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네이션 (Fastfood Nation, 2006 미국, 112분) 국내개봉 2008.7.3
먹는 것 갖고 장난치면 안 된다.
올해 5월2일 2MB가 서울시장 시절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청계천 광장에서 중고딩들의 촛불 이후 60일 넘게 계속되는 촛불투쟁은 이 예민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비포 선라이즈>, <스쿨 오브 락> 등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인정받는 중견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손을 거친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예상을 깨고 연 평균 매출 1,100억 달러의 거대 패스트푸드 산업에 종속된 미국인의 일상을 조밀하게 담았다. 미국인들은 일주일 평균 3개의 햄버거와 4개의 감자튀김을 먹는다.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 미키스의 영업담당 이사 ‘돈’은 최고 상품 「빅 원」에 소의 배설물(똥)이 들어갔다는 소문을 확인하려고 햄버거 패티 제조과정을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회사의 비인간적이고 부도덕을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못 바꾼다.
멕시코 미등록 이주노동자 실비아와 라울, 코코는 청소일보다 임금이 좀 나은 일당 10달러짜리 정육공장에서 일한다. 컨베이어 벨트는 사람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뼈나 내장, 심지어 배설물이 섞일지언정 결코 쉬지 않는다. 고기 자르는 기계에 노동자의 손발이 잘려도 기계는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산재를 당하고도 보상 없이 쫓겨나기 일쑤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일하는 알바생 앰버는 묵묵히 일해 왔다. 그러나 사회운동가인 삼촌과 환경운동가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소극적인 저항에 나선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패스트푸드 제국 미국의 본모습을 여과업이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이들의 개별적인 일상을 정교하게 배치하고 거대 정육공장의 횡포에 시달리는 목장주, 목장과 정육회사를 연결하는 소고기 딜러, 열정은 있으나 실천에는 아직 서툰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이들을 곳곳에 배치해 미국을 장악한 패스트푸드 산업의 다양함을 보여준다. 썩 괜찮게 뽑아진 사회계몽영화인 셈이다.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방송사에서는 광고수입을 걱정해 이 영화를 홍보하려 하지 않았고 다국적기업 카길과 타이슨 등 이해가 걸린 자본가들은 이 영화를 반대하는 홍보 웹사이트를 만들고 원작자를 음해하는 등 갖은 방해를 일삼았다. 영화 후반에 삽입된 도축 장면은 미국의 어느 목장에서도 촬영협조를 받지 못해 멕시코로 넘어가 겨우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바다 건너 이 땅의 현실과 별반 다를 바 없구나!)
첫댓글 이거 쥐가 봐야 하는데 ㅇㅇ
쓰레기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