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2PM 비스트 등 K팝 8개 아이돌 그룹은 2월8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3시간 동안 파리 최대 공연장 베르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BS 2TV '뮤직뱅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BS 뮤직뱅크가 개최하는 유럽에서의 K-pop 한류공연인 ‘뮤직뱅크 인 파리’가 지난 2월 8일 밤 8시(현지시간) 소녀시대,2PM,비스트,포미닛등 한류 아이돌 그룹 8팀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유럽에서 이와같은 대규모 한류가수 공연은 지난해 6월 ‘SM타운’이 소속 아이돌 가수 다섯팀과 공연을 가진지 8개월만이다.
KBS가 배포한 보도자료야 ‘뮤직뱅크 인 파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음을 대대적으로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필자는 자화자찬 일색의 보도자료 이면의 이야기를 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번 KBS 뮤직뱅크 파리공연은 파리시내 최대규모 다목적 행사장인 ‘베르샤 스포츠 스타디움(1만 7천명 수용규모)’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6월 SM타운이 공연을 한 ‘제니뜨’가 7천석 규모의 중규모 공연장이었으니, 그 두배가 넘는 규모의 행사장에서 공연을 한 것이다.
사실 지난해 6월 SM타운의 파리공연은 애초 1회 공연이 예정이었던것을, 유럽 현지의 한류팬들이 공연 1회 연장을 요청하는 ‘플래시몹’까지 벌이자 계획을 수정 한차례를 연장 2회공연으로 개최했던것에서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던 공연이었다. 이른바 ‘한류’의 역사가 어느덧 10년이 넘지만, 사실 지금까진 대개 동아시아권에서만 국한된 대중문화 현상이었을뿐 유럽 한복판에서 젊은 K-pop 팬들이 한류가수 공연을 원하며 ‘플래시몹’ 행사까지 벌이는것은 이전까지는 없었던 실로 이례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고조된 분위기속에서 한여름 파리에서 가진 SM타운의 7천석 규모 ‘제니뜨’에서의 두차례 K-pop 가수 공연은 성황리에 개최될수 있었던것이다. 무엇보다 SM타운의 파리공연이 화제가 된 후엔 유럽과 남미 각국의 한류팬들이 자기네 나라에서도 K-pop 공연을 해달라는 ‘플래시몹’ 행사를 갖는등, 지난 여름은 그야말로 유럽,미주등 거의 전 세계로 퍼진 한류가수 팬들의 현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수 있었던 뜨겁도록 흐뭇한 여름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이번 ‘뮤직뱅크 인 파리’ 공연은 다소 불안한 가운데 준비되고 있었다. 애초에 KBS측은 1만7천명 수용규모의 ‘베르샤’에서 두차례 공연을 갖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었다. 헌데 뜻밖에도 2회째 표가 거의 안 팔리자 긴급 일정을 수정 파리공연은 단 한차례에 한해서만 갖는 것으로 하였다. ‘SM타운’의 파리공연 대성공으로 잔뜩 고조된 분위기속에서 KBS가 너무 과욕을 부린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있었다.
또 공연시기가 추운 한겨울이고 프랑스 고등학교와 대학이 시험기간이라는 점에서 날짜를 너무 잘못잡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었다. 실제 ‘뮤직뱅크 인 파리’ 공연을 앞둔 시점에선 유럽에도 한파가 몰아닥쳐, 혹 뮤직뱅크 파리공연이 실패하는것 아닌가하는 불안한 전망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결과적으로는 ‘뮤직뱅크 인 파리’의 ‘베르샤(1만7천명 수용규모)’ 공연은 실패하지는 않았다. 보도에 의하면 공연장을 메운 한류팬은 약 1만명을 상회하는 수준. 지난 여름 ‘SM타운’의 ‘제니뜨’ 공연이 7천석 규모의 공연장을 이틀간 꽉 메웠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엇비슷한 수준의 인원이 관람한 공연이었다고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뮤직뱅크 인 파리’가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할수는 없다. 무엇보다 애초에 1만7천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에서 2차례 갖기로한 공연이 2차는 표가 안 팔려 일정을 긴급 수정 공연을 한차례만 갖는 것으로 변경된 ‘중요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KBS가 너무 과욕을 부렸다.
