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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살인적인 더위가 찾아온 2004년 여름, 뭔가 뜻 깊은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서 태국의 무에타이 캠프수행을 결정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함께 태국의 무에타이 캠프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태국에서의 시간은 정말 값지고 귀중한 시간이였다. 항상 무에타이를 수련하면서 뭔가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태국의 무에타이 캠프에서의 수행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체험으로 남을 것 같다. 짧은 일정이지만 그곳에서 보고 느낀 점을 글을 통해 나누어 보고자 한다. 라차담던 스타디움에는 여러 명의 프로모터들이 있다. 또한 프로모터들에 따라서 경기의 내용이 달라지고 인지도가 있는 프로모터의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몰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내가 라차담넌 스타디움을 방문했을 때에는 사진에서 보여지 듯이 관중이 경기장의 반 정도를 메우고 있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중, 서양인들은 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무에타이 선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내가 태국 낙무아이처럼 그들에게 보여 졌으리라. 심지어 태국인들이 나에게 화장실의 위치를 물어 보고 당황해 하는 나를 보며 자신들의 우문을 탓 했으니...^^ 이번에 태국방콕에서 인상적이였던 방콕의 지하철에 대해서 소개하고자한다. 방콕의 지하철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잘 만들어진 것 같아 인상적이라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절대 철로에 뛰어 들어 자살을 한다거나 철로에 떨어지는 사고는 없을 것 같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지하철에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승객이 대기하는 자리와 지하철 레일 사이에 안전구조물이 건설되 있고 지하철이 정차하면 문이 열리면서 탑승을 하고 출발하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 지상철의 경우에도 레일과 바닥사이의 안전거리가 확보되 있어서 우연의 사고에 대비가 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곤 했는데 방콕의 시내는 흡사 한국의 여의도를 연상케 하고, 고급 외제승용차와 대리점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사진설명:회초리 같은 킥의 구사와 킥 이후의 밸런스에 대하여 "산야" 트레이너에게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께펫 체육관에서 무에타이 수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은 앞꿈치만으로 하는 로드웍이 기억이 남는다. 일반적인 런닝방법 보다 많은 체력을 요하고 금방 지치게 하지만 비복근과 아킬레스건을 강화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침 로드웍을 마치고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이미 태국 선수들은 트레이너의 기압에 따라 미트를 치는 타격소리가 체육관 밖에까지 굉음으로 들려온다.
깨펫 체육관은 현 룸피니,총쨋(7TV),총삼(3TV)의 프로모터인 "춘깨펫"이 운영하는 체육관이다. 태국의 슈퍼스타이며 미사이일 킥으로 불리우는 "나르낫", 힘의 무에타이를 보여 주며 강한 체력과 맷집을 동반하여 상대를 때려 부수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 "롭빠딕", 지난 해에 한국에서 경기를 가졌었고 현 룸피니 슈퍼라이트급 1위에 랭크된 "로벗"을 포함하여 20명 내외의 선수들이 수련에 여념이 없다.
오전에는 약 10키로의 로드웍, 스트레칭,또이 롬(섀도우 복싱),백 워크, 패드 워크, 빰(클린칭),휘트니스 트레이닝 등, 3시간30분정도의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30분 정도의 런닝,스트레칭,백 워크,패드 워크,펀치 스파링 or 폼웍,빰(클린칭),휘트니스 트레이닝과 드릴(펀칭 연타,무릎 연타,킥 연타)로 이루어 지며 4시간 정도의 훈련을 소화한다. 시합을 앞둔 선수들은 줄넘기와 프리웨이트로 더 많은 땀을 짜내기도 한다.
흔히 우리는 태국의 무에타이 수련을 지옥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것이 어긋난 표현은 아니겠지만 그들이 최고가 되기를 꿈꾸며 살아가는 삶이고 일상생활인 것이다.
웃음이 없는 생활은 얼마나 무미건조 할까. 그들은 수련도중에 웃음을 잃지 않고 시합장의 분위기를 흉내 내며 즐거워 하고, 트레이너들의 장난기는 선수들의 지친 심신을 일깨우게 한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삶인 것이다.
[사진설명:룸피니 스타디움에서 룸피니 챔피언과 총쨌(7TV) 챔피언이 쁘레텟 타이(타일랜드) 챔피언전을 앞두고 와이크루를 하고 있다.]
총쨌(7TV)경기장에서 VIP석에 앉으려 했을 때에 대회관계자가 저지했었지만 같이 동행한 공선택관장의 "춘깨펫~!" 한 마디에 뒤로 크게 물러서며 자리를 안내하는 모습에서 그 파워를 실감케 했다.
