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도 여행은 여행과 일을 겸한 여행이었다. 연 3일을 내리 촬영을 하는 바람에 고단한
일정이었다. 지리산을 거쳐 여수 향일암을 들려서 구례, 하동, 매화마을, 화개장터, 연곡사를
들려서 마지막으로 곡성군에 있는 태안사에서 촬영을 끝냈다.
방송국 일행이 떠난 다음, 우리도 홀가분한 기분으로 미리 예약을 해 둔 구례 화엄사에 있는
지리산 한화 콘도로 출발했다. 떠나기 전에 네비게이션으로 명칭 검색을 해서 화엄사를 찍었다.
화엄사를 찍은 다음 곧바로 <바로 검색>을 누른 다음 출발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우리 부부만 오붓하게 떠나게 되니 홀가분한게 날아 갈듯 기뻤다.
좀 가다 보니 양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가 도로 표지판에 <구례>라고 써 있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에서는 간드러진 목소리가 오른쪽으로 가랬다.
그래서 내가 "네비게이션만 따라 가요" 했다. 남편이 구례는 저쪽인데...하길래 "네비게이션이
아마 최단거리를 검색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네비게이션 지시대로 그냥 가요." 했다.
그런데 좀 가니까 고속도로 진입이었다. 목적지 거리를 보니까 255km였다. 좀 이상했지만
아마 25.5km로 소수점이 찍혀서 그런가보다 하고는 남편더러 계속 가 보라고 했다.
남편이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은 것같다고 했지만 어제도 올 때 네비게이션이 얼마나 정확하게
길 안내를 잘 했냐면서 글쎄 "쭈욱 가라니까요!"하며 눈을 부라리며 우겨댔다. 게다가
목적지로 찍은 <화엄사>글씨가 계속 나왔다. 그러니 내 말이 맞다고 우길 수 밖에 .........^^*
그런데 그래두 그렇지. 갈 수록 이상했다. 구례가 그렇게 멀 수가 없었다.
이건 1시간이 넘게 달렸건만 여수 순천이 계속 나오더니 광양 IC가 보였다. 아, 잘못든 거였다.
그래서 "여보! 광양 IC로 빨랑 나가요!"하고 외쳤다. 고속도로비를 내고는 나가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다시 네비게이션을 찍고 들여다 봤더니 아~~화엄사가 전국에 열한개가 있었다.
그런데 살펴 보지도 않고는 화엄사가 나오자 마자 그냥 바로 검색을 눌렀으니 울산에 있는
화엄사를 향해 떠난 것이었다.ㅎㅎㅎ
남편이 나한테 꼴밤을 주면서 "내가 맨날 오볍씨(내 별명이 오볍씨다)한테 당한다니까."하며
웃었다. 그러니까 태안사에서 구례까지 20분 남짓이면 갈 것을 무려 두 시간을 헤멘거였다.
뭘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고집은 세어 가지구 남편을 윽박지르며 눈을 부라리니까 남편이
내 등쌀에 어리버리해 가지구는 남편까지 바보를 만든 것이었다.
집에서나 길 떠나서나 실수 하는 건 마찬가집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나가서도 샙니다.
첫댓글 안나님 여전히 바쁘시네요. 안나님 뵌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용담은 내가 동으로 가자고 하면 서로 가는걸요. 그래야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 한다네요.
이제 녹화는 매듭지어졌나요? 봄이 어찌 오는줄도 모르시겠어요... 건강하시지요?
왜 다들 내비게이션을 네비게이션이라 부르는지 몰라...
내' 비게이션은 내꺼, 네' 비게이션은 네꺼..그러니 다른 건가 본데..??
나비게이션이라고도 하던데요 ㅋㅋ
울 아들은 니미게이션이라 하던데요???^^* 가끔 길도 없는데 직진하라 나오고 때론 건물이 막혔는데도 진행하라고 한다면서 ㅎㅎㅎㅎ
영어로 Navigation인데, 네비게이션이라 읽으려면 Nevigation이 되어야 하니까... 제 까탈스런 성미엔 그렇게 읽는걸 못 참겠더라구요. 차라리 버들치님 지적대로 나비게이션이 더 옳지..
벽화도 유심히 보고 오시지 >> 화엄사랑 향일암이랑 다른분것도 조금 있긴하지만 제가 벽화를 많이 했거든요
커커커커커~~~ 오볍씨님의 앙당문 오기(^^)에 전전긍긍하신 옆지기님의 표정이 떠올려져 소리내어 웃고 맙니다. ㅎㅎㅎㅎ 별명도 다양하시고...오볍씨에 대추씨....담엔 "부르아이"푸른눈=쌍심지) 까지 발전하실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