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부는 찬바람…영업점 통폐합 진행중
삼성증권, 하반기에만 지점 13개 통폐합
증권사들이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시 침체와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자본시장의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비용절감과 지점 경쟁력 차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특히 비대면 중심으로 영업 환경이 전환되고, 영업 직원들의 방문판매가 가능해진 만큼, 영업점 축소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59개사의 영업점은 826개(영업소 제외)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점 통폐합에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안에 지점 8개를 통폐합한다. 광장동→잠실, 송파→도곡, 송도·부천→인천, 영통·안산→수원, 순천→광주, 구미→대구 등으로 통합을 추진한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 권역에 위치한 5개 지점(마포·상계·이촌·일산·합정)을 강북금융센터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또한 구로디지털WM지점은 여의도WM지점으로, 대구상인WM지점은 대구WM지점으로 통합한다. 강북에 위치한 지점을 줄이고, 돈이 되는 강남권에 초점을 맞춰 고액 자산가 위주의 영업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도 오는 23일 인천센터와 송도지점을 통합한다. 고객들은 26일 이후부터 송도지점에서 거래 가능하다. 이번 영업점 통합은 지난 9월 광양지점과 순천지점을 합친 이후 두 번째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 강남대로WM센터와 교대역WM센터를 통합해 강남금융센터를 열었다. 또한 LG트윈타워에 위치한 '트윈 브랜치'를 폐쇄하고, 파크원에 있는 'NH금융PLUS영업부금융센터 WM1센터'로 통합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연초 압구정PB센터와 청담영업소를 통합해 확장 개점했고, 신영증권은 반포지점과 압구정지점을 대치센터로 통합했다.
증권사들의 영업점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고객들의 지점 방문이 줄어들고, 비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지점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대형화를 추진하고, 지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59개사)의 영업점은 826개(영업소 제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개 감소했다. 2017년만 해도 1천개를 넘어섰던 영업점은 2019년 911개, 2020년 869개 등 꾸준히 감소해왔다.
내년에도 증권사들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몸집 줄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방문판매법 개정으로 증권사 직원들의 현장 영업이 가능해진 만큼, 수익성이 좋지 못한 지점들은 축소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영업점의 기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며 "방판법도 도입돼 직원들이 지점에 상주하고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효율성 떨어지는 지점은 통폐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이뉴스24]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