에는 이해인 수녀님 싯귀처럼 '모두가 원하는 그런 복을 가슴마다 가득 차게 하시고 빛나는 눈으로 밝은 세상으로 걷게 하소서' 그리고 청룡의 기운을 듬뿍 받아 부자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