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보다 호미
요한1서 3:18
우리 속담에 '거름보다 호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땅과 곡식 모두에게 거름보다 좋은 것도 드물 것입니다. 비료가 땅하곤 상관없이 곡식을 짜내는 식이라면, 거름은 땅과 곡식 모두를 이롭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곡식을 위해서는 거름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 같은데, 거름보다 호미라니? 왜 거름보다 호미가 좋다 했을까요. 거름도 중요하지만 손길이 중요하다는 뜻일 겁니다. 사실 호미로 풀을 매주고 땅을 일궈서 뿌리가 잘 자라나도록 하고, 비가 오면 침수도 잘 되도록 해야 곡식은 제대로 자랄 수가 있지요. 흔히 우리는 농사 중에 자식농사가 제일이라는 말을 하듯, 자식 키우는 것이 농사와 다를 것이 없다면 아이들도 밥(거름)만 먹고 자라는 게 아니라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람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이 다가가 매만져주는 것입니다. 더 깊이 보고 따뜻하게 덥혀 주는 것입니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사랑은 서로를 닮게 만듭니다.
농사와 교육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거름'을 지식이라 한다면 '호미'는 무엇일까요? 혹 '진실한 만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만남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교육의 본질에 있어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학생들을 향한 마음도,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도 모두 마찬가지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