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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미가 선물해준 기쁨 나는 원래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고양이나 강아지가 예쁘다는 친구 들을 보면 이해 할 수 없었고, 특히 고양이는 눈매가 매서워 피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모시고 사는 시어머니가 적적하시지 않게 반려동물을 키워 보라며, 친한 이웃 아주머니께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가까이서 봐도 귀여운 구석은 모르겠고 성가시기만 했다. 키우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아주 머니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방구석에 슬쩍 밀어놓았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를 유지하던 우리 사이에 정이 싹튼 건 언제 부터였을까. 고양이가 점점 귀여워 보이기 시작하더니 눈에 안 보이면 심장이 쿵 내려앉은 심정으로 "고양아, 고양아" 부르며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다녔고 풍족 하진 않아도 세끼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주었다. 나의 작은 보살핌 속에서 고양이 가 튼튼하게 자라는 동안, 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기쁨을 경험했다. 뒤늦게 이름을 지어줘 낯설 텐데도 '뽀미' 하고 부르면 기가 막히게 알아듣고 반 응하는 고양이가 어찌나 기특하던지! 뿐만 아니라 아침에 눈 뜨면 발로 방문을 열고 침대로 뛰어 들어온다든지, 아침밥을 그릇에 담을 때 빨리 달라고 곁에서 몸을 비비며 애교 부리는 녀석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를 무조건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뽀미는 내게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까지 안겨주었다. 바깥에 돌아다니며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던 뽀미의 배가 어느 순간 점점 부풀어올랐다. 작은 풍선처럼 볼록해진 배를 보면서 난 매일매일 설렜다. '몇 마리나 낳을까? 고양이는 임신 기간이 몇 달이지? 새끼 고양이들은 얼마나 작고 예쁠까?' 마침내 엄마가 마음 졸일까 봐 뽀미가 소리도 없이 조용히 새끼를 낳은 날, 난 기 쁨의 탄성을 질렀다. 한 마리만 태어났겠지 짐작하고 뽀미의 집을 들여다보았는 데 웬걸, 무려 일곱 마리나 낳았다. 털 뭉치처럼 동글동글한 고양이들이 눈앞에 서 꼬물거렸다. 작지만 힘차게 심장이 뛰는 새끼 고양이들과 지쳤지만 편안한 듯 한 뽀미를 보는 순간, 어미가 애처롭고 기특해 눈시울이 붉어 졌다. 그날부터 뽀미는 뜨거운 모성애를 보였다. 일 곱 마리 새끼가 젖가슴을 물고 뜯 고 전쟁을 벌이는 통에 아파서 밤새 울면서도 일일이 젖을 물리고 핥아주는 모습 이 사람의 모성애와 다를 바 없이 숭고하게 다가왔다. 그 깊은 모성애를 지켜보 며 동물을 함부로 여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픔도 알고, 자식을 위해 희생할 줄 알며, 부르면 재깍 달려올 만큼 사람과 깊이 교감하는 생명이니 어찌 업신여길 수 있을까. 뽀미는 이렇게 나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시켰다. 많이 자란 일곱 마리 새끼들은 눈빛도 선명해지고 다리 힘도 세져서 집안 여기저 기를 활기차게 돌아다녔다. 하나 같이 내 자식처럼 예쁜 고양이들이지만 시어머 니를 돌보며 고양이 여덟 마리까지 건사하기에는 힘에 부쳐 평소 동물을 좋아하 는 선한 이웃들에게 입양을 보냈다. 그리고 나는 토미, 새끼 고양이 한 마리와 평 생 식구가 되었다. 새끼 고양이에겐 '복덩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남편, 딸, 아들, 시어머니 모두가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는 덕분에 녀석들은 요즘 털이 반질반질 해지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치명적인 귀여움을 발산한다. 동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던 내게 고양이 가족이 생기다니, 정말 기적 같은 변 화다. 따뜻한 봄이 오면 훌쩍 자란 복덩이와 뽀미가 더욱 활발해져 마당이 정신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고양이만 건강하다면 이 정도의 소란쯤은 괜찮다. 햇볕 들어오는 창가에서 쉬고 있는 나의 고양이들을 보며 추억에 젖다 보니 어느 덧 저녁 준비할 시간이다. 뽀미와 복덩이에게 줄 사료를 사러 얼른 마트에 다녀 와야겠다. 김정옥 아들, 딸,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를 모시고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는 50 대 가정주부입니다. 글쓰기와 화초 가꾸기가 취미여서 일상이 단조롭지 않습니 다. 추운 겨울에도 건강히 자라주는 고양이들을 보면 마음속에 생기가 돕니다. 반려동물 조의금에 49재까지...전용 법당도 생겨 반려동물에게 자녀 같은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반려인이 갈수록 많아지 고 있습니다. 호텔과 스파, 유치원, 돌봄 서비스 등 반려동물을 위한 시 장이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이젠 장례 문화로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선 친구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간 경험이나 강아지 조의 금은 얼마 해야 하는지 묻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조 의금을 반려동물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논쟁이 이어지기 도 합니다. 강아지 팔자가 사람보다 낫다며 과하단 의견도 있지만, 반려견도 가족이 니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최근엔 반 려동물 49재도 등장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이고 키우던 라쿤 과 소, 노루까지, 죽은 반려동물을 위해 49재와 천도재를 지내는 겁니다. 절차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2시간 정도 진행하는데 전용 법당에서 반려 동물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명복을 빌어줍니다. 이런 문화가 아직은 낯설기만 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미 반려동물 장례가 보편화 된 나라 도 있습니다.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에선 반려동물 공동묘지와 화장장, 기념 공원도 있고요. 반려동물 상실로 인한 우울감인 펫로스 증후군을 치료하는 센터까지, 관 련 산업이 더 전문화돼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조금씩 바뀌어 가는 모습인데요. 천만을 넘어 천5백만을 향해 가는 반려인 시대, 장례식과 49재 등 반려 동물 관련 산업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유다원 |
Mama Cat Song - The Singing Cat Catchy 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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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뽀미가 선물해준 기쁨
감사히 즐감 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도 더 많이 행복하세요
고운 댓글 주신
핑크하트 님 !
감사합니다 ~
전국이 영하권 날씨입니다 ,,
보온으로 따듯한 하루
미소 가득한 하루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
좋은글 감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
공감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쁨, 행복 가득한
목요일보내세요
~^^
반려동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강아지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 말입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 고양이 한 마리를 집에서 키웠는데
이름이 '애~노' 라고 이름을 불렀었죠.
지금도 고양이들을 보면 자연스레 '애~노' 라고 불러 본답니다.
그 당시 마음 속 기억들이 막, 되살아나면서 말입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망실봉님!
요즘 많이 춥죠?
건강관리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다녀가신 고운 댓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
바다고동 님 !
내일부터는 강추위가
물러나고 평년 기온으로
회복된다니 무척 다행이군요
편안한 행밤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