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깎이 줘! 손톱 잘라야 돼!”
노래교실에 다녀온 박*동 님이 손톱깎이를 달라고 한다. 직원이 확인해보니 손톱이 많이 길어져 있었다.
“네 아저씨가 손톱 혼자 자르실 수 있으시죠?”
“응 줘 내가 할 수 있어”
직원이 박*동 님께 손톱깎이를 건네자 바로 자르기 시작하는 박*동 님, 스스로 자르는 게 세 번째이지만 능숙함이 보였다.
“다 잘랐어!”
지난번까지만 하더라도 ‘됐어?’ 라고 하며 직원에게 확인했지만 이번엔 다 잘랐다며 직원에게 손을 보여줬다.
“여기랑 여기만 자르면 될 거 같은데요?”
미처 자르지 못한 손톱을 직원이 알려주니 박*동 님은 마무리 정리를 했다. 예전에 직원이 잘라줬을 때보다 훨씬 깔끔하게 손톱이 잘려있었다.
“이제 아저씨가 손톱깎이 가지고 계시면서 자르고 싶으실 때 언제든지 자르셔도 될 거 같아요 어디다가 보관할까요?”
“농에다가!”
“네 여기에 두고 아저씨가 언제든 불편하시면 손톱 정리하시면 될 거 같아요.”
“응 나 손톱 잘 자르지?”
“네 너무 잘 자르셔서 놀랐어요!”
세 번의 연습 만에 깔끔하게 손톱을 자르게 된 박*동 님, 그 동안 위험할까봐, 다칠까봐 직원이 생각하고 스스로 자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음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다른 일상 속에서도 박*동 님이 주관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7월 5일 수요일 최승호
사회사업 항산을 생각합니다.
아저씨가 하실 수 있는 일은 아저씨가 하실 수 있도록 도우니 아저씨가 당당해 보입니다.
손톱 깎는 일에 아저씨가 '자주' 할 수 있도록 도우니 아저씨가 다른 일상생활 가운데도 스스로 해보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요?
- 다온빌
첫댓글 일상생활에서 입주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돕는 일이 더 쉽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아니고 지원하지 않아도 괜찮은 듯 보입니다. 하지만 입주자에게 꼭 필요하고 자주 하는 일이지요. 세심하게 잘 살펴 할 수 있게 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