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석 사도요한 신부
서한석 사도요한 신부는 2002년 서울대교구에서 서품을 받았으며,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학부대학 및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중 제27주간 (10월 6-12일)
예수님의 탄생 예고 후 성모님이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문안 인사를 할 때 엘리사벳의 태 안에서 아기기 뛰어놀 정도였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은 말을 듣고 마리아는 기뻐서 노래합니다.
마니피캇. 이 찬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써 하느님 앞에선 인간 영혼은 기쁨을 노래합니다.
성모님의 겸손과 아름다운 말씨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특히 안 어머니로서 성모님의 말씀은 우리의 구체적인 신앙생활에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말에는 능력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루카 1,48)하신 성모님의 말씀도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태초의 세상은 말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창세 1,3)하고 말씀하시니 빛이 있었습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 말씀이 계셨다"라고 증언 합니다(요한 1,1). 말의 '힘과 중요성' 그리고 '말의 위력과 능력' 등 말에 관한
잠언의 기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예를 들어서, 말하는 대로 된다는 '말의 힘'에 관한 구절은 "혀에 죽음과 삶이
달려 있으니 혀를 사랑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는다"(18,21)가 있고, '어떻게 말을 신중히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구절은 "지각
없는 자는 이웃을 비웃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침묵을 지킨다"(11.12)가 있습니다. 그리고 '말 하기 전에 먼저 경청하라'는구절은
"다 듣기도 전에 대답하는 것은 미련함이고 수치이다"(18.13) 등이 있습니다.
일찍부터 성모님은 이와 같은 말을 비밀을 터득한 사람이 아니었나 합니다. 예수님을 성전에서 잃어버리셨을 때도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려니 하고 "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습니다"(루카 2,51). 예수님을 키우시면서 성모님은 항상 긍정적인
말, 건설적인 말, 사랑이 넘치는 말만 하면서 사셨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늘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맞추고자
하셨고, 말 대신 침묵으로 기도하는 분이셨습니다.
2024년 10월호 성모군단 책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