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삶을 원하지만 환경이 지난 목요일부터 도시로 바뀌었다
집안행사와 비,비,비, 장마 일기예보가 겹쳐서 며칠동안 도시생활중인데
과한식탐에 치중한 신체의 불균형이 염려되는 도시생활이라
신체의 균형유지를 위해 아침식전 동네 한바퀴가 나의 새로운규칙이 되었다
오늘도 큰용기를 내서 발길 가는대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ㅡ 데카르트) 예전 학창시절에 달달 외웠던 것이 생각나고
(우리는 민족증흥의 역사적 사명을 쭈루륵 1968년 12월 5일 대통령 박정희)도 떠올랐다
신체는 걷느라 삐꺽거리지만 땀 나는데 머리는 제멋대로 돌아가면서 공백을 메꾸고 있구나
천상 농부의 신인 마나님과 함께 가려니까 몇일 더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농촌보다 여유로운 신체가 정신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증상이 계속되어
나는 국민학교를 다녔고 지금 어린이들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차이로
이 세상은 급격하게 고도화되고 분업화되어서 도시와 농촌의 괴리는 더 커진 것은 교육의 문제로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농촌의 생활은 하나에서 열까지 해야 하는 맥가이버 체질에 국민교육이 필요하고
도시의 생활은 오직 한가지 돈버는 일만 할 수 있는 교육을 받고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나머지는 돈으로 다 해결된다
해서 귀농이나 귀촌은 국민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리고 활용할수 있는 자가 할수 있는 것이 아닌가?
즉 초등학교 교육을 받은 세대부터는 아주 더 힘겹고 어려운 것이 귀농귀촌이 되겠거니 생각도 해봤다
이 생각은 애초부터 영농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도시민이 농촌으로 동화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내 생각이다
데카르트의 철학적으로 정신, 마음과 신체의 이분화된 인간의 삶이 나에게는 정신과 마음이 같지 않고
정신과 신체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마음으로 보인다
누구였든지 마음은 바람따라 흔들린다니까 선택과 변동이 복잡하게 얽혀지고
나 같은 경우도 마음따라 농촌 생활에 발을 담궜고 기대와 후회가 오가는 불규칙 파동속의 삶이 계속되지만
아직까지는 힘들더라도 어쩔수 없이 앞으로 가고 있는데
도시에서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인간들의 습성에 따라 내 삶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겪어보지 안한 자들에게 실상을 힘들다고 표현하고 이해시키기에는 아주 피곤한 도시의 삶이 되었다
예전처럼 그냥 맞장구치고 좋다고 할 수도 없는 농촌의 힘든 삶이 바로 나의 실상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삶을 농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생각할 때
나름 지난 세월만큼 축적된 적응력이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관계로 힘들지만 보람도 느낄 수 있었기에
결국 나는 되지만 타인들은 안된다는 논리일 뿐이다
신체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뿌듯하고 마음으로 흡족한 면이 많은 나의 농촌생활은
농작물을 심고 가꾸어 거두는 만족감은 마나님에게 주고
난 밭을 만들고 내 능력껏 터전을 관리하면서 그냥 살아가는 삶이다
지난 목요일부터 이틀동안 신체의 피로를 풀기위해 거의 잠만 잘수 밖에 없었던 만큼 매진했던 일 중에서
깨달은 것은
참깨도 마찮가지였지만 들깨씨를 뿌리고 매년 되풀이 되었던 모종만들기 문제점을 파악한 것인데
진짜로 십년만에 들깨씨를 깊이 묻고 있었다는 것이다
매년 싹이 안나온다고 다시 파종하는 일을 되풀이 하였지만 땅이 안 좋다고 또 때가 맞지 안했다고 여기고
두 번에 거쳐 만든 모종들을 짜집기 식으로 이식한 것은 오판이었고
씨를 뿌리고 흙을 깊이 덮었기 때문임을 농부의 신인 마나님이 아니고 내가 확인했다는 것이다
올해도 밭은 내가 만들었고 들깨씨는 마나님이 뿌렸다
딴곳에는 4일만에 싹이 나왔는데 우리는 일주일이 가도 깜깜 무소식이라 가물어서였거니 물을 주는데 밭 가장자리,
그것도 분명히 잘못 뿌린곳에만 싹이 서너개가 나온 것을 보았다
들깨 심었던 밭에 간혹 들깨가 떨어져서 싹이 나오는 것을 풀과 같다고 뽑아 버린 기억을 소환해서
땅도 뒤집지 않고 들깨를 뿌린뒤에 저팔개가 가지고 다니던 것같은 농기구로 슬쩍 건드리는 정도로 긁어주고
참새방지용 그물을 덮었는데 4일만에 싹이 쫘르륵 올라 왔다
마나님한테 큰소리 치면서 알켜주고 인정까지 받았으니 자랑하고 싶은 사건이 되었다
감나무밭 제초작업 하다가 죽어있는 고라니새끼를 발견했는데
어떻게 처리할까 하룻밤새 고민하다가 좋은일 한다고 다음날 땅파고 묻어 주었다
기온이 올라서 더위도 모기도 찾아오고
그동안 냅뒀던 창문 방충망에 난 구멍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해 더 더운 것을
마루 밑에서 찾아낸 방충망 있는 문짝을 톱으로 자르고 못으로 고정시켜
열어 본 창문 때문에 시원한 바람을 느낄때의 흡족한 미소를 생각해 본다
그동안 해오던 작업인데
전 불때는 아궁이가 있는 부엌에서 안방으로 난 쪽문을 부엌을 메꿨으니 걸맞는 방문으로 교체를 하였다
아무도 살지않고 있는 집이라도 꾸준히 고치는 작업은 나의 농촌생활의 무료한 공백을 메꾸고 내 생각대로 작업이 이루어졌을때의 성취감이랄까
또다른 일을 찾을 수 있은 열정을 주는 것이다
벽을 쌓더라도 여러 시물레이션을 돌려본 것이지만 하다가 아니라면 다른방도를 찾아서 다시 해보면서 길을 또 묻는 삶은 계속 될 것이다
하나의 작업을 생각하고 마치면 또다른 일을 구상하는데
지나온 과정과 결과를 비교해서 새로운 선택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여러방도를 찾아보고 나한테 맞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아직은 진행중이니까
첫댓글 더운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사는 삶이라도 힘들다고 느낄때가 있지요
할수 있는일을 찾고 방법을 선택하고 해보고 마음을 맞추면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늘에서 하는 일은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겠지요
와 너무 너무 꼼꼼하시네요....
좋게 봐주셔서 거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