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같은 추석연휴 사흘을 보내고 이제 이틀이 남았다
첫날은 오랜만에 충남북부의 명산 광덕산에 홀로 올랐고
둘째날에는 아내와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휴양림에 갔고
어제는 둘이서 고창 선운사에 다녀왔다
올추석이 빨라서 그런지 상사화는 선운사 경내를 흐르는 도솔천에서만
간간히 볼수 있을뿐 선운 사 입구는 아예 자취도 없다
그래도 둘이서 울창한 고목숲길을 따라 선운사경내를 걷다가 왔다
다행히 오가는 길 모두 막히지 않아 집에 오후 4시경에 돌아올수 있었다
토요일 오후 서울에서 내려온 딸은 조금전 다시 서울로 올라갔고
4일내내 아파트 도서관에서 공부만하다 갔는데 아내가 미리 만들어 놓은
LA갈비를 먹어 몸도 마음도 잘 쉬었다 간다하고 떠났다
오늘은 경포바다에 가려 5시에 일어났지만 오가는 길 모두 막혀
오전에는 집에서 쉴 예정이다 낮에는 집에서 멀지않은 마곡사앞에 가서
점심을 먹고 마곡사경내를 걸어볼까 생각해본다
아침운동시에 뒷산을 걷다가 유난히 푸른하늘을 보고 문득 루크리스티의
Beyond the blue horizond이란 노래가 생각났다. 이노래는 영화 레인맨의 주제곡으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영화는 톰 크루즈가 아버지가 엄청난 재산을 얼굴도 모르는 이복형에게
물려주고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폐증에 걸린 형 더스틴호프만을 만나 유산을 가로채려고
함께 여행하다 형제의 우애를 되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76년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큰형의 생일이다
형이 떠난후 많은 세월이 흘러 그동안 형의 생일도 기일도 거의 잊고 살았었다.
80년대말 영월에 근무할때 아버지가 전화 하셔서 형의 무덤을 화장하여 유골은
화장터 뒷산에 뿌린다고 하신 적이 있다 나도 한동안 작은형과 함께 큰형의 산소를
매년 찾았었지만 취직후 서울을 떠난후에는거의 가보지 않았었다
아마도 아버지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면 큰아들의 산소를 돌볼사람이 없을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았다
꽃지해수욕장 할미할아비 바위
선운사 도솔천가 상사화
영화 레인맨 OST Beyond The Blue Horizon - Lou Christie
첫댓글 오늘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형의 생일이란 글을 읽다
문득 잊고 있었던 큰오빠의
기일이 오늘이란 생각이 나네요.
조카들에게 전화라도 해줬어야 했는데...
아산에서 선운사까지는
꽤 먼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행이니까 먼 곳이라도
괜찮지요.
재작년 겨울에 선운사 갔다가
너무 추워서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되돌아 왔답니다.
마곡사.
참 아름다운 사찰이지요.
그산 님, 아내분과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이베리아님 반갑습니다
오늘이 큰오빠님의 생신이군요
우연히도 제큰형의 기일과 겹치네요
선운사는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2시간 좀 넘게
걸려 갔는데 입구에 상사화가 하나도 안피었더군요
오늘점심은 어디갈까 마나님과 밀당하고 있습니다
이베리아님 즐거운 추석연휴되시기 바랍니다 !
혼자 있는 시간이라
Beyond the blue horizon.
즐겁게 들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이네요.
@이베리아 넵 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한가위 명절의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엮어주셨네요
내용으로 봐
우리 동네 옆 동네 같은데
아주 보기 좋아요
돈 많이 들여 떠나는
머나먼 해외여행보다
가까운 곳에
아내와 함께하는 아기자기한
나들이가
아름답기만 합니다
사시는 모습에
푹 취해
잠시
머물다 갑니다
넵 감사합니다
가끔 올려주시는 성모동산 사연 잘보고 있습니다
제아내는 고향이 서산시 운산면이지만 당진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왔고
몇년전에 돌아가신 처고모님이 신평에 사셔서 자주 갔었지요
멀리 외국에 안나가도 우리나라도 참 좋은곳이 많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쉬다가 어디로 나갈까 고민중입니다
이틀남은 추석연휴도 행복하게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선운사 도솔천에는 상사화가 피었군요. 절 입구에 있던 상사화 꽃밭은 이제 없어졌나요?
오래전 영광 원자력발전소 다녀올 때 선운사 한번씩 들러서 오곤 했던 기억과 백수 해안도로 달리던 추억에 빠져봅니다.