SM타운 공연이 삽시간만에 표가 팔려나가 표를 구하지 못한 한류팬들이 한차례 연장공연을 원하는 플래시몹까지 벌이게 된 것은 공연장이 7천석의 중규모 공연장인 탓이었다. 그 7천석을 이틀간 꽉 메운것이 지난 여름 ‘SM타운’ 공연이었고, 겨울한파속에 벌어진 1만7천석 수용규모의 ‘베르샤’에선 단 한차례 1만명을 상회하는 한류팬들이 운집하였다.
K-pop 한류열풍에 고무된 각 방송사들이 지난해부터 일본,중국,동남아등 각지에서 너도나도 앞다투어 K-pop 한류공연을 갖는점에 대해 그동안 우려의 시선과 의견들이 적지않았다. 무엇보다 소속사와 스케줄이 각기 다른 그 많은 아이돌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게 쉽지 않은일이고, 잦은 K-pop 해외공연이 식상함을 줄수도 있다는 문제에서였다. 또한 방송사들이 K-pop 한류열기에 편승 돈벌이에 나서는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영방송사가 직접 나서서 동남아권에 비해 거리가 너무 멀어 상대적으로 K-pop 가수 공연을 직접 보기 매우 어려운 유럽,남미등지에서 ‘K-pop 한류공연’을 갖는것은 현지 한류팬들에 대한 ‘팬서비스’란 차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 또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어도 여건이 어려운 중소규모 기획사나 신인 아이돌 그룹에겐 새로운 기회나 홍보효과를 가져다줄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작년 한해는 지상파 3사가 일본,동남아 등지에서 너무 자주 K-pop 한류 공연을 가져 식상해졌다는 지적과 함께 잦은 방송사 해외공연으로 소속사 아이돌 스케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는 기획사들의 불만이 만만찮았다. 하지만 이번 KBS 뮤직뱅크의 파리공연은 공영방송사가 주도 처음으로 유럽에서 가진 ‘K-pop 공연’이라는 점에서 분명 의미는 있다.
하지만 그 평가를 내려야하는 시점에 있어서 냉정하게 분석한다면 ‘성공’이라고는 분명히 말할수 없다. 그리고 그 이유와 원인은 KBS의 과욕에 있었다. 지난해 SM타운 공연은 7천석 규모 공연장에서 2차례 있었던 반면, 이번 ‘베르샤’에서의 공연은 애초에 1만7천석 규모에서 2차례 공연을 가지려 했던것을 표가 안 팔려 한차례로 줄여 개최한것이다. 1만7천석 공연장을 메운 프랑스등 유럽 한류팬들의 수는 언론보도마다 약간의 오차가 있으나 일단 1만명은 상회한 수준으로 봐야할것 같다.
정작 이번 ‘뮤직뱅크 인 파리’ 공연의 의미를 찾자면 조금 다른 차원에서 그러나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어야겠다. 그동안 유튜브등을 통해 동아시아권 이외 미주,유럽등에도 한국 아이돌 가수 이른바 ‘K-pop’을 좋아하는 한류팬들이 있다는것은 수도없이 확인이 되었다.
