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목 고마리
2021.10.06. 청주 상당산성
2021.10.06. 청주 상당산성
2. 분류학적 정보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학명 Persicaria thunbergii
계 식물
문 속씨식물
강 쌍떡잎식물
목 마디풀목
과 마디풀과
분포지역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인도
서식장소 양지바른 들이나 냇가
크기 높이 1 m
3. 생리생태학적 특징
고만이라고도 한다. 양지바른 들이나 냇가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이다. 줄기의 능선을 따라 가시가 나며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의 것에는 잎자루가 없다. 잎 모양은 서양 방패처럼 생겼으며 길이 4∼7cm, 나비 3∼7cm이다. 가운뎃잎 갈래조각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곁잎 갈래조각은 서로 비슷하게 옆으로 퍼진다. 잎자루는 흔히 날개가 있고, 뒷면 맥 위에 잔 가시가 있다. 잎집은 길이 5∼8mm로서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나고 작은잎이 달리기도 한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가지 끝에 연분홍색 또는 흰색 꽃이 뭉쳐서 달린다. 꽃자루에 선모가 있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대는 3개이다. 씨방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타원형이다. 열매는 수과로 10∼11월에 익는데 세모난 달걀 모양이고 황갈색이며 길이 3mm 정도이다.
꽃의 형태와 피는 시기, 잎의 생김새 등에 변이가 많으며 메밀과 비슷하다. 어린 풀은 먹고 줄기와 잎을 지혈제로 쓴다. (두산백과)
4. 식용 방법
물가에서 자라며 물을 깨끗하게 해 준다고 '고마우리, 고마우리'하다가 고마리가 되었다. 봄에 어린순이나 잎이 벌어지기 시작했을 때 데쳐서 우려낸 뒤 된장이나 간장, 초고추장에 무친다. 된장국도 끓인다. 웃자라면 잎과 줄기에 있는 가시가 거칠어 먹지 않는다. 꽃은 튀김을 한다.
- 나물 할 때 : 잎-봄, 꽃-가을
- 나물 하는 방법 : 잎-어린순을 뜯는다, 꽃-딴다.
- 추천 음식 : 잎-데쳐서 무침, 된장국, 꽃-튀김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이영득)
5. 숲해설 - 소재에 관한 스토리텔링
-. 늦여름 메밀꽃 필 무렵, 농촌 들녘을 가로질러 흐르는 좁은 물길에는 고마리가 가득하다. 우리나라 전역의 고랑, 도랑, 개울에서 사는 대표적인 한해살이풀이다. 한반도에서 정착농경이 시작된 이후로 농부들에게 낯익은 야생초다. 밭이건 논이건 정착농경에서 물 대는 일은 필수적이며, 고랑은 필연적인 수리(水理) 수단이다. 그런 물길은 야생동물에게도 중요한 서식처이면서 이동통로다. 고마리가 좋아하는 입지는 큰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고랑에 물이 가득차서 흐르고, 가물 때라도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 고마리는 깨끗한 곳에서 더러운 곳까지 살 수 있는 수질 범위가 넓은 편이다. 전통 농경의 평균 수질에서 흔하게 출현한다. 소똥 찌꺼기가 섞인 수질에서 살 수 있지만, 산업폐수가 섞인 물터에서는 결코 살지 못한다. 질소와 인산 성분이 풍부한, 이를테면 부영양화 된 물터에서 수질 개선에 한 몫을 한다. 하지만 말라죽은 고사체를 그냥 내버려 두면 다시 부영양화의 원인이 된다. 너무 과도하게 번성하는 때에는, 고마리 몸체에 자양분이 많으니 고사체를 적절하게 걷어내어서 퇴비로 쓰는 것이 좋다. 고마리는 나물, 약, 소의 먹이풀로 이용되었고, 고대 농업사회 때부터 유용한 풀이었다.
