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15분경 부평역에서 송내역~분당 35k오더를 잡았습니다.
통화하니 송내 로데오거리 끝부분의 xx주차장으로 오라고 합니다. 택시타고 달려갔는데 주차장 찾느라고 대략 15분쯤 걸려서 손님과 만나 12시 30분 운행을 시작합니다. 차량에 4명이 탑승하고 있더군요.
"아저씨. 춘의사거리 갔다가 남부순환도로로 해서 신림동 방배동 거쳐 분당 갑시다. 가는 길이니께...'
"예" (가는 길이니께... 심상치 않군!, 차주가 아니길...)
저는 경유가 있을때 경유요금에 대하여 손님과 미리 합의를 보지 않습니다. 초보시절에 배우기를 미리 경유요금을 고지해야 한다고 배워서 그렇게 했더니만... 거의 대부분 같이 탄 경유자들이(이들은 돈을 한푼도 안내고 얻어타는 경우가 대부분) 가는 길이지 경유가 아니다...라든가 "잠깐 들리는데 왜 그리 요금이 비싸게 부르느냐? 우리를 뭐 봉으로 아느냐 ?" 등등으로 시비거는 인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미리 물어보기 전에는 이야기 하지 않고 그냥 운행한 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여 경유요금을 협상합니다.
제가 이콜을 잡을때 예측은 1시 경에는 분당에 도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송내에서 외각타고 분당가는데 고속도로 주행시간은 20 분이면 충분하니 대략 1시 전후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춘의사거리 거쳐 신림동 난곡 세이브마트를 들려.. 방배동 함지박사거리 거쳐 분당 서현 시범단지 도착하니 2시입니다. 이건 최소 6만원은 받아야겠군... 생각하고 있는데, 4만원을 내밉니다.
"고객님 여러군데를 경유해서 오셨기 때문에 이것 주시면 안됩니다"
"오다가 잠깐씩 들린 것 뿐인데... 뭐 그래서 오천원 더 드렸잖습니까"
"원래 고속도로로 오면 금방오는데... 여러군데를 경유하느라고 시간이 두세베는 더 거렸는데 잠깐 들린것은 아니지요"
"내가 XX콜 단골인데... 이런 경우 한번도 없었어요. 그럼 얼마를 더 달라는 겁니까?"
'이만원은 더 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씨알도 안먹힐 것 같아서
"만원만 더 주십시요" 했는데... 절대로 더 못주겠답니다.
설득을 시도 했습니다...
고객님 오늘 이시간은 저희 대리기사에게는 시간이 곧 돈인 금요일 피크타임입니다. 삼십분이면 송내에서 여기 올 것을 1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오만원을 더 받아도 제게는 손해입니다. 등등
역시 씨알이 안먹힙니다. "내가 XX콜 단골인데... 그러면 XX에 전화해 보시요. 나는 한번도 경유비라고 준적이 없어요"
줘 패고 싶은 걸 참으면서 XX 콜에 전화하여 사정을 이차저차 설명하니 고객을 바꾸어 달란다. 둘이서 뭐라고 통화하더니 저들끼리 4만 오천원에 합의하여 오천원을 더 건넨다.
나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만원의 경유요금을 책정하는 상황실이 어이가 없었지만...상황실이 그따위로 하니 단골고객이란 자가 이렇게 나오는 구나 생각되어 더 싸우기 싫어... 그냥 4만 오천원 받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2시 20분경 PDA를 켜서 경기전체를 보니 하얗군요.
이 사건으로 몇 가지를 새삼 깨달았지요.
첫째. 단골고객들 치고 제대로된 고객 드물다는 대리업계의 속설이 맞다.
둘째. 직장인들이 남의 시간에 대한 배려를 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은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오십대 초반의 남자였습니다. 아마 부장 말년이나 임원쯤 될 것입니다. 사람은 점잖은데... 자기이야기만 합니다.
