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처럼 버틴 50년, 행복한 여정
윤여정 한국배우 첫 아카데미 수상..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내년 오스카 진행은 윤여정에게.’(미 뉴욕타임스)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74)이 연기에 이어서
이번엔 수상 소감으로 세계를 사로잡았다.
26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직후였다.
이날 3분여의 수상 소감에서 윤여정은 통역 없이
자연스러운 영어로 이야기를 이어 갔다.
그동안 자신의 이름을 잘못 발음했던 외국 언론과 영화인들을
향해서도 “오늘 밤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You are all forgiven)”라고 말했다.
당당하면서도 위트와 품격을 갖춘
‘한국 할머니'의 수상 소감에 할리우드 감독·배우·작가 등
후보자와 영화 관계자들이 모인 시상식장(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도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시상식이 끝나자 윤여정의 수상 소감 장면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
해외 언론과 영화계 스타들의 찬사가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한국인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
(작품·감독·각본·국제장편영화상)에 오른 이후 2년 연속 겹경사다.
아시아 배우가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도 지난 1958년 영화
‘사요나라’의 일본계 배우 우메키 미요시(1929~2007) 이후 6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