-. 고마리를 가축(특히 소)의 먹이풀로 인식한 것은 일찍이 한반도의 농경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마리는 소에게 영양가 높은 식량이다. 예전에는 농부가 쉬는 동안에 도랑에서 소가 고마리를 뜯는 전원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동북아 삼국 가운데 소와 관련한 음식문화에서 찾아보는 어원은 한반도를 한 축으로 한다. 동남아 기원의 소, 즉 물소를 이용한 논농사 지역에서는 고마리가 분포하지 않고, 중국 북부 몽골 초원지대에도 없다. 환동해 동북아시아가 고마리의 분포영역이고, 그 중심에 한반도가 있다.
(한국식물생태보감 1, 김종원)
-. 고마리는 고만이, 고만잇대, 꼬마리 등으로도 부른다. 이름의 유래는 불분명하다. 고마리 잎 모양에서 소 얼굴에 가면처럼 덧씌우던 옛날 옷가지 고만이에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일본에 있다. 일본명은 미조소바(溝蕎麦, 구교맥) 또는 우시노하타이(牛の額, 우액)이다. 미조소바는 도랑(溝)이나 고랑에 사는 메밀이라는 뜻이고, 우시노히타이는 잎 모양이 소의 얼굴(面像)을 닮은 데에서 비롯하는 이름이다. 한편 고마리의 한자명 戟叶蓼(극협료)는 갈라진 창 모양처럼 생긴 잎 모양에서 붙여졌고, 鹿蹄草(녹제초)는 사슴 발굽을 닮았다는 잎 모양에서 비롯한다.
-. 고마리의 명칭 유래에 대한 또 다른 추정은 두 말의 복합어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쓰는 말의 무늬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식물학적 기록으로부터 고마리라는 한글명칭의 최초 기재는 1937년으로 1957년의 고만이보다 앞선다. 하지만, 음운(音韻) 규칙으로 봐서 고마리는 고만이에서 유래하는 말이지, 고마리에서 고만이가 유래하지는 않는다. 고만이가 앞선 명칭이라는 것이다. 고만이는 가장자리 또는 모서리(고샅)를 뜻하는 고와 심마니, 똘마니와 같이 사람을 일컫는 뜻으로 ‘만이’ 또는 ‘만’과의 합성어다. 즉 고마리는 고만이라는 말에서 왔으며, ‘가(언저리, 가장자리)에 사는 것(놈)들’이라는 뜻이다.
-. 개골, 개골창, 개울, 골, 고랑, 구렁 등은 모두 동원어인데, 물의 뜻을 포함하는 우리말 고에 잇닿아 있다. 논이나 밭에 물을 대거나 빼기 위해 만든 좁은 통로, 즉 고랑과 이어지는 물길을 ‘물꼬’ 또는 ‘고’라고 한다. 고마리는 바로 이 ‘고’에서 사는 ‘만이’들인 것이다. 결국 고마리는 ‘고랑에 흔하게 사는 생명체’이기에 생겨난 이름으로 추정된다.
-. 큰 비에 토사가 흘러들어 폐쇄화를 살짝 덮으면 자가수분으로 열매를 만든다. 종자를 그대로 묻게 되는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기는줄기(匍匐莖) 마디에서는 수일 만에 새로운 새싹이 일제히 돋아난다. 그래서 큰물로 모두 휩쓸려나간 휑한 도랑은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고마리로 가득 찬다. 이처럼 고마리의 번식과 생존전략은 적극적이면서 공격적이다.
-. 농촌 도랑이 시멘트로 포장되고, 물 흐름이 인공적으로 조절되고, 제초제가 과도하게 살포되면서 고마리 서식처는 크게 위협받고 있다. 물 흐름을 지독하리만큼 조절하는 곳에서는 여기저기 몇몇 개체가 보일뿐 군락을 찾아보기 어렵다. 버드나무 종류의 수풀 속에서는 수반종(隨伴種)으로 띄엄띄엄 함께 살고 있다. 고마리가 우점하는 식물군락은 인간의 농경문화와 자연습지생태계가 어우러졌다는 증거가 되는 지표식물사회(indicator plant community)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토지이용은 농촌도랑에 고마리가 군락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식물생태보감 1, 김종원)
자료출처 : 네이버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