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음식이 살과 피가 되듯이 성체를 모심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처럼 변모됩니다. 음식을 먹고 신체가 변해가듯이 예수님도 우리를 당신과 같이 바꾸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그분과의 완전한 일치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오늘의 기도지향
장애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장애를 가지고 불편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주님,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어 정신적 육체적 장애가 그들의 참된 자유를 구속하지 않음을 깨닫게 하시어 참 자유와 기쁨을 힘껏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 하여 주소서.
오늘의 말씀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마태 9,1-8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배에 오르시어 호수를 건너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로 가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중풍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자 율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주겠다.” 그런 다음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마태 9,1-8)
◆본당에서 사도직을 할 때였다. 교우 한 분이 당신네 반에 환자 할아버지가 대세받기를 원하니 그 댁을 방문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할아버지는 방에 누워 계시고 옆에 할머니가 걱정스런 얼굴로 앉아 계셨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방안에 들어서는 우리를 보고 돌아누우시는 것이 아닌가. 할아버지는 세례받으실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할아버지에게 말을 붙이자 할아버지는 느닷없이 “나는 염치가 없는 사람이오. 내가 젊어서 많은 잘못을 하였는데 이제 다 죽게 되어 구원받자고 세례를 받는다는 것이 염치가 없지요” 하는 것이었다. 이야기인즉 할아버지는 유학자셨는데 할머니를 버리고 다른 부인을 얻어 재산을 다 탕진하고 병이 들어 본처인 할머니를 찾아온 지 이제 겨우 6개월이 되었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그동안 온갖 고생을 하면서 자식들을 키우셨으며 신자가 된 지 1년이 채 안 되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76세, 할머니는 74세셨다. 할머니 말씀이 “내가 하느님을 안 이상 어떻게 찾아온 사람을 버릴 수 있겠어요. 자비의 하느님, 용서의 하느님을 믿는데…”라고 하셨다. 예수께서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그동안의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뿐이었다. 우리는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에 할말을 잊었다. 할머니를 통해 만난 예수님은 늘 내 마음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은 나의 편견과 판단 모두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라”는 말씀으로 들렸다. 집으로 오면서 주님의 놀라운 일을 찬양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 일상 안에서 사람이나 사건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 주님께서는 이 사건을 떠올려 주신다. 주님은 자비의 하느님, 용서의 하느님이심을.
이정희 수녀(성심수녀회)
깨진 거울조각에 비친 얼굴
윌리 호프수에머
어떤 남자가 사제를 찾아와 그의 신앙을 놀림감 삼아 장난을 치고 싶었다. "도대체 빵과 포도주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사제가 응수했다. "그건 일도 아니지요. 당신도 음식을 살과 피로 변화시키는 마당에 그리스도게서 똑같은 일을 못하실 까닭이 어디 있겠소?" 하지만 그는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이 그토록 작은 면병 속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당신 앞에 펼쳐진 넒은 풍경이 당신의 그 조그마한 눈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지 않겠소?" 그래도 그는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어떻게 그리스도가 세상에 널린 여러 교회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까?" 사제는 거울을 가져와 그에게 들여다보라고 했다. 그런 다음 거울을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이 의심 많은 사람에게 말했다. "당신은 하나뿐이지만 이 개진 거울조각마다 당신의 얼굴의 동시에 비치고 있지 않소."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