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 | 손희송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0쪽 | 14,000원
신앙생활이 무미건조하다고 느끼거나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라 신앙과 멀어지다 보면 ‘이런 신앙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고 고민하기 마련이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말씀을 인용해 “그리스도와 만나는 기쁨과 새로운 열정을 더욱 북돋고자 신앙의 여정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손희송 주교가 2014년 출간한 「행복한 신앙인」이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로 다시 출간됐다. 손 주교는 기존 글을 다듬고 보충했을 뿐 아니라, 견진성사를 집전하면서 했던 미사 강론과 코로나19로 달라진 신앙생활에 대한 단상을 추가했다.
손 주교는 책머리의 ‘개정 증보판을 내면서’를 통해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가 겨자씨처럼 작게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큰 나무처럼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겨자씨와 같은 우리의 신앙도 큰 나무처럼 자라나 풍성한 열매를 맺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신앙 성장에 이 책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시 느슨해진 마음을 추스르고 소홀해진 신앙생활을 바로 잡으려는 분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믿음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신앙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줄 신앙생활의 기본 요소인 ‘말씀, 기도, 교회의 가르침, 미사와 성사, 사랑의 봉사’를 다시금 강조한다.
손 주교는 ‘신앙인이 왜 부지런히 성경을 읽고, 꾸준한 기도 생활을 해야 하는지’, ‘미사 안에서 신앙을 키워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등 우리가 품기 쉬운 여러 가지 의문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손 주교는 다양한 신앙의 요소를 여러 성인의 이야기와 성경, 예화를 곁들여 쉽게 설명한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긴 방황 끝에 성경을 통해 회심하게 된 계기, 교회에 대한 불만으로 천주교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 성령의 도움을 받아 교회를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게 된 한 형제의 체험, 추운 겨울 한 소년을 돕다 ‘하느님 부인’ 소리를 들은 중년 여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성경과 교회, 사랑 실천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지만, 복잡한 일상 속에서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기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세상의 유혹, 삶 안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이 우리 신앙을 흔들리게 할 때도 있다. 이러한 위기와 시련에도, 굳건한 신앙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손희송 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과의 친밀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친밀감은 꾸준히 기도하는 가운데, 지속해서 성경을 읽고 마음에 새기는 가운데 시작되고 유지됩니다. 평소에 이런 ‘신앙 훈련’을 부지런히 하여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간직한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 붙임
1. 저자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소개
2.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 본문 중에서
1. 저자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소개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나 1986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교에서 교의 신학 석사 학위와 사제품을 받았다. 1992년 귀국하여 1994년까지 서울대교구 용산 성당에서 주임 신부로 사목했으며, 1996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교의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동 대학교에서 신학 교수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국장으로 재임하던 중,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에 임명됐다.
▣ 저서
• 그리스도 신앙의 근본 규범인 예수 그리스도(1996, 가톨릭대 출판부)
• 열려라 7성사(1997, 생활성서사)
• 신앙인(1999, 생활성서사)
• 나에게 희망이 있다(2001, 생활성서사)
• 주님이 쓰시겠답니다(2002, 생활성서사)
• 성사 하느님 현존의 표지(2003, 가톨릭대 출판부)
•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2003, 가톨릭대 출판부)
• 미사 마음의 문을 열다(2008, 생활성서사)
• 주님은 나의 목자(2010, 생활성서사)
• 일곱 성사, 하느님 은총의 표지(2011, 가톨릭대 출판부)
• 행복한 신앙인(2014, 가톨릭출판사)
• 주님의 어머니, 신앙인의 어머니(2014, 가톨릭대 출판부)
• 일곱 성사(2015, 가톨릭출판사)
• 절망 속에 희망 심는 용기(2016, 생활성서사)
• 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2016, 가톨릭출판사)
• 사계절의 신앙(2017, 생활성서사)
• 칠성사 믿음의 문을 열다(2018, 생활성서사)
• 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2021, 가톨릭출판사) 개정판
•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2021, 가톨릭출판사) 개정판
• 주님과 그분의 교회를 위하여(2022, 가톨릭대 출판부)
•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2022, 가톨릭출판사)
<번역>
• 희생양은 필요한가?-라이문트 슈바거(2009, 가톨릭대 출판부)
2.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 본문 중에서
우리가 성경을 자주 읽고, 고요한 마음으로 묵상하고, 때로 그 말씀을 필사하다 보면 마음이 열리면서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성경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깊이 이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성경 말씀을 하느님이 우리 각자에게 건네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속에 간직하려는 열린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성경 말씀은 희망과 힘을 주는 생명의 말씀이 되어 우리의 생각과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 28~29p.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중에서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과 하나 되어 당신의 참된 사랑 안에서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당신과의 친교로 초대하십니다. 신앙인은 그 초대에 응답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단 한 번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했다고 해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은 그 응답이 흔들림 없이 굳건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애써야 합니다.
― 38p.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중에서
우리는 매일, 꾸준히, 규칙적으로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교회와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과의 ‘채널’이 계속 열려 있게 되어, 그분의 부르심을 더 분명하게 듣고 그분의 손길을 더 확실하게 감지하게 됩니다. 달리 표현하면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튼실하게 지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계가 지속될 때 우리 존재의 내밀한 곳에 계시는 하느님 사랑의 영이 우리를 영적으로 건강하게 살도록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 49p.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중에서
현대인들은 진정성이 느껴질 때, 곧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비로소 마음을 엽니다. 말로써 신앙을 선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숙한 신앙으로 나눔이라는 사랑의 열매를 맺을 때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서 인도에서 평생 헌신했던 마더 데레사 성녀(1910~1997년)나, 아프리카 수단의 남부 톤즈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다가 간 이태석 신부(1962~2010년)를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입으로는 하느님이 사랑이시라고 외치면서 정작 삶은 그와 정반대로 이기적으로 산다면, 사람들은 하느님과 교회를 등질 수밖에 없습니다.
― 122p.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중에서
평신도들은 세상을 자신의 활동 무대로 삼아서 자기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명을 지닙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재물의 힘이 교회 내에서보다 훨씬 더 막강하게 작용합니다. 이런 세상 한가운데서 돈보다 복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특별한 징표”가 되고 “독특한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 157p. ‘성숙한 신앙을 위한 여정’ 중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했을 때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셨을 때도 성령께서 내려오셨습니다. 이렇게 기도와 성령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령의 현존을 느끼길 원하면 매일 꾸준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와 함께 성경 말씀을 읽고 마음에 새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매일 성경 말씀을 읽고 마음에 새길 때 성령께서는 그 말씀을 통해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실 것입니다.
― 178p. ‘신앙 성숙을 돕는 견진성사’ 중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구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