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추적 60분 방송 제작자 중 한 사람인 최철호 PD입니다.
전공의를 비롯한 의대생 여러분들이 올린 많은 의견들을 잘읽었습니다.
나름대로 여러분들이 처한 입장과 상황에서 제시한 소중한 의견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지 않은 글들이 상스런 내용들로 채워져 읽기가 부담스러웠으나 나름대로 여러분들의 진지한 의견들이라고 생각하고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과 관련해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여러분들의 의견 제시 방법과 관련해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올린 글을 읽게될 다른 많은 분들을 고려해 전문가 집단의 자존심과 양식을 느낄수 있도록 상스런 표현들이 자제되었으면 더 좋았겠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어렵게 취재에 응해 준 김명일 위원장과 전공의 대변인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방송이 김명일 위원장과 저의 취재팀과의 연락을 맡았던 대변인을 곤혹스럽게 할 수 있었음에 대해 개인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방송이 나가게 된 건 국민들의 이해와 관련된 공공의부분을 제대로 방송해야 하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번 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전공의 분들을 비롯한 의료계의 주장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달되도 있는지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그러한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
이 부분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여러분들이 주장하는 의료개혁이 정부와의 협상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지 말입니다. 지난 번 6월 파업 이후 정부가 내놓은 양보 안에서 부터 최근의
잠정 합의 안에 이르기 까지,대부분의 합의 내용이 의료계의 수입 보전과 각종 회의에서의 의료계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것들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국민의 건강권과 잘못된 의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이런 결과들에 대해 만족하실지 모르겠으나 각종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어려운 경제 사정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은 여러분들에 대해, 무원칙한 정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저희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기획의도를 묻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최근 까지 의료계와 시민단체, 정부, 약계가 현안을 놓고 타협을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의료계, 그 중에서도 나름대로 개혁적이라고 알려진 전공의를 통해서 듣고 그 타당성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주장이 옳으면 의료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이해을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의료계가 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이 문제를 하루속히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차원이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보신 것처럼 여러분의 설명은 국민들을 이해시키는데 부족함을 드러냈습니다. 아니 오히려 현재 의료계 주장의 상당 부분이 집단의 이익을 높히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케하는 부분으로 드러나기도했습니다. 이렇게 확인 된 내용을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 KBS가 공정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미 지난 파업 과정에서 여러분들은 자신들의 주장과 다른 입장을 표명해온
신문과 방송, 혹은 학계 인사들에 대해 집단적으로 항의해왔습니다.
그리고 일부 언론과 학계 인사들은 여러분들의 그런 태도 때문에 위축되어왔습니다. 추적 60분이 그런 집단적 항의를 의식해 의료계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해야 공정 방송이 되는 건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일부 의견 중에는 파업을 풀려고 했는데 추적 60분 때문에 파업을 더 해야 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게 알기로는 저희 방송전에 이미 의.약.정 잠정 합의안 내용을 전해들은
전공의 집행부 내 다수는 합의 안을 반대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또 파업을 풀려고 하다가 저희 방송때문에 파업을 강행한 다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국민의 건강권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를 나의 기분과 관련해 쉽게 결정한다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말입니다. 물론 그 어떤 선택도 그것은 전적으로 여러분 고유 권한이며 책임입니다만.
내용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에 대해 언제든 진지하게 듣고 또 토의 하고자 있읍니다.
다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과 내용과 관련해 좀더 진지한 자세를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제가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제 휴대폰에 여러분들 중 일부가 보냈을 저급한 욕설의 메시지가 올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이런 태도가 자신들을 얼마나 비 이성적이며 저급한 집단으로 비치게 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바랍니다. 생각이 여기에 못미친다면 할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익명을 빌어 해대고 있는 이 저급한 언어 폭력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할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여러분들의 주장과 관련해 환자와 국민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의견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이번 취재와 관련해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명일 위원장과 박훈민 대변인이 개인적으로 곤혹스런 입장일 쳐해있을 것이라고 짐작되고, 개인적으로 두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국민 다수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고 그런 상황이 재연되어도 상황은 마찬 가지가 될겁니다.
이번 사태가 합리적으로 마무리되어 의사와 환자의 신뢰가 하루 빨리 이전처럼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