작년 ‘SM타운’ 파리 공연이 성공리에 개최된 직후엔 유럽과 남미 각국의 K-pop 팬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자기나라에서도 K-pop 공연을 해달라는 ‘플래시몹’ 행사를 갖기까지 했다. 하지만 우리로선 인터넷으로만 확인할수 있는 해외 K-pop 팬들의 정확한 규모를 확인할수 없어 유럽이나 미주등으로의 진출은 섣불리 시도하기가 매우 망설여지는 일이 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좀 뭔가 확실히 감이 잡히는것 같다. 작년 6월 한류가수를 다섯팀이나 보유한 대형기획사 ‘SM타운’이 가진 파리공연에선 7천석 규모 공연장을 연 이틀간 한류팬들이 가득메웠고, 이번 KBS의 ‘뮤직뱅크 인 파리(한류가수 8팀 참여)’ 공연에선 과욕을 부려 1만7천석 규모 공연장을 예약했으나 2회차 공연 표가 안 팔려 한차례 공연을 가져 그 자리를 1만여명의 한류팬들이 채웠다. ‘SM타운’ 공연은 여름 도입부에 있었고, KBS 뮤직뱅크 공연은 한겨울에 그것도 공교롭게도 프랑스 고등학교,대학들이 시험기간일때 개최되었다.
그동안 한류에 대한 언론의 이런저런 보도에 대해 ‘언론의 설레발 아니냐 ?’, ‘과장보도다’ 하는식의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했었다. 그리고 한류에 관한 언론의 보도태도에 과장도 있었고 문제점도 적지 않았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과장보도나 냉소적 태도도 아닌 뭔가 객관적으로 감을 잡을수 있는 데이터가 나오는것 같다. 한마디로 유럽에서 실제 K-pop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를 가졌을시 운집할 수 있는 한류팬의 규모는 약 1만명 정도. 이게 ‘유럽 K-pop 한류’의 현주소 정도로 볼수 있을것 같다.
SM타운은 7천석 규모에서 공연을 가지려다가 표가 금방팔려 1회 연장공연을 바라는 플래시몹 행사까지 벌어졌었고, 반면 KBS의 경우 1만7천석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을 빌렸다가 표가 안 팔려 애초 2차례 계획했던 공연을 한차례로 줄이고 그 자리를 약 1만명 수준의 한류팬들이 메우게 되었다. 한류가수를 다량으로 보유한 대형기획사가 공연을 갖든, 아니면 공영방송사가 직접 A급 한류가수들을 몰고가서 공연을 하든 모일수 있는 유럽 한류팬의 규모가 딱 그정도인것 같다.
약 1만명을 상회하는 수준. 그것이 지금까지 정확한 규모와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유럽 ‘K-pop’ 팬들의 숫자를 짐작해볼 수 있는 비교적 객관적인 데이터가 될 것 같다. 아니, 솔직히 이 이상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드는건 쉽지 않은일 아닌가 ?
SM의 대박과 KBS의 시행착오가 이후 유럽이나 남미등지에서의 한류공연과 해외진출에 좋은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KBS의 경우는 1만7천명 규모의 파리에서도 최대로 손꼽힌다는 공연장에서 두차례나 공연을 가지려 했다는것은 확실히 과욕이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한겨울에 시험기간. 이번 ‘뮤직뱅크 인 파리’에 참여한 아이돌 가수는 소녀시대,티아라,포미닛,씨스타,2PM,비스트,샤이니,유키스등 총 8팀. 모두 A급이라 할만한 한류가수들이었다. 이 정도 가수들이 합동으로 공연을 하는데 만약 만명도 채 못 채우는 썰렁한 공연장이 되었더라면 제대로 큰 망신한번 당할뻔했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이번 ‘뮤직뱅크 인 파리’ 공연은 ‘성공’이라고 평가해줄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작은 아닌 지금까지 정확한 규모와 실체를 몰랐던 유럽 한류팬들의 수치를 조금은 짐작하게될수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약 1만명을 상회하는 수준. 그것이 우리나라 K-pop 아이돌 가수들이 유럽에서 합동공연을 가질때 모일수있는 한류팬들의 평균적 수치인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뮤직뱅크 인 파리’ 공연에 점수를 주자면 50점은 조금 넘는 60점 정도를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