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개발
완전히 구식화된 르노 FT-17, 소위 "러스키 루노"들을 대체하기 위해 T-26 1931년형 모델, T-26A로도 부르는 전차들이 도입된 것이 시작이었다. 병렬식으로 포탑이 2개 탑재된 모양이 특징인 31년형은 A-1~A-5에 걸쳐 1,617대가 생산되었다. 개량되는 사이 주포는 12.7mm기관총에서 27mm기관포, 37mm 속사포로 점차 커졌다.
1933년형(T-26B)에서는 독일제 37mm대전차포를 탑재하며 포탑이 하나가 되었다. 주포를 국산화하며 45mm포로 환장한 동형 모델은 총 6,065대가 생산되며 시리즈 최다 생산을 차지한다. 참고로 45mm 전차포는 기술부족으로 포의 구경이 늘었을 뿐 대전차능력은 사실상 37mm와 동일한 물건이다.
1937년에는 리벳접합이 아닌 전기용접 공법을 도입하여 방어력이 강화되고 주포 안정장치를 처음으로 탑재하여 공격력도 강화한 T-26S가 생산되었으며, 최종적으로 S형중 1939년에 생산된 것중 경사장갑을 도입한 전차인 T-26E가 생산되었다.
1.2 실전
그러나 경전차는 경전차. 게다가 원본이 1920년대 후반 물건이라는 점이 슬슬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스페인 내전에서는 공화군의 장비로 판매되었으며, 소련군이 직접 T-26을 몰고 전선에 나가기도 했지만, 산악지대에서 정해진 좁은 길로만 다녀야 하며,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보병들이 엄호하지 않은 관계로 같이 투입된 BT 전차와 함께 독일제 37mm 대전차포에 줄줄이 박살나는 참상을 기록하였다. 물론 이때까지는 상대방인 독일군은 1호 전차, 이탈리아군은 CV-33같은 기관총만 탑재한 콩전차 일색이었기 때문에 전차간의 대결에서는 우위를 차지하였지만... 스페인 내전의 전훈으로 인해 소련이 전차운용방식을 바꿔서 독소전때 고생하는 원인을 제공해버렸다.
1939년의 폴란드 침공 당시 소련군은 빈약한 철도수송능력 때문에 다수의 T-26을 자력으로 이동시켰으나, 많은 수가 가다가 퍼지거나 엔진 수명이 다해버렸다. 심지어는 자국의 철도역까지 이동하는 중에 퍼지는 녀석까지 발생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1.3 말로
이때까지는 소련군이 압도적 우세를 가지고 있었거나, 소련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까지 파병나가서 한 전쟁이었으므로 T-26은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1941년 독소전쟁이 개전하면서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다.
쟤들은 3호 전차를 끌고 오는데 난 장갑이 종이장갑. 안될꺼야, 아마. |
전쟁이 시작하자마자 T-26은 독일군에게 보이는 족족 밥솥처럼 털려나가며 무력함을 과시했다. 게다가 소련군의 고질적 병폐중 하나인 전차 주포의 조준장치가 저성능이라는 점을 충실하게 따라서 정지한 후 포격시에도 포탄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등 거의 시망급의 조준장치를 갖춘데다가, 당장 주포 자체도 정밀하게 제작된 물건이 아니므로 모처럼 선타때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포탄은 저 멀리 하늘나라로... 그리고 잠시 후에 전차도 벌집...
여기에 더해서 45mm포용 대인유탄의 성능도 낮아서 차라리 수류탄을 던지는 것이 더 좋겠다는 소리를 들을 지경이었다. 이 때문에 선타를 날리고도 개발시기가 1920년대로 서로 비슷한 독일의 37mm 대전차포인 Pak 36에게 당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그 당시 소련의 주축전차중 하나인 BT전차도 종이장갑에 동일한 포탑과 무장을 써서 안습하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적어도 BT전차는 고속성능을 이용해서 도망가기라도 잘 하며, 엔진도 신뢰성이 높고, 서스펜션도 양호하기 때문에 험지돌파력도 좋아서 기습 후 광속이탈할 때 쓸모가 많았기 때문에 T-26같이 박한 대접은 받지 않았다. 물론 독일군 입장에서는 오십보백보이긴 했다.
또한, 위에도 썼듯이 낮은 신뢰성으로 유기된 전차도 많았다. 게다가 당시 소련군은 대숙청의 후유증 때문에 있던 장비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안그래도 가동률이 낮은 T-26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 고철화된 경우도 흔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노획병기도 잘 운영하는 독일군도 너무 낮은 성능탓에 노획병기 목록에도 올리지 않고 죄다 동맹국 군대에게 넘겨버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사실상 생산이 1941년을 끝으로 중단되었다. 이후는 기존 차량의 유지보수용 및 기존 부품 소모를 위해 소량만 생산되었다. 덤으로 이 전차를 생산하던 공장도 독일군에게 박살나거나 점령된 곳이 많아서 많이 만들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일단 살아남은 공장은 T-34같은 제대로 된 전차를 제작하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첫댓글 리뷰 잘보고 갑니다. ^^ 하비보스의 신제품러쉬도 대단하네요. 연결식 궤도에다 여러 부품 디테일도 좋아보입니다.
아카데미 제품을 보는듯 한단계 업그래이드 된 시출기술이 장난 아닌 제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