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고 실적
1분기 영업이익 38조, 이익률 72%
수익 최강 TSMC.엔비디아 넘어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2%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문 '꿈의 이익률'로, 반도체 업계 수익성 최강자로 불리는 TSMC(58%)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68%)를 제쳤다.
23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순이익 40조34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198%) 늘었고, 영업이익은 4배(405%)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같은 기간 (42%)보다 30% 포인트 올랐다.
1만원짜리 제품을 팔아 7200원을 남긴 셈이다.
지난 2023년 1분기 -67%의 영업이익룰을 기록하며 '손해보는 장사를 했던 SK 하이닉스는 같은 해 4분기 이익률3%로 한 후 매 분기 이익폭을 키워왔다.
전문가들은 AI 열풍 속 반도체 품귀현상이 나타나며 메모리 업계가 최고수익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영업이익률 43%) 역시 메모리 부문만 뗴어놓고 보면 60~70%의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지만 올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공급량이 빠듯할 정도로 수요가 늘었다.
이익 500조 '반도체 구루'의 고언
삼성 연구 권위자 송재용
단순 설비투자로는 경쟁력에 한계
설계.SW 결합한 솔루션 사업 해야
'반도체는 더 이상 산업이 아니라 경제 안보다.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만난 송재용(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서울대 경여대학 석좌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가 각국의 국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을 40년 가까이 연구해 온 그는 삼성전자 경쟁력 분석과 자문을 맡아 온 '삼성 전략통'으로도 꼽힌다.
그는 반도체가 과거 PC.스마트폰 수요에 따라 움직이던 경기순환 산업에서 벗어나,
AI 인프라 투자와 지정학 리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설계와 중장기 계약이 확대되면서,
단순 부품이 아니라 전략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지금 같은 반도체 초호황기에 지켜야 할 투자 원칙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특히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초격차 투자가 필요하다.
단순 설비투자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엔비디아가 보여줬듯이 메모리도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 사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실적은 업황 영향, 기술 경쟁력 회복 아니다'
삼성 연구 권위자 손재용
반도체 기업들 관료주의적 경영
경직된 의사결정, 변화 못 따라가
조직문화 악화, 인재유출도 문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
로봇.전쟁 분야 투자 더 늘려야
정부는 52시간 규제 등 풀어야
한국은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의 빠른 확산으로 메모리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최근 반도체 산업 구조가 어떻게 달라진 건가?
'AI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면서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계약 구조다.
과거에는 단기 계약 중심이라 수요 예측이 어려웠고,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이 반복됐다.
하지만 중장기 계약이 확대되면서 설비투자 예측이 가능해지고 산업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고댜역폭메모리(HBM)를 계기로 맞춤형 제품 비중이 늘어나며 고객을 잡아두는 힘과 설계 역량이 중요해지고 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쟁 구도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나.
'과거에는 삼성전자가 확실히 앞섰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격차가 크게 줄었다.
HBM과 선단 공정에서는 하이닉스가 앞섰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삼성전자가 상당 부분 따라온 상황이다.
이제는 공정 기술뿐 아니라 수율, 생산 능력, 패키징 등 복합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송 교수는 현재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관료주의적 경영 구조와 조직 문화 약화, 해외로의 인재 유출을 리스크고 꼽았다.
특히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해선 보다 직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메모리 초격차는 이미 무너졌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TSMC와의 격차가 벌어졌다'며
'지금의 사상 최대 실적은 AI 혁명에 따른 업황 영향이 큰만큼 본원적 경쟁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삼성전자의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관리 중심적 경영 구조다.
지금처럼 돈을 벌고 있을 때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다시 뒤처질 수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이클이 반복됐다.
기술력 자체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의사결정 구조가 경직되면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특히 AI 확산으로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빠른 판단과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종합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사업 구조는 어떻게 평가하나
'과거에는 강점이었지만 지금은 부담도 커졌다.
자원 분산과 이해관계 층돌 문제가 동시에 나타난다.
반도체와 세트 사업은 본질적으로 다른 산업이다.
특히 고객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립성이 중요한데 현재 구조에선 제약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세트와 반도체 사업의 분할 검토도 필요하다.'
-반도체 호황기 이후를 대비한 성장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파운드리(위탁생산) 경쟁력 강화는 필수다.
동시에 로봇과 전장 분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에는 반도체 기업도 시스템 기업으로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보상 체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핵심 인재가 빠져나가면 기술 회복 속도를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보상은 강화해야 하지만 방식이 중요하다.
현금 중심 보상에는 한계가 있다.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 일정기간 근속 또는 성과 달성 시 지급되는 주식 보상) 같은 주식 기반 보상으로 가야 한다.
동시에 핵심 인재는 차별화화해 보상해야 한다.'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반도체는 국가 차원의 전략 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만으로 할 수 없는 인력 양성과 52시간 규제 완화를 통한 연구 개발 환경 개선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삼성 연구 권위자 '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전자 반도체 산업 전략을 연구했으며 미국 컬럼비아 교수로 재직하다 귀국했다.
1980년대 말부터 반도체 산업을 연구해 온 전략 분야 권위자다.
.2004년 삼성전자의 의뢰로 내부 경쟁력 분석을 수행하고 주요 경영진을 인터뷰했다.
'AI 반도체 품귀...메모리 업계 초고수익 구간 진입'
'이로 인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그테이트드라이브(eSSD)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도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는 AI 메모리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한 품목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가 학습 중심의 대형 모델에서 실시간 주문을 반복하는 '이이전틱AI 단계로 발전하고 메모리 수요 저변이 더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3년간 HBM 수급 불균형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CFO는 'HBM 사업은 D램 공정 외에 패키징 기술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요구된다'며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 등
종합적인 실행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충북 청주 M15X 공장 가동을 확대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재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22% 오른 22만4500원, SK하이닉스는 0.16% 오른 12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