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 = 유주영 기자] 9월 수시 모집을 앞두고 여름방학을 맞은 고3 수험생들은 막판 자기소개서 다듬기에 들어갔다. 2014 대입
자소서의 작성에는 6월 대학교육협의회가 밝힌 공통양식에 따라 몇 가지 변동사항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올해 대교협의 공통양식은 지난해와
기본틀은 같지만 ‘리더십 발휘’ 요소를 추가하고, ‘교내 활동’을 위주로 기술하도록 요구하는 등의 변화가 담겨있다.
핵심은 자소서를
교내활동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유도하라는 것이다. 특히 기존 ‘교내외 활동’을 구분 없이 선택해 기술하던 데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올해부터는
원칙적으로 교외 활동은 제외하도록 했다. 부득이 교외 활동을 기록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 참여한 활동만 포함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기술 가능한 학교생활 사례 가운데 ‘리더십 발휘’를 추가한 것도 눈에 띈다.
바뀐 대교협의 공통양식은 자기소개서를
스펙 자랑에 활용해오던 그간의 행태를 개선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텝스와 AP 등의 제출을 금지하고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써야 하는 학생부와 맞물려 올해 대입준비와 고교의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 고교 교사는 “대교협 공통양식이 잘
지켜지면 무엇보다 교외활동을 위해 수업을 빼주는 등의 특혜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학생들 스스로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7년 차를 맞은 입학사정관전형은 해를 거듭하면서 제대로 된 정성평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스펙이 많고 독특한 합격생은 중하위권 대학에서도 소수다. 학업도 열심히 하며, 교내 활동을 활발하게 한 학생들이 대거 합격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도 입학사정관전형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싣고 있다. 사정관제 도입 이후 사상 최대 지원금을 올해 책정했다.
교육부는 ‘2013년 대학의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지원사업 시행 계획’을 통해 66개 선정 대학에 총 39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금을 받을
대학을 선정하는 평가에선 감점항목을 도입하고 경시대회와 어학인증을 배제하며 표절검색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학교현장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실제 고교 일선에선 “학생들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외부활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대학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부에 한 글자라도 더 기입하기 위해 기를 쓰고 교내행사에 참가한다”고 했다. 한 고교에선 지난해 10여 명이 참가했던 교내 경시대회에
올해에는 5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했다.
기본적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은 준비된 학생들에게만 합격의 기쁨을 허용한다. 입학사정관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선 오랜 시간을 들인 준비가 필요하고 활동내역의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한다. 화려한 스펙이라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어떻게 목표한 바를 이루었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로 도입 7년 차에 접어들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평가요소는
더욱 세밀해졌다. 기본적으로 내신과 수능성적은 물론,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비교과활동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다양한 항목을 요구한다.
틈나는 대로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해보고 흩어져 있는 비교과활동 내역을 정리할 필요도 있다. 학기중엔 내신과 수능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방학기간이 시작이나 점검의 유일한 기회다. 준비가 없는 학생은 우선 로드맵을 설정하고 자기소개서를 써봐야 한다. 어떤 활동을 다음 학기에
채울 것인지 가닥을 잡는 것이 출발점이다.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간 학생도 자소서를 다듬으면서 다음 학기에 보완할 연결고리를 점검해야
한다.
결국 승부는 자소서의 질적인 측면에서 갈린다. 결과보다는 목표달성까지의 과정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정관전형에서 서류를
평가할 때는 수상실적 공인외국어성적 등으로 요소를 제한하지 않는다. 봉사활동 시간이나 높은 어학점수보다는 지원자의 동기와 열정, 자기주도적 노력
등의 과정을 훨씬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사정관들은 봉사활동에 참가하더라도 일회성이 짙은 해비타트 봉사보다 내 집 앞을 청소한 사례를 더 좋게
평가한다. 성적평가도 마찬가지다. 학습과정을 피력할 때 사교육에 의존한 것보다는 스스로의 학습 계획표에 따른 자기주도적 학습과정에 후한 점수를
준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의 김혜남 선생(문일고)은 “활동과 관련된 기록물도 중요하다. 상장이나 트로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작성한 과학실험일지 독서노트 봉사활동일지 행사참가기록 학습계획표 등이 사정관들의 마음을 끌어 당긴다. 재능과 소질을 꾸준히 신장시켜 온 과정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소서를 포함한 서류준비에서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핵심은
‘전공적합성’이다. 사정관들은 학생부나 자소서에 드러난 활동사항을 통해 전공적합성을 평가한다. 권영신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은 “일찍이 진로를
정하고 관련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온 학생이라면 주저 없이 사정관전형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화려한 수상실적이나 다양한 활동내역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목표가 확실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만의 노력을 해왔다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남 선생은 “언제 진로를
결정했느냐보다는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그 동안의 활동사항을 진로목표와 연결 지어 잘 정리하고 자소서
학업계획서 포트폴리오에 담아내야 한다. 내신과 수능 모두를 준비해야 하는 학기중에는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 방학을 이용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사정관제 준비에 필요한 요소들을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생부에 기록된 진로 상황에 일관성이 부족한 학생들은 진로가
바뀐 이유를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비교과활동 내역에선 드러낼 수 없지만 자소서나 면접을 통해 사정관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김
선생은 “진로의 변화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진로가 변경됐더라도 고민과정을 피력하고 그 동안 활동들이 새로운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재해석한다면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소서는 여러 번 고쳐 쓸 필요가 있다. 비슷한 교육환경에서 자라 온
학생들이 ‘특별한’ 무엇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은 일. 같은 활동이라도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요구된다.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선
초안을 작성하고 여러 번 수정해야 한다. 김 선생은 “성장과정을 서술할 땐 너무 미화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태도로 진솔하게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특기뿐 아니라 단점이나 문제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다. 전공분야와 관련된 특기사항이나 수상경력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베리타스알파>
첫댓글 ◈<<강추>> 오늘 신규가입시 주는 10만원◈
◈3백터져서 바로 출금햇네요 .이런걸 대박이라고 하지요!!◈
◈바로가기 ☞ http://p.tl/y3Z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