전에 인천 도화동-> 염창동 25K로 모신 고객님의 경우 사업하시는 분이었는데... 내가 15분 정도 기다리자 '대리는 시간은 돈인데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 라고 재삼 사과하시더군요. 가는 도중에 전화가 와서 목적지를 염창동에서 원종동으로 바꾸어 도착, 얼마들 드려야 하나고 묻기에 '고객님 인천에서 원종동까지는 만오천원입니다만, 제가 서울갈려고 고객님 오더를 수행한 것이니 이점 고려하여 주십시요' 라고 말했더니 '그럼 삼만원이면 되겠느냐'라고 하더군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으로는 대체로 사업하시는 분들이 시간 귀한 줄 아시고...시간을 자신때문에 소모했을 경우 그에 대한 배려를 하였습니다..
세째. 대리도 영업만큼 힘들다.
제가 전에는 영업사원이었습니다. 잠재 고객을 나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사람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게 서투릅니다. 같이 탔던 경유하신 분들중에 한분이(사업하시는 분임) "기사님이 들려야 될 데가 많으니 대리요금 충분히 받으세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말씀하시는 걸 보니 만약에 제가 처음에 운행시작하기 전에 "많은 곳 경유를 하시니 6만원 정도는 주셔야 합니다"라고 했으면 딴지 걸지 않고 그정도는 받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실분 이었습니다. 물론 다른사람들은 딴지를 걸었을 수도 있겠지요. 어쩄든 제가 운행하면서 내내 차 소유주에게 받은 느낌은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제 판단이 잘못되었던 것이죠.
대리도 역시 어렵습니다. 빨리 좀 쉬운 직업을 찾아야 할텐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첫댓글 최소 5만원 받아야 되는 운행이였네요.. 초반에..손님과 합의못본게...아쉽네요.. 그리고 님 말대로 단골,vip란 명복에 고객들이..더 날러 쳐먹을려고 합니다..
제 경우에 볼때 경유 요금은 미리정하는게 좋습니다..그래야 나중에 문제 안 생기져.글구 첨부터 요금이 너무싸네여.. 저희업체는 경유없이 송내에서 분당이면 50.000인데여..그런업체의 단골은 뻔하져...
경유는 운행시작전 가격을 정하고 출발하는게 정신건강상 좋습니다.
당연하게 미리 경유요금공지하셨어야합니다. 그러면 안준다고하면 운행포기하시면될일... 고생만하셨네....
경유요금 미리 정하는게 좋은데...때거지로 협상하면 당연히...에구 ...고생했네요.
시간 떠블 ...요금 따블....
길막히는대로만 다녓는데 45k ??? 송내-분당 35k부터 잘못된거네여 ㅋㅋ
저의 경우도 경유하자면 아무소리않고 그냥 운행합니다.. 물론 출발할때 경유비이야기를 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현실적으로 좀 그렇지요.. 택시타고 뭐빠지게 왔는데.. 미리이야기했다가 기분나쁘다고 안간다고 하면... 이런 ,,저런 이유때문에..난 미리 이야기 안합니다.. 많이주면 좋고..또 덜 주면 할수없고..ㅎㅎㅎ
송내 분당 350k잡은게 잘못입니다.그런 개오다 잡지마셈..
그때는 이렇게 말씀해보세요...고객님 단골 분들은 항상 웃돈을 더 주시던데 오랫동안 술먹은 나를 안전하게 사고 없이 집으로 대려다 주셔셔 고맙다고 항상 경유없이도 5천원을 더 주시던데 고객님은 안그런가봐요??....전 이렇게 말하니까 두말없이 주던데요?...앞으로는 이렇게 말해보세요...제말이 맞잖아요..그쵸?
미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동승인 다 같이 있을 때 해야 경유비도 잘 줍니다. 눈치보이니 ^^ 5k짜리 경유는 종료후 말해도 되지만, 금액이 크면 미리 말하시는 게 좋습니다.
꼭 경유할때 보면 차주보다는 얻어타는 놈들이 더 밉상 떨드라구요 가는길이라구 지랄하면서요 주둥아리를 꿰매버리고 싶을 때가 많아요 썅것들...
송내역서 거여동경유 판교(요즘 신도시짓는 건설현장)까지 35k가고도 많이 좋닸고 생각하는 개넘들이나 그걸 따질라고 상황실에 전화하니,,,그 단골은 늘 그렇게 다녔다는 넘들,,,,,,,,단골진짜 짱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