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의 바람
내 삶의 터널 탈 없이 빠져나온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육십 년 넘게 아직도 터널 속이다.
누군가는 재빨리 어둔 속의
터널을 빠져나가지만
어느 날 문득 터널을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사람들과 멱살잡고 싸우는 나를 보았다.
처음에는 내가 아닌 줄 알았지만
욕하고 삿대질 하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길을 가다보면 바람불지 않는 곳이 없다.
때때로 절벽이 길을 길을 막는다.
산길에서는 승낭이와 이리 때의 아귀다틈
달빛 쏟아지는 바다엔 허연
이빨로 물어 뜯는 파도의 울부짖음
생각해 보니 나는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었다.
바람이었고
절벽이었고
승냥이와 이리 그리고 파도의 이빨이였다.
그 사나운 짐승의 모습으로
육순 세월을 지나쳐 버렸다.
- 좋은 글 - 중
첫댓글 안녕 하세요..종소리님
육 순의 바람
감사히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추워요...
따뜻하게 여미시고.
포근한 하루 보내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