반갑습니다
거의 해마다 추석때 선운사에 갔는데
작년엔 상사화가 다져버렸고 올해는 꽃대조차 보이지 않아
입구의 그넓은 꽃밭을 잔듸밭으로 바꾼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관리인은 아니라 하더군요
몇년전 불갑사 상사화 보고오는길에 법성포에 들러 영광굴비를 사고
백수해안도로로 돌아서 집에 온적이 있습니다
알콩달콩 사시는 그산님,
추석연휴 맞아
알뜰 살뜰 부인 모시고
선운사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으로...
서울서 내려온
고명 딸을 집에 홀로 두고,
두 분만 다녀도 되시는지요.^^
즐거운 날 즐겁게
추석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방장님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미리 성묘를 다녀와 5일내내
집에서 쉬면서 여행다니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딸은 미혼으로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데 힘들다고 공기업 이직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강릉가려다 길이 너무 막혀
서산 처작은 아버지댁에 왔습니다
남은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분주한 명절 채비 대신
산으로 해변으로 사찰로의 여행
축복 받은 몇 날들을 보내셨네요.
형님의 기일과 생일
아무리 아픈 기억도 희석되고 잊혀지니
덧없기도
혹은 그러하니 살 수 있음이기도 합니다
헤도네님 반갑습니다
어제는 경포대 푸른바다가 보고싶어 출발했는데 차가너무 막혀
서산 처작은아버지댁에 가서 직접지은 농산물을 잔뜩 받아왔습니다
큰형에 대한 가슴아팠던 기억은 세월이 흘러 많이 희석됐지만
그래도 이렇게 꺼내보면 여전히 명치끝이 아파옵니다
하루남은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영화 레인맨.90년인가 그때쯤 봤던걸로 기억합니다.
더스틴호프만의 연기도 멋졌고 탐크루즈에게 누구라도 반해있을때.
재미와 형제애를 동시에 느끼게 해줬고, 영상이 멋졌어요.
이 노래를 들으시며 먼저가신 형님생각을 하시겠네요.
피를 나눈형제..
기억해 주시는 것 만으로 행복하실거에요.
연휴 마무리 잘 하시길.
커쇼님 반갑습니다
저도 10여년전 주말의 명화에서 봤습니다
큰형이 돌아가신지 50년이 다되어 평소에 거의 생각안하는데
이렇게 계기가 되면 줄줄이 옛기억이 올라옵니다
저는 5일동안 집에 있지 않고 거의 아내와 당일 여행을 다녔지요
오늘은 신혼을 보냈던 영월과 동강 어라연에 갔다가 조금전에 집에 왔습니다 ^^
커쇼님도 연휴마지막날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6남매중 큰형이 2011년 76세로 별세했지요.. 밥벌이를 전혀 못하시고 술로 세월을 보내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본인의 가정도 먹여살리라 동생 5남매를 돌본 형은 실질적인 가장이었지요.. 세상떠나면 모든게 잊혀지고 맙니다. 우리또한 그러겠지요..
추석을 알차게 보내셨군요.. 가정이 화목한게 제일입니다.
감사합니다
큰형님께서 온가정을 돌보시고 실질적인 가정이셨군요
제큰형은 2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서 한동안은 성묘다녔지만
아버지가 산소를 없애셨습니다 미리 부모님 산소를 다녀왔기에
5일내내 아내와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긴긴 명절 연휴를 알차게 보내셨군요^^
어제 마지막날 아내랑 북한산 백운대를 모처럼 다녀왔는데
모든 사람들이 흠뻑쇼를 하는 날이었습니다.ㅎ
백운대 아래 그늘 밑 바위에서 2시간을 편히 쉬다 하산했습니다.
선운사를 오래 전에 갔더랬는데 그 앞 냇물이 도솔천인 것도 모르고 갔었네요^^
반갑습니다
백운대가 아주 빡센곳인데 사모님과 다녀오셨군요
제아내는 몇번 저와 등산다니다 힘들다고 포기하고 그냥 여기저기
함께 구경다니고 있습니다 도솔천은 불가의 이상세계를 뜻하는 말인데
선운사 경내를 흐르는 냇물을 도솔천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연휴를 바쁘게 보내셨네요.
올려주신 지명은 저도 가본곳이고
영화도 본 것입니다 .
그런데 모두 흐릿한 기억뿐인걸 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 간 탓일테지요 .
돌아가신 형님... 아버지 ...
그산님의 마음이 잘 전달 되셨을테지요 .
넵 반갑습니다
큰형이 돌아가신지는 50년이 다되었고
아버지 돌아가신지도 24년 되었습니다
마치 엊그제 같은데 참 많은 세월이흘렀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살아야 되겠지요
댓글 감사드리며 행복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