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에는 자녀 교육 문제가 함께 갑니다. 조금 극단으로 가면 엄하게 키울 것인가 순하게 키울 것인가 하는 양극의 기로에서 망설입니다. 중용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실제로 택하려면 대단한 훈련이 필요한 일입니다. 일반 부모라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래서 부모를 통해서 자식을 갖도록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조물주의 아량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중간을 가도록 만든 것이지요. 다른 말로 하면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골고루 조합하라는 말입니다. 요즘 이런 말도 양성평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남자와 여자, 아빠와 엄마는 서로 다른 것이 확실합니다.
아마도 꽤나 엄하게 자란 모양입니다. 자기 아빠에게 ‘예, 주인님’ 또는 ‘예, 선생님’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원문대로 하면 ‘Yes, Sir!'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들이 자기 아빠에게 대답하는데 그런 식입니다. 이해가 안 됩니다. 군대에서나 통할 대답 아닙니까? 하기는 그 엄마가 남편에게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군대가 아니라 가족이지. 맞습니다. 가족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군대식 대화가 나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교육이 되지 않고는 있을 수 없지요. 특히 큰아들에게서 그런 반응이 나옵니다. 아비가 가족에게 지는 책임만큼 맏아들이 동생들에게 지는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육뿐만 아니라 본능으로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구의 문제가 무엇인가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만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 기후문제를 비롯하여 환경오염, 에너지 문제, 지난 몇 년 동안 앓고 있는 전염병 문제와 전쟁의 위협 등등. 그래서 얼마 후에는 지구가 인간이 생존하기에는 부적합한 곳으로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지요? 인간이 살만한 다른 행성을 찾거나 아니면 그곳에서 필요한 물질을 채굴하여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지구가 발전시켜온 각종의 과학과 문명의 이기들을 동원하여 타 행성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곳에 이미 다른 생명체들이 거주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지요? 평화롭게 거래를 이루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여의치 못하다면 어쩌겠습니까? 도리 없습니다. 약탈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전쟁이 일어납니다. 까짓것 이미 역사적으로 한 지구 안에서도 익숙한 경험이 많지 않습니까? 더구나 주는 것 없이 빼앗으면 되니까 벌이도 아주 톡톡한 벌이입니다. 괜찮은 장사지요. 우월한 무기로 두들겨 부수고 원하는 것을 맘껏 가져오면 됩니다. 싸움꾼들은 더더욱 신나는 일일 것입니다. 싸움도 하고 돈도 벌고 일거양득입니다. 그런 가운데 그만 적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화합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누구에게는 원수가 되고 누구에게는 또 다른 가족이 됩니다. 일단 그렇게 세월이 지나갑니다. 그러나 한번 원수지간이 된 이 관계는 복수를 꿈꾸게 됩니다. 지구에 필요한 자원을 구하려 돌아다니다 판도라 행성을 찾아냅니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 찾던 자가 있습니다.
하늘에서 온 자들(지구인)이 찾아온 것은 바로 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리’는 부족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 피신하기로 합니다. 부족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가족을 설득하여 바다의 부족을 찾아갑니다. 숲에서 살던 자들이 바다에서 사는 자들과 어울릴 수가 있을까요? 생존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소문은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부족 안에 반대도 있지만 화합하여 받아들이고 바다에서의 삶을 가르쳐주면서 함께 하기로 합니다. 그 화합 과정에서 특히 아이들 속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 부각됩니다. 그것이 이야기를 이끌기도 합니다.
지구인들은 그 좋은 장비를 가지고 끝까지 찾아냅니다. 그리고 마침 걸려든 설리의 아이들을 인질로 하여 위협하며 달려듭니다. 뜻하지 않게 바다의 부족까지 위험에 닥치게 됩니다. 더구나 지구의 고래 사냥꾼 같은 사냥꾼들이 합세하여 바다의 부족과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대형 물고기를 남획합니다. 바다의 부족이 경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만둘 수 없는 일입니다. 도리 없습니다. 이제 죽느냐 사느냐 전쟁입니다. 그리고 설리의 큰 아들에게 은혜를 입었던 초대형 물고기의 자기를 버리는 희생을 발판으로 승리를 합니다. 그러나 설리도 큰아들을 잃는 슬픔을 감내해야 합니다. 비단 엄마 한 사람의 아픔도 슬픔도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 견뎌야 할 아픔이지요. 가족은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3시간이 넘는 이야기입니다. 다소 지루한 느낌도 있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길게 늘여야 하나 싶기도 하지요. 보여주고 싶은 광경을 길게 늘여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볼거리 하나는 대단하고 분명합니다. 그만한 여유가 있다면 IMAX - 3D 화면으로 볼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대단한 장면들을 구경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바다 속 관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가족’이라는 주제로 맥을 이어갑니다. 배우 ‘빈 디젤’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볼거리 외에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싶습니다. 아무튼 멋지기는 합니다. 영화 ‘아바타 - 물의 길’(Avatar: The Way of Water)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