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3년 9월 8일 금요일
연지센터는 다시 시작중이다. 독후감 대회에서 매번 두 명의 수상자를 내던 연지센터의 아이들은 거의 다 퇴소해버렸다. 급작스레 연달아 퇴소하고 갑자기 많은 아이들이 입소했다. 순차적으로 이 과정이 이루어져야 좋은 흐름이 자연스레 연결되는데 이렇게 대규모 교제가 일어나면 당황스럽다.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차근 차근 글쓰기와 책읽기를 가르쳐줄테니 너희들도 열심히 잘 따라와주기를 간청했다. 내가 불쌍해 보였던디 아이들은 쿨하게 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고른 책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이번 주에 세 명이나 세로운 아이들이 들어왔다. 비슷한 중학생 또래의 '변', '민', '영'이다. 그런데 '변'이는 아직 한글을 다 올바로 쓰지 못한다. 학습 능력이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굉장히 밝고 적극적이었다. 주녹들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래도 연지에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은'이가 반장 역할을 잘해주어 다행이다. 원래 퇴소해야하는 '은'이지만 말못할 사정으로 일년간 있게 되었다. 이전에도 글을 곧잘 썼지만 아쉽게도 다른 아이들에게 가려 보이지 않았는데 요즘 글 솜씨가 일취월장했다. 가정 사정이 굉장히 힘든 친구이지만 센터에 와서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아이들도 잘 챙겨 준다.
들어온지 두 달된 '린'이도 굉장히 솔직하게, 재미나게 글을 쓴다. 이 녀석이 글을 발표하면 다들 키득거린다. 너무나 개성이 넘치는 글이라고 칭찬을 계속해 주었더니 요즘 들어 글을 열심히 쓰려고 한다.
다들 짧은 글이지만 열심히 읽고 가르쳐주는대로 쓰려고 애쓴 흔적이 있어 칭찬을 많이 해 주었다. 그래 이렇게 다시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