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범경기 부진으로 볼티모어 구단으로부터 전력 외 판정을 받은
김현수의 거취문제가 화제입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마이너 거부권을 가진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700만 달러를 포기하고 방출하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는 수 밖에 없죠.
볼티가 스몰마켓은 아니지만 700만불을 아무렇지않게 날릴 수 있는 구단도 아닙니다.
그래서 한다는 짓이 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로
김현수가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한국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KBO 구단의 관심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등
김현수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인터뷰나 발언을 언론에 줄기차게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타국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힘든 김현수가
얼마나 힘들지 짐작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이런 김현수를 응원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팬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추신수도
볼티모어의 행태가 페어하지 못하고, 절대 본인의 계약옵션을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공개적으로 했죠.
사도스키 또한 같은 내용으로 트윗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메이저 해설을 하는 대니얼 킴은 쓰레기 구단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볼티모어를 비난했고요.
시범경기에서 못한 건 못한거고 계약은 계약이라는 겁니다.
오늘 한상훈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작년 12월 1일 파기된 계약문제가 드디어 합의에 가까워진 것 같구요.
2월 중순 한상훈이 이 문제를 언론에 공개적으로 제기한 이후로도 무려 한달이 훨씬 넘게 걸렸습니다.
선수등록은 진작에 지나갔고 시즌은 이틀 뒤 개막입니다.
합의내용도 특별할 게 없네요.
잔여연봉 4억원을 보전해주기로 하고, 지급방식 역시 선수가 원하는대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도대체 뭘 하느라 이제서야 저 뻔한 합의를 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직 한화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지 않으면 잔여연봉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는 한상훈의 주장에 대해
구단은 여전히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시불이 아니라도 좋으며 육성선수 또한 받아들이고 팀이 자신의 문제를 정리할 시간을 충분히 줬다는 한상훈과
그런 한상훈이 여전히 팀에 필요하고 잔여연봉 또한 당연히 주겠다고 한 구단이
왜 2월 중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결렬 선언 이후
이 시점에 와서야, 그것도 아직도 말이 서로 안 맞는 합의를 하게 된 것인지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또 한가지,
바다 건너 김현수의 문제에 대해서는
당당히 입을 여는 야구인들이 정작 바로 옆에 있는 한상훈 문제에 대해서는
왜 말 한마디 못하는지 화가 납니다.
선수협은 도대체 뭐하는 곳이고, 후진적인 야구행정을 탓하던 해설가들은 왜 침묵했으며
한화 소식이라면 뭐든지 기사로 쏟아내던 기자들은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수협을 스스로 찾아 고문변호사와 상의를 하기까지
한상훈이 얼마나 외롭게 싸우고 있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여전히 한상훈 관련 기사에는 우리팀 팬으로 보이는 이들의 악플이 달리고
한상훈의 성적을 조롱하며 구단을 옹호하는 댓글들이 넘쳐납니다.
이 모든 것이 오늘로 끝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상훈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선수로서든, 코치로서든 말이죠.
그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첫댓글 [잔여연봉 4억원을 보전해주기로 하고, 지급방식 역시 선수가 원하는대로 한다] <--이건 사실 합의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구단의 의무죠. 한상훈이 계약 깨고 다른 팀 가거나 태업을 한 것도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오래 끌게 되었는지 참 궁금하네요.
아직 완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정황을 살펴보면 일부는 구단의 무책임한 태도가 사태를 키우는 데 한 몫을 하긴 했나보군요. 이런 일을 깨끗하게 처리해야 일 잘 하는 좋은(?)구단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텐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곳에 오면 진정성이 있는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저도 한상훈 선수 정말 좋아하는데 앞으로 더 잘 되시길 기대할겁니다
김현수 선수도 힘내서 이런 저런 꼼수를 다 이겨내길 바래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래봅니다. 진짜 댓글들을 보면서 역겹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글스팬이라면... 이런 말 잘 쓰고 싶지 않지만, 이글스팬으로서 어느 선수 하나 안 아픈 선수가 없는데, 늘 이를 악물고 뛰던 그의 모습이 여전히 그리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수협 하는 짓을 보면 정말 선수는 1군 주전 선수만을 지칭하는 단체인 것 같습니다. 그 옛날 시민혁명이 부르주아지 시민만 일컫는 것처럼 말입니다... 각성하길 바래봅니다. 선수협!!
선수협.. 상위 1% 선수들을 대변하는 단체같은 느낌입니다.. 언제적 부터인지 초심를 잃은듯한
그들만에 선수협 같습니다.. 개인적 의견입니다
한상훈선수 이야기 나올때부터 사탕너구리님의 글을 정독하며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써주셨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저역시 짱구아빠가 어느팀이 되었건 그라운드에서 빨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날카롭게 집어주셨네요. 구단의 갑질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울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한상훈선수 잘 극복하고 일어서길!!
한상훈 선수가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싶은 것 같은데 KT로 갔으면 합니다. 신생팀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을 읽을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당연한 권리가 핍박받아야하는 사회라는게
돈, 선수생명 중 하나만 고르라며 등 떠밀고 있는 구단의 갑질과
나이 많고 영향력 적은 선수의 어려움에 나몰라라 하는 선수협의 뻔뻔함에 분노를 감추기가 어렵네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솔직히 한상훈 선수는 실력 문제를 떠나서 다른 이유로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선수입니다.
그렇지만 계약문제에서 만큼은 한상훈 선수 편에 들어주고 싶네요.
구단이 이런 점은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구단 행정 처리가 수준 이하네요.
응원합니다..한상훈....물러터진 독수리 선수들 중.. 그나마 악착같이 달겨드는 면이 있는 선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