경기는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는 중 이였고 매우 빠르게 진행이 되었지만 누구 하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으며 고함을 지르는 사람도 없었고 대회관계자. 세컨, 선수, 방송관계자 등은 서로가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수 많은 대회의 반복이 자연스러움을 만들었으리라고 생각했다.
한 경기가 끝나자 마자 바로 다음 경기의 선수들이 호명도 하기 전에 링에 오르고 와이크루는 우아하면서 경쾌하고, 짧은 시간에 끝마쳐 진다.
라운드가 거듭할수록 관중의 함성은 스타디움을 울리고 그들의 손놀림은 매우 바빠진다. 판정이 궁금해 질 때에는 관중을 보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들의 손 놀림이 바쁠 때에는 현 라운드 까지 무승부이고, 손 놀림이 미비할 시에는 이미 경기의 승패는 갈린 것이다. 즉 도박의 성립을 보면 승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룸피니스타디움에서도 서양인들에게 무에타이 선수냐는 질문을 받았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의사전달을 대신했다. 하지만 무에타이로 동서양 막론하고 서로가 하나 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서양인도 무에타이를 좋아하고 나도 무에타이를 좋아하다 보니 서로 언어가 달라도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말이다.
[사진설명:룸피니 스타디움에서 무아이 보란의 시연장면]
룸피니 스타디움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무아이 보란의 시연이 있었다.
동작 명들을 살펴보면 라마순 쾅콴, 나래 캄 싸못, 프레이라마 옙 롱카, 반신 쏟사칸 등이며 직역하자면 거인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 나래왕이 대해(大海)를 가로지르는 행위, 라마왕이 롱카도시 위로 발을 딛는 행위, 거인이 목을 자르는 행위 등이다.
기술들을 살펴 보면 맏(주먹),쏙(팔꿈치),카오(무릎),타오(발) 등 각각의 기술들이 매우 다양하며 관절꺽기와 뼈를 부수는 기술을 포함하고 이마와 어깨 등, 신체의 대부분을 사용하여 상대를 제압해 나간다.
태국 영화 "옹박"의 흥행과 더불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며 배우기를 희망하고 있고 실제로 지도하고 있는 체육관도 있으며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무아이 보란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체육관들이 있다.
같이 동행한 태국통인 공선택관장의 말을 빌자면 과거에는 복장규정이 지금 보다 더욱 엄했으며 어깨를 덥지 못 하는 나시티나 반바지 차림으로는 경기를 관람할 수 없었고, 지금도 총쨌(7TV) 경기장에서는 나시티를 입고 온 사람에게 와이셔츠를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
1라운드, 챔피언과 도전자간의 가벼운 공방이 이루어 진다.
도전자쪽의 세컨에서는 일제히 손가락으로 챔피언의 다리를 가르 켰고, 도전자의 집중적인 공격이 이루어진다. 서 있기도 힘든 챔피언은 다리를 절며 도전자의 공격을 받아 내었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투혼을 불사른다. 여의치 않은 도전자는 지탱하고 있는 챔피언의 왼쪽 다리의 대퇴부에 도끼 같은 킥을 구사하며 여러 번 적중이 됐고, 이윽고 두 다리에 몸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잃고 휘청거리며 링 바닥에 쓰러진다.
하지만 링바닥에 엉덩이가 닿자 마자 바로 일어서는 챔피언의 모습에서 고결한 전사의 투혼을 느낄 수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으리라.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으리라. 무엇이 그를 일어서게 하였을까? 전사의 투혼은 무엇인가? 무에타이의 정신은 무엇인가? 챔피언의 사명감인가?...아직도 나는 그 날의 경기에 대해 많은 생각에 잠겨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심의 카운터가 끝나고 경기가 재개되는 순간 챔피언의 펀치가 폭발한 것이다. 몸을 지탱하고 서 있기도 놀라운 상황에서, 그것도 두 다리를 절룩거리며 링 로프에서 반대편 링 로프까지 상대를 펀치로 몰아가며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간 것이다.
도전자의 안면에 챔피언의 투혼과 고결한 정신이 담긴 펀치가 작렬했고 도전자는 순간 휘청거린다. 도전자는 링 로프를 사이드로 돌며 빠져 나오고 챔피언은 다시 강한 펀치를 구사했고 도전자는 방어에 급급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절룩거리는, 그것도 좌우 균형을 잡기 위해 빠르게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상대를 다시 링 로프로 몰고 간 챔피언의 마지만 펀치가 허공을 크게 가른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챔피언은 링에 드러눕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